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XTM 밤 12시
이소룡과 최배달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입식격투기를 대표하던 브랜드 K-1과 현재 종합격투기 시장을 독점한 UFC는 모두 이 유치하지만 낚일 수밖에 없는 떡밥에서 시작됐다. 다들 자기가 최강이라고? 그럼 한 번 붙어보자. 지역 최고의 싸움 고수를 찾아 전국 최고를 가리는 서바이벌 포맷으로 변경된 는 이러한 이종격투기의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듯하다. 전통무예인 수밝기 112대 전수자를 비롯해 합기도 유단자와 마샬 아츠 고수까지 다양한 경력의 일반인 도전자들은 실전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종합격투기 무대 위에서 현역 프로 격투가들에게 실력을 검증받는다.
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도전자들의 예선은 프로 파이터와의 대결에서 3분을 버티느냐 버티지 못하느냐로 결정된다. 어떻게든 상황을 견뎌내고 실력을 증명하는 건 대부분 종합격투기 수련자다. 여기서 드러나는 건, 지역을 대표하는 주먹의 위엄이 아닌 프로 파이터의 압도적 기량, 그리고 종합격투기라는 종목의 우위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이소룡의 일 인치 펀치로 효도르를 이길 수는 없다. 문제는 그 사실이 퉁퉁 부어오른 도전자의 얼굴처럼, 부정할 수 없는 영상으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한 치 남김없이 현실의 맨얼굴이 드러났을 때, 낭만은 무너진다. ‘내가 전라도 짱이다!’라는 우승자의 마지막 외침에도 불구하고, 인천 짱 현상태와 부산 짱 강건마의 추억은 복원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당연한 일만 남은 자리에는 어떤 꿈도 설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덕목 아니던가. 남자의 피 끓는 로망에 대해 말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글. 위근우 기자 eight@
이소룡과 최배달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입식격투기를 대표하던 브랜드 K-1과 현재 종합격투기 시장을 독점한 UFC는 모두 이 유치하지만 낚일 수밖에 없는 떡밥에서 시작됐다. 다들 자기가 최강이라고? 그럼 한 번 붙어보자. 지역 최고의 싸움 고수를 찾아 전국 최고를 가리는 서바이벌 포맷으로 변경된 는 이러한 이종격투기의 초심으로 돌아가려는 듯하다. 전통무예인 수밝기 112대 전수자를 비롯해 합기도 유단자와 마샬 아츠 고수까지 다양한 경력의 일반인 도전자들은 실전과 가장 가깝다고 평가받는 종합격투기 무대 위에서 현역 프로 격투가들에게 실력을 검증받는다.
의 딜레마는 여기서 시작된다. 도전자들의 예선은 프로 파이터와의 대결에서 3분을 버티느냐 버티지 못하느냐로 결정된다. 어떻게든 상황을 견뎌내고 실력을 증명하는 건 대부분 종합격투기 수련자다. 여기서 드러나는 건, 지역을 대표하는 주먹의 위엄이 아닌 프로 파이터의 압도적 기량, 그리고 종합격투기라는 종목의 우위다. 사실 당연한 일이다. 이소룡의 일 인치 펀치로 효도르를 이길 수는 없다. 문제는 그 사실이 퉁퉁 부어오른 도전자의 얼굴처럼, 부정할 수 없는 영상으로 확인된다는 것이다. 한 치 남김없이 현실의 맨얼굴이 드러났을 때, 낭만은 무너진다. ‘내가 전라도 짱이다!’라는 우승자의 마지막 외침에도 불구하고, 인천 짱 현상태와 부산 짱 강건마의 추억은 복원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당연한 일만 남은 자리에는 어떤 꿈도 설 수 없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덕목 아니던가. 남자의 피 끓는 로망에 대해 말하는 프로그램이라면 더더욱.
글. 위근우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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