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치어리더 박기량이 꼰대의 면모로 여자 강호동에 등극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 롯데 자이언츠 응원단 팀장 박기량이 출연했다.

이날 박기량은 “고교 때 시작해 경력이 13년”이라며 “옛날에는 오후 1시부터 밤 10시까지도 연습했지만 힘든 줄 몰랐다”고 10대 시절부터 해 온 치어리더 일에 자부심을 드러냈다.하지만 눈맞춤 상대로 등장한 팀원들은 “박기량 팀장님은 꼰대예요. ‘핵꼰대’…완전 옛날 사람이거든요”라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치어리더 팀의 연습실에서는 3분 늦은 팀원들도 박기량에게 혼이 났고, 아프다는 팀원들은 “괜찮냐”는 말 대신 “물리치료는 안 받았어?”라는 ‘윽박’을 들어야 했다. 이런 박기량의 모습에 이상민은 “와, 강호동 같아”라고 말했고, 순식간에 강호동이 ‘남자 박기량’에 등극하자 3MC는 모두 폭소했다.

눈맞춤방에서 팀원들과 마주한 박기량은 “내 말을 따라오지 않으면 같이 못 간다. 오전 연습 추가, 몸매 관리, 건강 관리 세 가지를 받아들여라”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 박기량은 “치어리더로서 알려지고, 인정받기 위해 뭘 노력하고 있어?”라고 물었고, “제 딴엔 열심히 하는 것 같은데”라는 팀원의 말을 자르고 “아니, 너무 부족해”라고 지적했다.그러자 팀원들은 “우리가 아무리 달려도 언니 기준치에 도달을 못하지만, 언니가 여기까지 오기 위한 우리 노력을 한 번이라도 인정했다면 더 하늘까지 가기 위해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니는 항상 바쁘고 제일 힘든 사람인데, 우리가 힘든 걸 언니한테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수가 없어요”라고 그 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박기량은 “대화가 너무 부족했던 게 아닐까?”라며 눈물을 보였다. 또 “내가 바쁜 걸 신경 써 준 것 자체가 팀이네. 감동 받았어”라며 웃기도 했다.

다소 훈훈해진 분위기 속에 ‘선택의 문’이 등장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한 명도 남김없이 뒤돌아 나갔다. 혼자 남겨진 박기량은 “어떻게 다 나갈 수가 있어”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 때 팀원들은 다시 나타났다. 팀원들은 “언니, 울고 있었어요? 저희가 막무가내로 연습하기 싫은 게 아니라, 조금만 조건을 조율하면 될 거라 생각해요. 저희는 언니 아이들이니까요”라며 박기량의 마음을 달랬고, 응원단은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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