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개성 있는 캐릭터를 잡고,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시즌2 (이하 )의 참가자가 아닌 멘토들 이야기다. 굳이 독설 배틀과 같은 억지 상황을 만들어주지 않아도, 자신들의 음악 인생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평가에 녹여내는 것만으로 멘토들의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완성되었다. 왕관을 줄 만 한 참가자가 나오지 않을 때 표정이 무섭게 굳어지는 윤상이나, 유쾌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주도하는 이승환, 모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만 평가에서는 솔직한 박정현도 있다. 하지만 방송의 내용을 돌이켜 보면, 왕관을 받아 통과를 했든 아쉽게 탈락했든 참가자들의 노래는 희미하다. 평가는 남아있지만 평가의 대상은 사라졌다. 이게 바로 이번 시즌까지 에 이어지고 있는 딜레마다.
Mnet 이 참가자들의 사연이나 합격 여부를 가지고 시청자와 밀고 당기는 동안 는 멘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인다. 멘토제를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는 이상 그 부분에 더 많은 비중을 싣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선을 넘어 주인공이 멘토가 된다면, 그건 이미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없다. 몇 명의 합격자 이후 “노래를 다시 배워야”할 정도로 실력이 부족했던 탈락자들을 가리켜 “쏘리유발자”들이라고 지칭하기 전에, 는 아직까지 화제가 되는 참가자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먼저 돌아봐야 했다. 위대한 멘토들을 산파로 삼는다고 하여 한 가수의 탄생이 위대해지지는 않음은 시즌1에서 이미 증명되었다. 하지만 멘토들에게 마저 기대지 않는다면 다른 프로그램들에 비해 유독 원석에 가까운 참가자들을 통해 기적의 드라마를 만들어낼 가능성마저 사라진다. 는 다시 맞이한 이 딜레마를 어떻게 극복할까. 만약 극복의 방법이 김태원의 귀환으로만 채워져 있던 예고와 같다면, 지난 시즌 그 이상을 보여주는 일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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