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 올해로 16회를 맞는 부산국제영화제(이하 BIFF)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부산이 명실상부한 영화의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이 특별한 도시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강렬하고도 즐거운 추억의 합집합 덕분일 것이다. 성큼 다가와 버린 가을과 함께 서둘러 막을 올릴 채비 중인 BIFF를 기다리며 와 다음이 배우, 뮤지션, 감독, 아이돌 등 다양한 스타들로부터 ‘부산의 추억’을 들었다. “부산에 가고 싶어요…부산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요…아~부산 그리워라~” 남성 듀오 리쌍의 길은 얼마 전 자신의 트위터에 부산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글을 올렸다. 부산이 무대인 영화 OST ‘누구를 위한 삶인가’를 부른 인연 외에도 공연으로, 여행으로, 부산국제영화제 관련 행사로 그동안 수차례 부산을 찾았던 길과 개리의 키워드는 ‘해장’과 ‘미식’이다. 길: 부산국제영화제에 매년 간다. 올해도 아마 당연히 갈 것 같다. 올 여름에 앨범 작업 하느라 휴가를 딱 하루 썼는데 그 때도 해운대에 갔다. 바닷가를 그냥 걸어 다니기만 해도 좋다. 그리고 부산에 가면 하루에 여섯 끼씩 먹는다. 맛있는 게 너무 많아서 세 끼만 먹으면 너무 억울하다. (웃음) 아침은 대구탕으로 시작해서 두세 시간 쉬고 물회 집 가서 물회 먹고, 저녁에는 암소갈비 먹고, 그 사이에 언양 불고기를 먹기도 하고. 다음 날 일어나면 또 같은 코스를 쭉 돌면서 먹는다. 다른 메뉴가 특별히 생각나지 않을 만큼 워낙 좋아하는 음식들이 많다. 개리: 나 역시 부산,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대구탕이다. 해변이나 클럽이나 여기저기 다니면서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역시 부산에서 최고는 해운대에서 파는 속 시원한 매운탕이다. 원래 술을 잘 못 마셨는데 부산만 가면 해장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일부러 그 전날 술을 막 마셨다. 그리고 아침에 눈 뜨면 바로 먹으러 가는데, 정말 그 맛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이상하게 서울에서 대구탕을 먹으면 그 맛이 안 난다. 그렇게 마시다 보니 술도 늘어서 예전엔 두세 잔 마시면 바로 취했는데 요즘은 한 병 반, 두 병까지 늘었다. (웃음) 참, 대구탕 다음으로 좋아하는 건 장어다. 사진제공. 정글엔터테인먼트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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