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이 영화 '저 산 너머'를 극찬했다.
'기생충'을 통해 한국 영화 역사상 유례없는 업적을 남기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봉준호 감독이 긴 코로나19 여파로 외부 활동이 어려워진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랜만에 시간을 내 가족들과 함께 극장을 찾아 '저 산 너머'를 관람했다.
영화를 본 봉준호 감독은 '저 산 너머'에 대해 "오래간만에 마음이 맑아지는 영화 체험을 했다. 영화가 시작되니 귀여운 눈빛에 또렷한 인중을 가진 꼬마 배우의 얼굴에 바로 빠져들기 시작하면서, 곧장 영화 속으로 깊게 빨려 들어갔다"며 운을 띄웠다.이어 "이항나 배우의 눈빛과 자태도 참 아름답고, 사제복을 입은 강신일 배우의 차분한 목소리도 너무 좋았다"면서 변함없는 의리의 안내상, 우현 배우에게 반가움을 전하는 한편, 아역 배우들의 매력을 칭찬했다.
봉준호 감독은 "특히 안내상 배우가 유리창의 파리를 바라보다가 꼬마 수환이 바라보는 죽은 새와 개미로 조용히 이어지는 장면들, 종반부에 먼 길을 떠나는 수환의 롱쇼트 뒷 모습 등 긴 여운으로 머릿속에 새겨진 이미지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플라이 대디' '해로' '저 산 너머'로 이어져온 최종태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이제 또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궁금함과 기대감을 품은 채 극장을 나왔다"라며 동료이자 선배 감독에 대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염수정 추기경, 명진스님, 이해동 목사, 이해인 수녀, 소설가 김홍신 작가 등의 극찬에 이어 의정부 교구장인 이기현 주교도 추천평으로 관객들의 관람을 독려했다. "영화가 시작되자 맑은 구름 이 떠 있는 파아란 하늘과 초록 물결들이 넘실거리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농촌의 풍경이 수채화처럼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신앙 생활에서 여러 제한을 받는 우리에게 이 영화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라며 감동의 감상평을 남겼다.
개봉 한 달 가까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10만 관객을 넘어선 '저 산 너머'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그 시절, 가족의 사랑 속에서 마음밭 특별한 씨앗을 키워간 꿈 많은 7살 소년 수환의 이야기를 그린 힐링 무비이다. 종교를 초월해 모두의 사랑을 받은 시대의 진정한 어른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다룬 첫 극영화로 '오세암'의 정채봉 동화작가의 원작을 영화화해 감동을 전하고 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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