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모한테 ‘야, 우리 둘이 팀 한 번 해볼까?’ 하고 제가 기획안을 썼어요. 그걸 사장님과 이수만 선생님께 제출했더니 ‘그래, 하고 싶은 건 다 해봐라’고 하셨어요.” 김희철의 가벼운 제안으로부터 시작된 M&D 프로젝트는 초스피드로 진행됐다. 소속사의 오너 이수만에게 기획안을 올린 지 약 한 달 만에 허락이 떨어졌고, ‘뭘 봐’의 뮤직비디오는 노래방에서 친한 동료들과 함께 10분이 채 안 되는 시간 안에 촬영을 마쳤다. 게다가 가사 또한 10분 만에 완성됐다니, 단순히 재미로 나온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우린 재미있어서 하는 거예요. 전 그렇게 살래요”(김희철) 재미있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는 이들이지만,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망만은 끝내 숨기지 못한다. “M&D의 음악에 많이 참여하다보니 음악에 대한 꿈을 다시 꾸게 됐어요. 음악적인 욕심도 생겼고. 그게 너무 행복해요”라고 털어놓는 김희철과 “트랙스로 활동할 때는 계절이라든지, 유행이라든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곡을 만든다면, M&D에서는 정말 제 마음대로 만들어요.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거 전부 다 쏟아 붓는?”이라고 말하는 김정모. 그래서 이들은 ‘뭘 봐’의 음원순위가 400위에 머물러도 “가수가 음반을 내고 400위면 힘들고 그래야 되는데, 전혀 그런 게 없어요”(김정모)라거나 “은 2등에서 1등으로 한 계단 올라가지만, 우린 막 100칸씩 올라간다고!”(김희철)라며 호방하게 웃을 수 있다. 크게 성공하고 싶은 바람이 없는 대신, 기획부터 곡 작업, 홍보까지 스스로 하겠다는 욕심 아닌 욕심을 부렸다고 밝힌 M&D와의 인터뷰는 오는 18일(월) (www.10asia.co.kr)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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