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여전'…극장가 발길 '뚝'
'아카데미 수상·후보작' 재미 없다고? 편견 깨는 신작들
방구석서 즐기는 '흥미진진' 명작 VOD
영화 ‘나이브스 아웃’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포드 V 페라리’ 포스터 / 사진제공=각 영화 배급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극장가는 연일 ‘최저 관객’을 경신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9~11일은 하루 총 관객 수가 5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의 확진자가 줄어드는 추세이나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콜센터를 위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또 다시 긴장감이 드리웠다.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영화 팬들도 쉽사리 극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아카데미, 영국 아카데미에서 인정 받은 영화들은 VOD 서비스를 통해 안방 관객들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의 공포로 아쉽게 극장 관람은 놓쳤지만 안방에서 즐길 수 있게 된 아카데미 후보작 및 시상작을 살펴봤다.

독창적·섹시한 추리물 ‘나이브스 아웃’혼재된 사실 속에서 예리하게 진실을 파고 든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이다. 이 영화는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가 85번째 생일날 이후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추적하는 이야기다. 작가의 가족들이 용의자다. 다니엘 크레이그, 크리스 에반스, 아나 디 아르마스, 제이미 리 커티스, 토니 콜레트, 마이클 섀넌, 돈 존슨, 라케이스 스탠필드, 캐서링 랭포드, 제이든 마텔, 크리스토퍼 플러머 등 초호화 라인업을 자랑한다.

영화 ‘나이브스 아웃’ 스틸 / 사진제공=올스타엔터테인먼트


치밀하고 탁월한 전개와 반전 결말로 충격을 안기는 추리 스릴러 ‘나이브스 아웃’은 섹시하다. 영화에서 용의자가 된 가족 구성원 각각의 진술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추리해보는 재미도 쫄깃하다. 관객들은 스스로가 탐정이 된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사건이 일어난 고풍스럽고 화려한 집은 영화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나이브스 아웃’은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선정됐다.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각본상 부문에도 노미네이트됐다.

‘기생충’ 봉준호가 인정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원치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귀족 아가씨 엘로이즈와 그의 결혼식 초상화 의뢰를 받은 화가 마리안느의 사랑을 담은 이야기다. 제72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돼 ‘기생충’과 뜨거운 경쟁을 벌이며 각본상, 퀴어종려상을 수상했다. 또한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르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북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만난 셀린 시아마 감독에 대해 “당당하면서도 소탈한 멋진 감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기생충’ 아카데미 축하 파티에 참석한 셀린 시아마 감독에게 국제장편영화상 트로피를 건네며 “당신이 이 상을 받아야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스틸 / 사진제공=그린나래미디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은 그림처럼 섬세하고 아름다운 영상미와 배우들의 강렬하고 아름다운 연기까지 어우러지면서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 감독 셀린 시아마 감독의 각본과 섬세한 연출, 배우 아델 에널과 노에미 멜랑의 우아하고 강렬한 연기는 관객들을 사로잡는 포인트다. 신분을 뛰어넘는 여성 간의 연대와 평등의 메시지로 특히 여성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자동차 천재들의 뜨거운 우정 ‘포드 V 페라리’

강렬한 엔진 소리가 심장 박동을 높인다. 영화 ‘포드 V 페라리’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싱과 주인공들의 뜨거운 우정, 그리고 질주 본능이 관객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작품이다.

영화 ‘포드 V 페라리’ 스틸 /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포드 V 페라리’는 포드사의 혁신적인 자동차 엔지니어 캐롤 셸비와 두려움 없는 레이서 켄 마일스의 1966년 르망 24시간 레이스 도전기를 그린다. 배우 맷 데이먼이 캐롤 셸비 역을, 크리스찬 베일이 켄 마일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러닝타임은 152분으로 긴듯 하지만 언제 시간이 간 줄 모를 만큼 흠뻑 빠져들게 되는 영화다.

‘포드 V 페라리’는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음향편집상, 편집상을 수상했고, 음향믹싱상, 작품상 후보로도 올랐다.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크리스찬 베일이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제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편집상을 받았으며, 음향상, 촬영상 후보로도 선정된 바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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