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MBC 는 선거 방송 최초로 영화 촬영에 동원되는 ‘테크노 크레인’을 내세워 스튜디오 1, 2층을 오갔지만 “시청자들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은” 효과는 없었다. 광화문 광장의 대형 통유리 스튜디오에서는 박명수, 조형기, 광희가 추위로 입김을 내뿜었고, 사자성어를 콘셉트로 한 대선 정국 스케치 영상에서는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는 연예인들 위로 ‘천군만마’라는 자막이 떠올랐다. 그런데 각 지역의 특산 떡 소개와 ‘소통’, ‘화합’ 등 두루뭉술한 희망 메시지를 뒤섞은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Best or Worst
Worst: 선거 방송이 예능이어야 할 필요는 결코 없다. 그러나 5년에 한 번,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벤트를 중계함에 있어 시청자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한 시도와 노력이 드러나지 않는 것은 감각과 고민의 부재를 보여준다. 특수 장비 도입, 전문가 초청, 연예인 섭외, MBC 스타일로 편집한 VCR, 과거 대선 후보들의 이색 공약 소개,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한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하게 구색을 맞추긴 했으되 형식 이상의 무엇을 내놓지 못하고 나온 진부한 결과물은 준비 부족에 대한 방증이기도 하다. 생방송 중 멘트가 뚝뚝 끊기는 것과 같은 방송 사고는 차치하더라도,쇼로서의 재미도 판세 분석에 있어서의 전문성도 획득하지 못한 의 딜레마는 제작 현장의 많은 인력들이 내쫓기고 흔들려온 MBC가 처해 있는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그리고 방송의 결말에 따르면, 이제부터 MBC가 직면한 것은더 깊은 수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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