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녀의 깊어진 멜로
점점 다가오는 위협
엇갈린 삼각관계 가시화
지난 11일 방송된 '본 어게인' / 사진제공=KBS2

KBS2 월화드라마 ‘본 어게인’ 속 장기용, 진세연, 이수혁의 어긋난 삼각관계와 이들을 조이는 위협이 가까워지면서 눈을 뗄 수 없는 쫄깃한 전개가 그려졌다.

지난 11일 방송된 ‘본 어게인’에서 살인충동을 자각한 천종범(장기용 분), 이를 목숨을 걸고 막아낸 정사빈(진세연 분), 그로 인해 스스로 위험에 빠진 정사빈을 구한 김수혁(이수혁 분)의 본능적인 감정이 드러났다.

이날 정사빈은 조폭 장마철(김도경 분)에게 습격을 받아 다친 김수혁을 치료해주면서 그를 좋아하는 마음을 고백했다. 서로 마주친 눈빛에는 뜨거운 열기가 스쳤지만 김수혁은 이를 피한 채 약혼자가 있다고 단칼에 거절했다. 정사빈이 뜻밖의 실연에 빠진 가운데 그의 행방을 좇던 천종범이 다시 김수혁을 쫓던 괴한들과 대치했다. 거친 싸움 도중 뜻밖의 살인충동을 각인한 천종범의 모습에 시청자들마저 일순간 숨 죽이게 했다.또한 천종범에게 위해를 가하고 학교에 살인자라는 소문을 퍼뜨린 동생 천종우(박상훈 분)가 물에 빠지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그 곁에 있던 천종범에게 또 한 번 의심의 화살이 돌아갔다. 여기에 이를 본 정사빈이 천종우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같이 위험에 빠졌고 이를 본 김수혁이 본능적으로 물에 뛰어들어 그를 구해냈다.

의식을 잃었던 정사빈은 전생 속 차형빈(이수혁 분)을 그리워하던 정하은(진세연 분)의 일념이 오버랩되면서 곁에 있던 김수혁의 손을 꼭 잡았다. 병원에서도 공지철(장기용 분)과 차형빈이 잡아줬던 손의 감촉을 떠올려 또 한 번 전생과 현생의 연결고리에 궁금증이 더해졌다.

뿐만 아니라 천종범을 다시 마주한 정사빈은 “네 안에 있는 괴물하고 싸워”라는 말과 함께 그가 내면의 어둠에 잠식당하지 않도록 감싸 안아 두 사람에게도 애틋한 기류가 밀려왔다. 그동안 가족에게도 속하지 못한 채 홀로 애써왔던 천종범의 상처투성이 벽이 정사빈의 순수한 믿음에 허물어지기 시작했고 흔들리는 그의 눈빛은 보는 이들마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또한 정사빈을 대하는 약혼자 김수혁의 남다른 감정을 눈치 챈 백상아(이서엘 분)의 분노가 드러난 가운데 천종범에게 전해진 ‘공지철’의 메시지가 백상아의 목에 있던 타투와 똑같은 나비모양이 그려져 있어 무슨 관계가 있는 것일지 미스터리를 더했다.

방송 말미에는 천종범이 김수혁을 좋아하는 정사빈을 찔러 피로 물든 꿈과 함께 ‘넌 사랑하는 사람을 죽이게 될 거야’라는 문자를 받아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정사빈으로 인해 사랑의 감정을 깨달은 천종범이 자신의 어두운 본능을 바꿀 수 있을지, 그를 자꾸만 깊은 심연으로 끌고 가려는 메시지의 정체는 누구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본 어게인’은 오늘(12일) 오후 10시에 계속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