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 오늘(6일) 첫 방송
신하균 "국내 최초 정신과 드라마"
유현기 감독 "정신과 치료 문턱 낮아지길"
신하균 "국내 최초 정신과 드라마"
유현기 감독 "정신과 치료 문턱 낮아지길"
국내 최초 정신의학과 드라마가 탄생했다. 위급한 응급 수술도, 어려운 의학 용어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음의 병을 앓는 보통의 사람들과 그들을 치유하기 위한 의사들이 나온다. 정신과 치료에 편견을 갖고 있던 시청자들도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이란 걸 인정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정신적 질환이 특별한 병이 아닌 '마음의 감기'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KBS2 새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이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연출을 맡은 유현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신하균, 정소민, 태인호, 박예진이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 질문에 답했다.
유현기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현대인들이 느끼는 마음의 아픔을 어떻게 보듬고 치유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란 질문에서 시작했다"며 "'브레인'과 같은 메디컬 드라마는 위급하고 생사가 목전에서 갈리는 의학 드라마였다면 이번엔 인문학적인 메디컬이라 할 수 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리학, 철학 등 전반적인 학문에 초점을 맞춰춰서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밝혔다.유 감독은 다른 의학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피가 많이 나오거나 생사가 갈리는 응급 수술을 다룬 드라마와 달리 타인에게 공감하며 치유하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이어 "현대인들이 갖고 있는 정신적 질환을 다루기 때문에 색다른 느낌의 의학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2회마다 에피소드가 바뀌면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누구나 걸릴 수 있는 병을 소재로 다룬다. 위안을 받을 수 있고 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정신 건강의학과로 가는 문턱이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면 마음의 감기라고 생각하며 동네에 있는 정신의학과로 갈 수도 있는데 우리 사회에는 꺼려하고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정신과 약을 먹으면 오히려 더 이상해지는 게 아닐까란 편견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줄 것"이라고 했다.
캐스팅에 대해선 "도식적인 얘기지만 역할에 가장 적합한 배우라고 생각했다"며 4명의 배우들을 칭찬했다. 유 감독은 신하균에 대해 "마음 속으로 함께 하고싶은 1순위 배우였다"며 "현장에서 연기를 지켜보고 있으면 감탄할 때가 많다.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배우고, 같이 하는 게 행복하다"고 밝혔다.그는 또 "정소민은 이번에 처음 같이 하는데 굉장히 특이하다"며 "또래에 비해 집중력도 높고 자기 것을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연습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배우로서 자기 직업에 투철하게 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어려운 캐릭터인데 잘 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태인호는 굉장히 젠틀하다"며 "계속해서 팔로우하고 있었고 함께 하고 싶었다"고 말했고, 박예진은 "우리 드라마의 아름다운 내레이션을 맡고 있다"며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가만히 듣고 있으면 치유가 되는 목소리를 선보이고 있다"고 칭찬했다.
자칫 정신적 질환을 겪는 이들에 대한 편견을 심을 수 있단 우려에 대해선 "자문 의료진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받아서 접근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논란이 될 문제는 다루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이어 유 감독은 "삶의 질과 연관되는 마음의 감기 같은 질환들을 다루고 공익을 위해 일하다가 마음의 병을 갖게된 분들에게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집중했다. 미화하거나 편견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배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하균은 극중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고 잘하는 일은 환자들과의 '밀당'이며,환자의 치료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괴짜 의사 이시준 역을 맡았다.
신하균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 최초의 정신과 이야기"라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꼭 해야 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누구나 갖고 있지만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의 병에 대한 이야기를 같이 고민하고 풀어나가자라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 분위기를 묻자 "아주 좋다. 연기는 항상 부족하지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잘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드라마 '브레인'에서 호흡을 맞춘 유현기 감독과의 재회에 대해선 "감독님과 언제 다시 같이 할 수 있을까란 생각으로 기다렸는데 9년이나 걸렸다. 그래서 더 반갑고 즐겁게 찍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브레인'과는 결이 다른 드라마"라며 "당시에는 미래에 직진하는 인물이었지만 이시준은 엉뚱하고 유머러스하지만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항상 환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괴짜"라고 설명했다.
신하균은 상대 배우인 정소민에 대해 "현장에서 어떨지 궁금했다"면서 "이제는 한우주 역할에 다른 분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성실하고 집중력이 좋다"며 치켜 세웠다. 이어 "정해진 애드리브가 아니더라도 주거니 받거니가 되고 있다"며 만족했다.그는 스트레스 해소법에 대해선 "잊혀질 때까지 기다린다. 뭔가 노력하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저 역시도 잘 몰랐고 알아나가는 과정이다. 보시는 분들도 친근하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소민은 극중 감정의 높낮이가 극과 극을 오가는 인물로, 오랜 무명기간에서 벗어나 이제 막 주연급으로 올라선 뮤지컬 계의 라이징 스타 한우주를 연기한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나를 포함해 남들에게 신경쓰는 만큼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비슷한 아픔을 가진 분들이 조금이나마 치유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정소민은 자신이 맡은 한우주 역할에 대해 "시놉에 물과 불의 여자라고 써있었다. 누구나 갖고 있는 면이지만 우주는 감정의 진폭이 유독 크고 잦은 사람"이라며 "여태까지 연기한 캐릭터 중에 가장 멀게 느껴졌지만 그래서 더 끌렸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100% 공감할 수는 없지만 우주의 아픔이 느껴져서 하고 싶었다"면서 "누구나 크고 작은 아픔이 있고 실제로도 이런 분들이 많을 것 같았다"고 답했다.
뮤지컬 배우로 변신한 정소민은 "노래를 잘 못한다. 뮤지컬 배우들의 대단함을 느꼈다"면서 "두 달 밖에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 큰 욕심은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정소민이 노래를 잘한다"며 옹호했다.
상대 역인 신하균에 대해선 정소민은 "너무나 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나의 욕심일까봐 망설여졌는데 든든했다"며 "선배님이 계셔서 나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거라 생각했다. 많은 작품을 보면서 존경하던 선배님이니까 작업 방식이 궁금했다. 배려 받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했다.
태인호가 연기하는 인동혁은 외모, 행동, 예의 모두 반듯하고 한번 생각한 것은 꼭 이루고 마는 집요함과 끈기, 승부 근성이 있는 인물로 이시준의 절친이자 라이벌이다.
그는 출연 계기로 "의학 드라마라 너무 무겁진 않을까란 생각으로 대본을 봤는데 소소하고 흔히 있을 법한 가벼운 정신 질환에 대한 이야기라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작품인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전 작품에서도 엘리트 역할을 맡았던 태인호는 캐스팅 이유를 묻자 "정말 잘 모르겠다. 드라마를 시작하기 전에는 그런 역할을 해보지 못했다. 아직까지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태인호는 다른 배우들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는 "이시준은 환자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편안하게 해준다"며 "매력적이고 재밌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맡은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던 신하균은 "이성적이고,이론적이며 인간적인 매력과 아픔도 있고 깊이가 있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박예진도 "기대고 싶은 인물"이라며 "흔들리지않을 것 같은 단단함이 느껴진다'며 옹호했다.
박예진은 극중 완벽한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와의 유대를 중시하는 의사로 특별한 소통법과 분석 능력으로 이미 정신분석가들 사이에서 유명인사가 된 지영원으로 분한다.
박예진은 드라마에 대해 "따뜻하면서 밝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보시는 분들이 힐링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며 "하길 잘한 것 같다"고 웃었다.
현장 분위기를 묻자 박에진은 "좋은 배우들을 만나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있다"며 "이렇게 기다려지고 만나면 반가운 현장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으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점으론 "우여곡절이 많거나 센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이번엔 정신과 의사니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고 공감하는게 중요했다"면서 "너무 힘들었지만 차분히 잘 들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청자들에게 "정신 상태가 이상하다고 느껴질 때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공감하고 힐링하면서 보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신하균은 최근 KBS2 수목드라마의 시청률이 썩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드라마의 매력포인트를 설명했다. 그는 "의학 드라마지만 감정을 이입하고 그 입장에서 볼 수 있다. 의사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어려운 용어도 쓰지 않아 편하고 즐겁게 표현된다"며 "나도 저런 상황이고 감정이면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적극적으로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목표 시청률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마이크를 든 태인호는 "20% 시청률에 돌파하면 신하균를 비롯한 배우들과 춤을 추겠다"고 말했다.
'영혼수선공'은 마음이 아픈 사람을 '치료'하는 것이 아닌 '치유'하는 것이라고 믿는 정신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오늘(6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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