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광등은 끄고 진짜 토론을 하자"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12708101010428_1.jpg" width="550" height="305" />
다섯줄 요약
야권 단일화 토론회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새누리당 가 국민면접의 형식으로 열렸다. 대형 이력서를 통해 대학 시절 과 수석 졸업이라는 기본 스펙과 비빔밥 만들기라는 취미를 소개했고, 이후 면접은 패널과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형평성을 위해 단일화 토론회 내용에 비견할 만한 구체적인 정책 관련 토론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악랄하게 유포된” 사진에 대한 해명을 하고나니 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Best or Worst
Worst: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는 형평성과 제한된 시간, 이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단일화 토론회 당시 두 후보에게 각기 할애되었던 시간과, 박근혜 후보만을 위해 할애된 것이나 다름없는 이번 토론회 시간을 단순 비교해보아도 기계적 형평성은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단독 토론은 협의의 대상 없이 원하는 형식으로 제한된 시간을 꾸려나갈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론회라는 이름을 걸고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점만으로 형평성이 지켜진다고 믿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진행자는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에 개입해 자의적인 설명을 덧붙이거나 맥락을 끊었으며, 패널들은 국민 면접이라는 형식이 무색하게도 국민들의 진짜 궁금증을 대변해주지 못했다. 진행자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후보자 개인의 역량과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 대신 오해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준 부분은, 이 토론회가 지상파 3사의 전파를 모두 사용하면서까지 방송될 가치가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후보자들이 진짜 토론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유권자가 스스로 판단하게 돕는 시간이야말로 지금부터 준비해도 모자라다. 누구를 위해서든 오직 겉모습만을 밝히기 위한 형광등은 꺼야 할 때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다시보기 버전 : 제가 주인공인 파티가 있는데 사회자인 친구가 저를 돕는답시고 자꾸 자기가 앞에 나서요. 결국 모두들 저보다 그 친구를 더 궁금해 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 다시보기 버전 : 특집 ‘트루우먼쇼’ 진정성을 삶의 덕목으로 삼아온 그녀, 위기 순간마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면 돌파! “휴전선은요? 대전은요? …제가 뭐라 그랬죠?”
– 다시보기 버전 : 솔선을 수범하는 바쁜 벌꿀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하다.
글. 윤이나(TV평론가)
다섯줄 요약
야권 단일화 토론회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새누리당 가 국민면접의 형식으로 열렸다. 대형 이력서를 통해 대학 시절 과 수석 졸업이라는 기본 스펙과 비빔밥 만들기라는 취미를 소개했고, 이후 면접은 패널과 방청객의 질문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형평성을 위해 단일화 토론회 내용에 비견할 만한 구체적인 정책 관련 토론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악랄하게 유포된” 사진에 대한 해명을 하고나니 시간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Best or Worst
Worst: 사회를 맡은 송지헌 아나운서는 형평성과 제한된 시간, 이 두 가지를 강조했다. 하지만 단일화 토론회 당시 두 후보에게 각기 할애되었던 시간과, 박근혜 후보만을 위해 할애된 것이나 다름없는 이번 토론회 시간을 단순 비교해보아도 기계적 형평성은 지켜지지 않았다. 또한 단독 토론은 협의의 대상 없이 원하는 형식으로 제한된 시간을 꾸려나갈 수 있는 이점까지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토론회라는 이름을 걸고 생방송으로 진행된다는 점만으로 형평성이 지켜진다고 믿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심지어 진행자는 끊임없이 질문과 답변에 개입해 자의적인 설명을 덧붙이거나 맥락을 끊었으며, 패널들은 국민 면접이라는 형식이 무색하게도 국민들의 진짜 궁금증을 대변해주지 못했다. 진행자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후보자 개인의 역량과 정책을 평가할 수 있는 질문 대신 오해에 대한 해명의 기회를 준 부분은, 이 토론회가 지상파 3사의 전파를 모두 사용하면서까지 방송될 가치가 있는지를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후보자들이 진짜 토론을 하고, 그 과정을 통해 유권자가 스스로 판단하게 돕는 시간이야말로 지금부터 준비해도 모자라다. 누구를 위해서든 오직 겉모습만을 밝히기 위한 형광등은 꺼야 할 때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다시보기 버전 : 제가 주인공인 파티가 있는데 사회자인 친구가 저를 돕는답시고 자꾸 자기가 앞에 나서요. 결국 모두들 저보다 그 친구를 더 궁금해 하는 상황이 되었답니다. 좋은 걸까요 나쁜 걸까요?
– 다시보기 버전 : 특집 ‘트루우먼쇼’ 진정성을 삶의 덕목으로 삼아온 그녀, 위기 순간마다 날카로운 질문으로 정면 돌파! “휴전선은요? 대전은요? …제가 뭐라 그랬죠?”
– 다시보기 버전 : 솔선을 수범하는 바쁜 벌꿀의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하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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