박해진, '꼰대인턴' 가열찬 부장 役
박해진 "강박을 내려놓고 비워내고 있는 중"
박해진 "가열찬과 닮은 부분 많아"
배우 박해진./사진제공=마운틴무브먼트 제공
배우 박해진이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 촬영 당시 신발 두 켤레만 신었다고 밝혔다.

박해진은 30일 서울 신사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텐아시아와 ‘꼰대인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꼰대인턴'은 가까스로 들어간 회사를 이직하게 만들었던 최악의 꼰대 부장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의 지질하면서도 통쾌한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한 일터 사수기를 담은 작품이다. 박해진은 극중 구 '옹골' 라면사업부 마케팅영업팀 인턴이자 현 '준수식품' 마케팅영업본부 마케팅영업팀 팀장인 가열찬 부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과거 인턴시절 팀의 부장이었던 이만식(김응수 분)에게 온갖 괴롭힘을 받고 퇴사한 뒤 그를 잊고 살았지만, 자신이 부장으로 있는 팀에서 이만식을 부하직원으로 다시 만나게 되며 의외의 케미와 브로맨스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박해진은 가열찬과 자신이 많이 닮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 중에서 실제 나의 성향이 가장 많이 투영된 것 같다”며 “가열찬 성향이 부하 직원에게 모진소리를 못한다. 나 역시 좋은 사람이고 싶은 강박관념이 있다”고 밝혔다.

본인은 꼰대성을 발견한 순간이 있냐고 묻자 박해진은 “꼰대 경계에 있는 지점이 있다”며 “이야기를 설명하는데 ‘우리 때만 해도’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들이 있다. 차마 입 밖으로 내지는 못하고. ‘옛날에는 더 힘들었다더라’ 정도로 말한다”며 웃었다. 박해진은 달라진 촬영 현장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주 52시간 촬영에 대해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들이 이제야 지켜지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우리 드라마는 1분도 근로시간을 어긴 적이 없다. 오히려 촬영을 하고 있는데 시간이 다 돼서 못 찍은 경우가 많다. 예전 같으면 양해를 구하고 찍었을 텐데 지금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 또 우리는 A팀 한 팀만으로 촬영을 끝냈다. 그러면서도 철저하게 시간을 지켰다는 건 높게 사줘야 할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쉴 때는 뭐하며 지낼까. 박해진은 “예전에는 쉬는 날에도 무조건 나가서 운동도 하고 관리도 받는데 지금은 조금씩 내려놓고 비워내고 있는 중”이라며 “강박이 심했다. 매일매일 다음날 계획을 세워놓고, 주 단위 계획을 세워놓고, 다음날 입을 옷들을 챙기는 스타일이었다. 운동을 가게 되면 나갈 때 입는 옷. 샤워하고 갈아입을 옷들도 미리 정해놨는데 그것 것들을 많이 내려놨다”고 밝혔다.

이어 박해진은 “예전에는 그런 것들에 의미를 많이 부여했는데 이제는 다 비워내고 싶더라. 나이가 들며 생긴 변화인 것 같다. 그래서 ‘꼰대인턴’ 촬영 하는 동안 내가 신고 나간 신발이 두 켤레 밖에 없다. 옷도 열 벌 미만으로 돌려 입은 거 같다. 츄리닝 혹은 트레이닝복, 티셔츠도 화장이 묻지 않게 목 부분이 늘어나있는 옷들로 입었다”고 덧붙였다. 박해진은 차기작으로 ‘크라임 퍼즐’을 일찌감치 정해놓았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사이코패스 기질을 지닌 범죄심리학자 한승민으로 분한다.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이다. 올해 드라마 ‘포레스트’ ‘꼰대인턴’에 이어 세 번째 작품에 들어가는 박해진. 힘들지 않냐는 질문에 박해진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쉬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죠. 쉬고 있을 때는 더 쉬고 싶고요. 그렇지만 일은 언제든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제 일이니까 열심히 하는거죠.”

‘꼰대인턴’ 최종회는 오는 7월 1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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