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과 함께 미드의 새 시즌도 시작된다. 이번 시즌에는 20여개의 새로운 시리즈가 선을 보인다. 새 시리즈 중 약 65%가 조기 종영되는 살벌한 미드 시장이기에 아직 모든 프로그램이 방영을 시작하기도 전이지만 가장 먼저 종영될 것으로 보이는 시리즈에 대한 예상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ABC 시트콤 , NBC 드라마 와 시트콤 , CBS 드라마 와 시트콤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반면 공전의 히트를 칠 가능성을 보이는 시리즈도 당연히 있다. 특히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있는 ABC는 지난 시즌 를 선보여 성공시킨 후 이번 시즌에는 이라는 컨트리 여가수들의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를 내놓는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만장일치로 지지하고 있는 시리즈로 특히 주연을 맡은 코니 브리튼의 연기력이 뛰어나다는 평. 이 밖에도 영화 시리즈에 함께 출연했던 바비 리와 존 조가 각각 NBC 와 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출연한다. 다음은 방송사 별로 소개하는 가을 시즌 새 시리즈다. 시청률 저조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NBC가 가장 많은 6편의 새 시리즈를 내놓았고, 역시 시청률에서 문제가 있는 ABC가 5편, CBS가 4편, 폭스와 CW가 각각 3편으로 뒤를 따른다.ABC‘미드본좌’ 예약석
토니 스콧 감독의 영화 와 마이클 베이의 영화 을 섞어 놓은 듯한 시리즈. 미 해군 잠수함이 핵무기를 발사하라는 명령을 어기자 오히려 적군 취급을 받게 돼 외딴 섬에 자신들의 새로운 집을 만든다는 내용이다. 연기파 배우 안드레 브라우어가 리더로 출연하며 로 알려진 스코트 스피드먼도 출연한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본 평론가들이 모두 호평한 시리즈로 내용은 물론 연기와 전반적인 프로덕션 역시 최상급이라고 한다. 하지만 시청률 경쟁이 심한 목요일 오후 8시에 방영한다는 것과 시리즈로 가기에는 지나치게 예산이 많이 소비될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 때문에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40대의 컨트리 음악 여왕 레이나 제임스(코니 브리튼)는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때문에 고민이 크다. 그 중 요즘 가장 핫하고 어린 줄리엣 반즈(헤이든 파네티어)는 특히 더 신경 쓰이는 적수가 아닐 수 없다. 레이나는 소속 레코드사로부터 줄리엣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신인 또는 한물 간 가수가 출연하는 자리)에 출연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때부터 레이나와 줄리엣의 신경전은 물론 연예계에 살아남기 위한 레이나의 외로운 전쟁이 시작된다.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할 만한 시리즈. 조기종영 예약석
일단 캐스팅은 화려하다. 의 테리 오퀸과 , 의 바네사 윌리엄스, 조기 종영은 했지만 누구나 “저 금발여자 누구야?”라고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던 의 레이첼 테일러, 의 데이브 앤에이블이 나온다. 하지만 내용은 흔하디흔한 ‘귀신의 집’ 테마다. 로만 폴란스키의 와 키아누 리브스가 주연을 맡았던 과 유사한 이야기로, 뉴욕 파크 애비뉴의 멋진 아파트에 매니저로 고용된 시골 출신 젊은 부부가 입주하면서 생기는 기괴한 일들을 그린다. 입주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루어주는 조건으로 악마와 계약을 맺는다는 내용. 이 시리즈 역시 조기 종영이 예상된다.컨트리 가수 레바 매킨타이어가 또 다시 주연을 맡은 시트콤이다. 도대체 그가 어떻게 계속 주연을 맡는지는 도통 알 수 없는 수수께끼다. 이번에는 바람피운 남편을 떠나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가 있는 말리부로 이주한 컨트리 가수 역을 연기한다. 놀랍게도 어머니 역에 베테랑 코미디언 릴리 톰린이 출연한다. 톰린의 연기를 다시 본다는 것이 가슴 벅차긴 하지만, 매킨타이어의 연기를 다시 견뎌낼 재간은 없을 듯하다. 역시 조기 종영이 예상된다. 레바, 제발 노래만 부르면 안 될까?평론가들이 가장 빨리 종영될 것으로 예상하는 이 시리즈는 90년대 시트콤 을 거꾸로 생각하면 된다. 좋은 동네 찾아 이사한 뉴저지 가족이 이웃이 외계인이란 사실을 발견한다는 내용의 코미디. 제이미 거츠, 레니 베니토, 사이먼 템플맨 등이 출연한다.
CBS조기종영 예약석
이번 시즌에서 가장 말이 많은 시리즈다. 특히 BBC 을 좋아하는 팬들은 ‘얼마나 잘 되는지 보자’라고 지켜보고 있는 상황. 홈즈 역에 조니 리 밀러가, 왓슨 역에는 루시 리우가 출연한다. 연기파 배우 에이단 퀸이 뉴욕시경 간부로 나온다. CBS가 의 인기를 부러워해 만든 시리즈이기는 하지만 CBS가 와 시리즈 등 수없이 많은 장수 수사물을 보유한 방송사라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평론가들에 따르면 파일럿 에피소드가 상당히 세련됐으며, 다른 장수 수사물처럼 일정한 사건 해결 에피소드와 개인사를 약간 섞는다면 충분히 오래갈 수 있는 시리즈라고. 하지만 장수가 추천 이유가 될 수는 없을 뿐 아니라 그렇게 하려면 꼭 셜록 홈즈라는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역시 조기 종영이 거의 확실시 되는 시리즈다. 촌스러운 뉴저지 출신의 변호사가 맨해튼의 유명 법률회사에 들어가 겪는 적응기를 그린다. 뉴저지 특유의 악센트를 사용하며 주인공 마티나를 연기하는 배우는 영국 출신인 자넷 몽고메리다. 리얼리티 시리즈 의 히트로 구상된 시리즈로 카일 맥라클란도 출연한다.의 창작 팀이 다시 뭉친 시트콤이라고 해서 설?던 팬이 있다면 그 기대를 고이 접기 바란다. 절친 사이인 이성애자 남성 조(데이빗 크럼홀츠)와 동성애자 남성 루이스(마이클 우리에)의 이야기다. 조가 여친 앨리(소피아 부시)에게 청혼을 하면서 조와 루이스의 사이에 문제가 생긴다는 설정이다. 다행히 루이스 역시 멋진 남친(의 브랜든 라우스)이 있는 것으로 소개되지만, 모든 캐릭터가 공정하게 표현됐다고 해서 좋은 코미디 시리즈가 되지는 않는 법. 의 마이클 우리에와 출신 몰리 샤논이 출연하지만 시리즈를 끌어올리는 힘은 발휘하지 못 한다.CBS는 라스베가스나 60년대 클럽을 배경으로 이나 가 조기 종영됐던 게 기억나지 않나보다. 이 시리즈는 60년대 라스베가스를 배경으로 미국 동부 출신 갱스터(마이클 치클리스)와 그를 견제하는 보안관(데니스 퀘이드)의 이야기다. 데니스 퀘이드의 첫 번째 TV 나들이고 영화 로 유명한 캐리 앤 모스도 출연하지만, 평론가들은 큰 기대를 걸지 말라고 당부했다.
CW‘미드본좌’ 예약석
DC 코믹스의 를 TV 시리즈로 만들었다. 의 스티븐 아멜이 억만장자 플레이보이 올리버 퀸으로 출연한다. 5년 전 아버지와 함께 조난당했던 퀸이 문명세계로 돌아온 후, ‘애로우’라는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배트맨’처럼 악을 처단하고 아버지의 죽음을 복수한다는 내용이다. 과연 10대 소녀들을 주요 시청자로 갖고 있는 CW에서 다크 액션물을 소화할 수 있을까. 평론가들에 따르면 CW는 에 이어 역시 성공적인 액션 드라마로 제작했다고 한다. 특히 격투 장면들이 볼만하다고. 케이티 캐시디와 수잔나 톰슨, 폴 블랙손 등이 출연한다. 조기종영 예약석
1987년 린다 해밀턴과 론 펄만이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TV 시리즈를 리메이크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야수가 늘 야수의 모습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늑대인간처럼 인간으로 모습을 바꾸기도 한다. 다만 얼굴에 큰 상처 자국이 있다. 의 크리스틴 크룩이 미녀 역으로, 제이 라이언이 야수 역으로 출연한다. 1987년 시리즈가 생각나는 이들은 많지 않겠으나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 내용을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듯하다. 도대체 야수가 어떻게 늑대인간처럼 인간이 된다는 건지, 기본 콘셉트 자체가 달라지는 것을 제작진은 알지 못 하는 걸까. 평론가들 역시 조기 종영 시리즈로 점치고 있다.의대를 갓 졸업한 의사가 주인공인 코믹하고 로맨틱한 시리즈다. 다 큰 어른들이 모인 병원도 왕따가 성행하는 고등학교와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주연은 얼마 전 조기 종영됐던 에서도 의사 역할을 했던 메이미 검머. 검머는 베테랑 영화배우 메릴 스트립의 첫째 딸이다. 연기에도 소질이 있고 TV 시리즈의 주연을 맡을 만큼 호감을 주는 성격을 가졌다. 하지만 또 다시 좌충우돌 하는 의사를 연기하는 것은 무리수가 아닐까.
폭스‘미드본좌’ 예약석
부부싸움이 잦은 가정에서 자란 벤(냇 팩슨)과 케이트(다코타 존슨)는 늘 서로를 서로가 보호해야 했다. 하지만 벤은 성장이 멈춘 듯한 애어른이 됐고, 케이트는 어린 나이에 아이를 낳아 홀로 어렵게 키운다. 시트콤의 내용으로는 왠지 부족할 것 같지만 냇 팩슨과 다코타 존슨의 화학작용을 보고 있으면 진짜 오누이를 보는 것 같다. 냇 팩슨은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NBC 시트콤 에서 교장 역으로 열연 중인 짐 래시와 공동 수상했다.에서 영국 악센트를 빼고 의사 가운을 더하면 이 시트콤이 나올 것이다. 성공한 산부인과 의사 민디에게는 딱 하나 결점이 있다. 할리우드 로맨스 영화에 나오는 모든 남자 주인공을 뭉뚱그려 놓은 것이 그녀의 이상형이라는 것. 그런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민디는 매일 ‘퍼팩트 남친’을 찾기 위해 시도한다. 로 알려진 코미디언 겸 극작가, 프로듀서, 시리즈 창작자인 민디 캘링이 주인공 민디 역을 맡았다. 실제로 어머니가 산부인과 의사라고. 파일럿 에피소드가 그리 잘 만들어지지는 않았으나, 캘링의 저력을 아는 많은 업계 관계자들과 평론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조기종영 예약석
시트콤 에서 톰보이 같지만 사랑스러운 PJ를 연기했던 조다나 스피로가 다시 시리즈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그녀의 귀여운 웃음을 보기 힘들 듯하다. 오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마피아의 의사가 되는 그레이스 역을 맡았다. 믿기 어렵게도 이 시리즈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논픽션 책을 참조한 것이다. 윌리엄 포사이스, 의 자크 길포드, 제이미 리 키르히너 등이 출연한다. 역시 조기 종영이 예상되는 시리즈 중 하나.
NBC‘미드본좌’ 예약석
쇼타임 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던 저스틴 커크가 의 하우스 박사같은 의사로 출연한다. 다만 그는 동물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수의사고 이 시리즈는 드라마가 아니라 시트콤이다. 평론가들은 조기 종영을 예상하는 시리즈이지만, 나름 코믹하고 캐스팅이 잘 됐다. 한인 코미디언 바비 리도 출연하며 타일러 라빈, 킴 휘틀리 등이 재정에 문제가 있는 동물병원의 수의사로 출연한다. 보너스로 영화 와 시트콤 에 출연했던 원숭이 크리스털이 ‘고정’ 출연한다. 와 등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라이언 머피가 창작한 시트콤. 부유한 동성애 커플이 대리모를 고용해 아이를 갖는다는 설정이다. 이미 유타 주에서 방송을 거부하는 등 스캔들이 있었으나, 그 결정을 반대하는 의견이 더 많아 힘을 얻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으로 유명한 앤드류 라넬스와 의 저스틴 바사가 커플로 출연하며, 조지아 킹이 대리모 골디 역을 맡았다. 이들 외에도 골디의 ‘젊은’ 할머니로 출연하는 엘렌 바킨의 연기를 주목하기 바란다. 바킨은 트위터 활동이 가장 활발한 배우 중 하나로 알아주는 진보주의자다. 하지만 시리즈에서는 인종 차별과 동성애 차별에 특별한 재능을 가진 괴팍하지만 세련된 패션 센스를 가진 할머니로 출연한다. 엘렌 바킨은 유타 주에서 시리즈 방영을 거부한 것에 대해 수사물에서 강간이나 아동 성추행이 나오는 것은 괜찮고 화목한 게이 커플이 아이를 키우는 건 안 된다는 게 말이 되냐며 속 시원한 한방을 날려준 주인공이기도 하다.할리우드 엘리트로 꼽힌 지 이미 오래된 J.J. 에이브람스와 로 컬트 팬들의 오라버니로 추앙받는 에릭 크립키가 손을 잡은 시리즈로 와 를 연상시킨다. 갑자기 지구에 배터리를 포함해 모든 전기가 끊어진다. 고속도로에 차들이 서버리고, 하늘에서는 비행기가 떨어진다. 그리고 15년 후, 생존자들은 작은 마을을 이뤄 살지만 민병대로부터 압박을 받는다. 특히 대정전의 비밀을 알고 있는 벤과 그의 가족들은 민병대의 타깃이 된다. 오랫동안 여러 시리즈에서 기억에 남는 게스트로 출연했던 빌리 버크가 이 시리즈에서 의 한 솔로를 연상시키는 주인공 마일즈로 출연한다. 이 외에도 의 엘리자베스 밋첼과 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가 조연으로 출연한다. 시리즈 프로듀서도 맡고 있는 존 파브로(영화 감독)가 파일럿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해서 더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이 시리즈 역시 대규모 프로덕션 예산 때문에 오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조기종영 예약석
의 창작자이자 프로듀서로 유명한 딕 울프의 새로운 시리즈다. 하지만 평론가들은 조기 종영을 예상한다. 왜냐하면 시카고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뤘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차례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다룬 메이저 네트워크의 시리즈가 조기 종영됐던 역사가 있는 것은 물론, 파일럿 에피소드를 본 평론가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정도로 셔츠도 안 입은 핸섬한 소방관들이 말도 안 되는 대사를 나누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의 제시 스펜서, 의 테일러 키니가 ‘셔츠레스’ 소방관으로 출연한다. 이후 그렇다할 성공을 하지 못한 매튜 페리의 또 다른 TV 시리즈다. 여기서도 말발은 세지만 자세히 보면 상처 입은 영혼을 가진 캐릭터다. 문자를 보내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내 때문에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스포츠 캐스터 라이언(매튜 페리)은 보스(존 조)의 지시로 그룹 테라피에 들어가면서 자신보다 더 도움이 필요한 그룹 멤버들과 친해지고 그 과정에서 서서히 치료가 되어간다는 내용이다. 로라 베난티, 줄리 화이트, 카리 페이튼, 수지 나카무라, 앨리슨 밀러 등이 출연한다.이번 시즌 가장 빨리 종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리즈 중 하나다. 코미디언 겸 심야 토크쇼 호스트인 지미 팰런이 창안한 시리즈로 아이를 가진 남자 친구들의 이야기다. 총 7명의 어린이 또는 영아 캐릭터가 있는데 실제로는 14명의 아역 배우들이 동원된다고 한다. 이미 파일럿 에피소드가 공개된 이 시리즈는 설정이나 대사가 전혀 재미있지 않다. 배우들 역시 개별적으로는 좋은 연기를 선보였지만 이 시리즈에서는 어색하기만 하다. 안소니 앤더슨, 제시 브래포드, 템페스트 블레드소, 잭 크레거, 제이미 린 시글러 등이 출연한다.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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