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스트’ 유승호·이세영, 원작 넘어선 흥행 이끌까
'메모리스트' 유승호X이세영 합동 수사극 출사표
'메모리스트' 유승호X이세영 합동 수사극 출사표
"유승호와 이세영의 연기 경력을 합치면 45년이다. (중략) 현장에서 주인공 역할을 하는 걸보며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 확신했다"
배우 고창석이 3일 오후 CJ ENM센터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제작발표회에서 주연 배우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대체했다.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천재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수사극이다. 영화 '이웃사람'을 연출한 김휘 감독과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은주의 방'으로 이름을 알린 소재현 감독이 힘을 모았다.
이날 김휘 감독은 '메모리스트'만의 매력에 대해 "다른 수사극과 수사기법이 다르다"며 "범죄자도 미스테리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장면이 펼쳐진다. 기존의 수사 드라마와는 다른 전개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초능력 연출법에 대해선 "우리 드라마의 동백은 단순히 능력만 발휘하는게 아니라 피해자의 기억에 의존해야 하므로 그들의 아픔을 표현해야 한다"며 "단순하게 시청자들이 보기 쉽게 구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태원 클라쓰' 등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을 읽었을 때 단순 명료한 메시지가 인상적이었다. '당신이 피해자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며 "피해자의 아픔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갖고 있는 작품이다. 꽤 많은 강력범죄들이 우리 사회에서 반복되고 있지만 피해자의 아픔을 다루는 드라마는 없었다. 대중적인 화법으로 다룰 예정이니 그 점을 집중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들은 기존의 팬덤이 있어 싱크로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이어 "특히 고창석·조성하 배우는 웹툰 팬들이 작품을 보면서 깜짝 놀랄 것"이라고 예고했다.
공동 연출을 맡은 소재현 감독은 다른 초능력 드라마와의 차별점에 대해 "동백이 '국가 공인 초능력자'라는 콘셉트"라며 "여기서 그가 느끼는 개인적인 감정과 사회적 이슈에 집중한다는 것이 독특하다"고 했다.또한 소 감독은 원작과 다른 포인트를 묻자 "각색할 때 원작의 좋은 부분은 최대한 활용했으나, 16부작을 구성하기엔 분량이 적어서 드라마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이야기를 추가했다.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승호는 자신이 맡은 동백 역에 대해 "선미는 머리를 쓰지만 동백은 몸이 먼저 반응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피해자의 기억을 읽으면 그 아픔이 동시에 느껴지기 때문에 분을 참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자들도 통쾌함을 느끼실 것"이라며 "이후에는 진중하고 형사의 매력도 볼 수 있다. 주먹만 쓰는 단순함만 있는게 아니라 내면의 아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영도 동백에 대해 "초반에는 화끈하고 솔직해서 보는 사람들을 걱정하게 만들지만 형사로서의 이성적인 면모도 갖춰가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방영된 MBC 드라마 '보고싶다'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에 대해 유승호는 "이세영 배우가 연기 선배님인데 되게 잘 맞는다. 개그코드도 연기도 찰떡이라고 말했다. 이세영도 "8년 동안 떨어진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잘 맞는다"며 "말하지 않아도 척하면 척이다. 환상의 궁합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세영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지금껏 한번도 해보지 못한 능력 있는 여성 캐릭터다. 민폐끼치는 여성 인물이 아니라 남성 캐릭터와 함께 극을 끌고 나가는 것에 매력을 많이 느꼈다"고 답했다.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선 "최연소 총경이기 때문에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들을 통솔해야 된다. 그럴땐 어떤 태도로 임해야하나 고민이 많았다"면서도 "촬영 현장도 변수가 많고 빨리 대처해야 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에 빠른 판단력과 순발력이 나와 비슷한 것 같다"고 했다.
고창석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함께 하는 동료들이 너무 믿음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엔 동백의 책임자라고 들었는데 찍다보니 머슴"이라며 "드라마 상에서 무시 당하는 캐릭터인데 점점 카메라가 꺼져도 무시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이를 듣던 유승호는 "사실이 아니다 존경하는 선배님이고, 항상 모시고 있다"며 급히 반박했다. 이에 고창석은 "유승호와 이세영의 연기경력을 합치면 45년이다. 방송을 본 시청자분들이 판단해 주실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하지만 고창석은 두 사람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유승호와 이세영은 화면 안에서도 잘하지만 밖에서도 선후배, 동료와 한번이라도 더 대사를 맞추고 스태프를 다독여준다"며 "화면 안의 모습을 위해 밖에서도 주인공 역할을 해내고 있는 걸 보면서 놀랐고 드라마가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배우 조성하도 유승호에 대해 "9~10년 전엔 소년 같은 모습이 많았는데 지금은 부드러우면서도 남자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세영에 대해선 "처음 만났지만 한선미의 매력을 저돌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역할이 이성적인 면과 저돌적인 모습을 함께 내재하고있는데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오세훈 역을 맡은 윤지오도 "유승호 선배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소재현 감독과 '은주의 방' 이후 두 번째 작업인 그는 "엄청난 영광이다. 믿고 따르던 형 같은 존재였는데 다시 함께 하게돼 벅차고 행복하다. 또 다른 작품에서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사회부 막내기자 강지은으로 분하는 전효성은 "대본과 원작이 너무 좋았다"며 "매번 취재만 받아 오다가 기자라는 직업은 어떨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단 욕심이 생겨 출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방송 기자라 리포팅이 중요하다. 기자에 대해 잘 알아야 자신 있게 대사를 뱉을 것 같아 오상진 아나운서와 여러 기자들에게 코칭을 받고, 사전조사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전달하는 사건을 시청자분들이 잘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휘 감독은 두 사람의 열정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윤지온이 촬영 전 자신의 역할인 오세훈처럼 헤어스타일을 바꿔 사진을 보내줬는데 감동적이었다. 전효성은 대사가 많은 한 페이지 분량의 리포팅 장면을 원 테이크로 찍었다"면서 "배우들에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소재현 감독은 "작품은 제목 따라 간다는데 '메모리스트'가 시청자분들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메모리스트' 오는 11일 오후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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