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PSY'(웁시)로 컴백한 걸그룹 위키미키의 변신이 놀랍다. 약 2년 4개월 만에 새 미니 앨범을 낸 위키미키는 그간의 공백을 성장으로 증명해냈다.
위키미키는 지난 18일 미니 3집 'HIDE and SEEK'(하이드 앤 식)을 내고 컴백했다. 지난 2월에 낸 디지털 싱글 'DAZZLE DAZZLE'(대즐 대즐) 이후로는 약 4개월 만의 컴백이다. 위키미키는 2017년 데뷔할 때부터 10대의 발랄하고 당당한 에너지를 담은 '틴 크러시(Teen Crush)'란 콘셉트로 활동해왔다. 지난해 5월에 낸 두 번째 싱글 앨범의 타이틀곡 'Picky Picky'(피키 피키)를 끝으로 틴 크러시를 졸업한 위키미키는 이번 신보를 통해 '걸 스피릿'(Girl Spirit)이라는 콘셉트를 새롭게 내세웠다.
이는 환영할 만한 변화였다. 틴 크러시를 내세운 것은 위키미키가 최초였고, 위키미키는 '러블리 갱스터즈'로 변신하는 등 조금씩 변주를 주기도 했지만 팬덤을 더 확장할 만한 한방이 필요했다. 수록곡 모두 매력이 또렷한 '하이드 앤 식'이 그 한방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 앤 식'엔 타이틀곡 '웁시'를 포함해 'Moya Moya''The Paradise''Youniverse''대즐대즐'까지 다섯 곡이 수록됐다. '하이드 앤 식'이란 앨범 제목은 '내면에 잠재된 위키미키의 매력이 깨어나 새로운 위키미키를 찾는다'란 의미다. '웁시'의 뮤직비디오는 새로운 위키미키를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줬다. 빛과 그림자를 적절히 활용하고 강조할 것만 깔끔하게 보여주는 미니멀리즘 형태의 연출을 통해 멤버들의 색다른 면모가 제대로 돋보였다.
'Moya Moya'부터는 웰메이드 수록곡들의 향연이다.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의 황현 대표 프로듀서가 만든 'Moya Moya'는 위키미키 멤버들의 청량한 보컬로 설렘을 노래한 곡으로, 하이틴 감성이 매력적으로 담겼다. 보컬인 세이 또한 'Moya Moya'에 대해 "모니터 음원부터 정말 좋아서 반복해서 들었다. 여름에 딱 맞는 상큼하고 청량한 곡"이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3번 트랙 'The Paradise'와 4번 트랙 'Youniverse'는 몽환적이고 아련한 분위기가 주를 이룬다. 각각 레트로 팝과 알앤비로 장르는 다르지만 위키미키는 음악 역량을 무리없이 보여줬다. 최유정이 가장 좋아하는 곡으로 꼽은 팬송이기도 한 'The Paradise'엔 리더 지수연도 작사, 작곡에 이름을 올렸다. 수록된 모든 트랙마다 '위키미키 맞아?'라는 감탄을 재차 불러낸 위키미키는 끊임없이 도전 중이다. 최근엔 지수연과 세이가 독서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네이버 오디오클립의 새 프로젝트 '스타책방'에 참여해 목소리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위키미키가 보여줄 행보가 유난히 기대되는 여름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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