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레이스 내내 각종 시상식마다 동행하며 화제를 모은 인물이 있다. 바로 통역을 맡은 샤론 최(최성재)다. 샤론 최는 봉 감독의 뉘앙스와 유머마저 맛깔나게 통역해내 많은 이들을 감탄하게 했다. 봉 감독은 샤론 최에게 ‘언어의 아바타’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샤론 최가 ‘기생충’의 수상 때마다 밝게 웃으며 기뻐하는 모습도 주목 받고 있다.
샤론 최는 올해 25살이며 한국 국적의 미국 교포로 알려졌다. 그가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샤론 최는 봉 감독과 배우들이 얼버무리거나 길게 말한 문장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해 적절히 요약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통역해 전달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기생충’ 홍보를 위해 봉 감독이 지난해 12월 ‘투나잇쇼’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 지미 팰런이 영화 내용에 대해 묻자 봉 감독은 “스토리를 모르고 봐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에 샤론 최는 “The film is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고 구어체로 표현했다. 봉 감독의 “(배우들을) 살아서 날뛰는 물고기처럼 만들어주고 싶은데”라는 말은 “I want them feel like they‘re fish fresh out of water free to flap around whenever they want”라고 옮겼다.봉 감독의 비유와 은유 역시 적절히 캐치해 통역해내며 봉 감독의 ‘말맛’을 살려냈다는 평가도 줄을 잇는다. 봉 감독이 “일부러 괴물의 속편 느낌을 풍기려고 그런 쩨쩨한 머리를 굴린 그런 것은 전혀 아닌데”라고 하자 샤론 최는 “So it wasn‘t as if I had this ‘petty scheme’ to make parasite seem like a sequel to the host”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부잣집에서 가난한 동네까지… 그게 점점 수직적으로 위에서 하강하는 느낌으로”라는 말은 “As the characters move from the rich house to the poor house, they ‘descend vertically further below”라고 표현했다.
유튜브에서 샤론 최의 통역 모습이 담긴 영상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기자의 곤란한 질문에 능숙 대처’는 168만뷰, ‘가장 어렵다는 한국어 유머 통역하기’는 121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샤론 최의 센스 있는 통역에 외신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CNN은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 샤론 최를 위한 박수갈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샤론 최에 대해 다뤘다. 미국 허프포스트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의 통역가인 샤론 최가 오스카의 최종 승자’라는 제목으로 샤론 최를 주목했다.골든글로브 수상 직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에 이어 샤론 최에게 본인의 유명세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상 감독과 배우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통역사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할리우드리포트 MC가 “당신은 수상 시즌 동안 스타가 됐다. 주목 받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다니는 게 어땠나”고 묻자 샤론 최는 “나 말이냐”며 놀랐다. 이에 봉 감독은 “샤론 최는 빅 팬덤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샤론 최는 “난 이 영화의 엄청난 팬이다.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창피하지만 그렇다”고 기뻐했다. MC가 불안하거나 긴장되지는 않느냐고 묻자 샤론 최는 “매일 불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봉 감독은 “그녀는 완벽하다. 우리 모두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훌륭한 영화감독이다”고 칭찬했다.
샤론 최는 2018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영화 ‘버닝’ 관련 행사에도 참석해 이창동 감독의 말을 통역하기도 했다. 당시 샤론 최는 이창동 감독의 아주 긴 발언도 막힘없이 통역해냈고, 이 감독 특유의 시적 표현들도 적절히 옮겨냈다.
‘시의적절’한 샤론 최의 통역은 ‘기생충’에 담긴 메시지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 세계에 정확히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샤론 최는 올해 25살이며 한국 국적의 미국 교포로 알려졌다. 그가 전문 통역사가 아니라 미국에서 대학을 나와 영화감독의 꿈을 키우며 공부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낸다. 샤론 최는 봉 감독과 배우들이 얼버무리거나 길게 말한 문장에서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해 적절히 요약하고, 빠르고 정확하게 통역해 전달한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기생충’ 홍보를 위해 봉 감독이 지난해 12월 ‘투나잇쇼’에 출연했을 때 진행자 지미 팰런이 영화 내용에 대해 묻자 봉 감독은 “스토리를 모르고 봐야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에 샤론 최는 “The film is best when you go into it cold”라고 구어체로 표현했다. 봉 감독의 “(배우들을) 살아서 날뛰는 물고기처럼 만들어주고 싶은데”라는 말은 “I want them feel like they‘re fish fresh out of water free to flap around whenever they want”라고 옮겼다.봉 감독의 비유와 은유 역시 적절히 캐치해 통역해내며 봉 감독의 ‘말맛’을 살려냈다는 평가도 줄을 잇는다. 봉 감독이 “일부러 괴물의 속편 느낌을 풍기려고 그런 쩨쩨한 머리를 굴린 그런 것은 전혀 아닌데”라고 하자 샤론 최는 “So it wasn‘t as if I had this ‘petty scheme’ to make parasite seem like a sequel to the host”라고 말했다. 봉 감독의 “부잣집에서 가난한 동네까지… 그게 점점 수직적으로 위에서 하강하는 느낌으로”라는 말은 “As the characters move from the rich house to the poor house, they ‘descend vertically further below”라고 표현했다.
유튜브에서 샤론 최의 통역 모습이 담긴 영상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기자의 곤란한 질문에 능숙 대처’는 168만뷰, ‘가장 어렵다는 한국어 유머 통역하기’는 121만뷰를 기록하고 있다.
샤론 최의 센스 있는 통역에 외신들도 찬사를 보내고 있다. CNN은 ‘봉준호 감독의 통역사 샤론 최를 위한 박수갈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샤론 최에 대해 다뤘다. 미국 허프포스트는 ‘‘기생충’의 감독 봉준호의 통역가인 샤론 최가 오스카의 최종 승자’라는 제목으로 샤론 최를 주목했다.골든글로브 수상 직후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리포트가 봉준호 감독의 인터뷰에 이어 샤론 최에게 본인의 유명세에 대해 직접적으로 질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통상 감독과 배우들에게 이목이 쏠리는 상황에서 통역사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할리우드리포트 MC가 “당신은 수상 시즌 동안 스타가 됐다. 주목 받은 봉준호 감독과 함께 다니는 게 어땠나”고 묻자 샤론 최는 “나 말이냐”며 놀랐다. 이에 봉 감독은 “샤론 최는 빅 팬덤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샤론 최는 “난 이 영화의 엄청난 팬이다. 영화와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해서 좋았다. 창피하지만 그렇다”고 기뻐했다. MC가 불안하거나 긴장되지는 않느냐고 묻자 샤론 최는 “매일 불안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봉 감독은 “그녀는 완벽하다. 우리 모두 그녀에게 의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훌륭한 영화감독이다”고 칭찬했다.
샤론 최는 2018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영화 ‘버닝’ 관련 행사에도 참석해 이창동 감독의 말을 통역하기도 했다. 당시 샤론 최는 이창동 감독의 아주 긴 발언도 막힘없이 통역해냈고, 이 감독 특유의 시적 표현들도 적절히 옮겨냈다.
‘시의적절’한 샤론 최의 통역은 ‘기생충’에 담긴 메시지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 세계에 정확히 전달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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