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기리보이 / 사진=텐아시아DB

래퍼 기리보이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를 조롱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위안부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문제이기에 기리보이의 사과에도 그에 대한 비난은 계속 되고 있다. 특히 기리보이의 경솔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리보이는 지난 28일 자신의 SNS 스토리에 YTN 뉴스 화면을 공유하며 "앵커가 세 명인줄 알았다"는 글을 적었다. 공유한 사진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모습에 대한 뉴스 보도화면이 담겨 있었다.

기리보이는 대중의 지적이 이어지자 다음날 "최근 일어난 모든 일들에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많은 사람들이 보는 제 SNS에 생각 없이 경솔하게 글을 올린 것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이어 "전혀 조롱할 의도는 없었고 평소 뉴스를 가끔씩 보곤 하는데 아무 생각 없이 글을 올렸다가 어떤 내용인지 인지를 하고 글을 바로 삭제했다"면서 "평소 저는 멍청하고 생각 없는 행동을 자주 하곤 해 상담도 받아보고 약도 처방받아 먹어봤는데 과한 선 넘는 행동들이 나온다"고 변명했다.



기리보이의 경솔한 행동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기리보이는 2014년 스윙스, 씨잼과 함께 IS 처형 장면을 연상시키는 영상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스윙스와 씨잼은 두 손이 묶인 듯한 포즈를 취했고 기리보이는 두 사람의 뒤에서 오른손으로 총으로 위협하는 흉내를 내다 씨잼과 스윙스의 뒤통수에 차례로 총을 발사하는 시늉을 했다. 씨잼과 스윙스는 총을 맞고 수영장으로 쓰러지듯 입수했다. 곧바로 씨잼과 스윙스는 두 손을 뒤로 한 채 시체처럼 물 위에 떠다니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그 와중에 이런 영상을 올렸으니 대중의 분노는 당연했다. 이들은 "느와르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클리셰적인 장면들을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부정적인 반응은 여전했다.

또 지난해 Mnet '쇼미더머니8'에서 시청자들이 인맥 힙합이 불편하다는 지적을 했지만 기리보이가 "애초에 내가 잘한다고 느끼고 좋아서 함께 일하고 크루하는 사람한테 좋다고 하고 뽑는데 뭐가 잘못이냐. 그냥 욕하고 싶은 거면 그냥 욕하세요. 핑계 대지 말고"라는 날선 멘트를 남겨 인맥 힙합 논란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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