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너희는? 가수 테이가 보컬을 맡은 밴드 핸섬피플의 정규 1집 앨범 의 제목을 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입니다. tvN 을 보고 테이가 우주미남으로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어리고 해사한 꽃미남 아이돌들이 쉬지 않고 나오는 가요계에서 저들의 이름과 앨범 제목은 어딘가 도발적입니다. 흥, 테이까지만 양보해주겠어, 더는 안 돼, 라는 게 솔직한 심정이지요. 그런데 이상한 일입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 ‘Woowei Woowei’의 뮤직비디오에서 수많은 미녀들의 환영을 받고 함께 웃고 떠드는 이들의 모습이 눈꼴시지만 어색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악기를 다루는 남자는 멋있어 보인다는 오래된 명제를 재확인하는 건 아닙니다. 원년 멤버인 타토 대신 투입된 기타리스트 엄주혁의 펑키한 리듬 커팅과 최영호의 디스코 스타일의 신시사이저 사운드는 훌륭하지만, 중요한 건 연주력보다는 그들의 음악에서 터져 나오는 그루브와 자신감입니다. 데뷔 싱글이었던 ‘Shall We Dance’가 통통 튀는 그루브와 쓸쓸한 감성 사이에 자리하고 있었다면 ‘Woowei Woowei’는 철저한 클럽 혹은 파티용 음악입니다. 그리고 제대로 만든 모든 파티 음악이 그렇듯, ‘Woowei Woowei’는 그 자체로 흥겨운 파티가 됩니다. 노는데 노래로 흥을 더하는 게 아니라, 노래의 흥이 유희를 이끄는 것이죠. 그 어느 때보다 과도하게 액션을 취하는 테이, 그리고 리듬에 몸을 흔들며 연주를 하는 엄주혁과 최영호는 그래서 파티의 여성들 안에 스며드는 게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가 파티의 중심에 섭니다. 그래서 핸섬하냐고요? 그 정도는 아닙니다. 하지만 매력적이고 섹시합니다. 그리고 종종 이 두 가지는, 핸섬보다 더 힘이 셉니다.

글. 위당숙 기자 e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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