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레몬사탕
투니버스 금 저녁 7시
80년대에 MBC 이 있었다면 요즘 어린이들에겐 이 있다. 첫사랑에 실패만 하지 않았어도 출연자뻘 자녀가 있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실패한 어른들로선 ‘7세 이상 시청가’라는 시청자에 한 번 웃고, ‘일상탈출 버라이어티’라는 수식어에 두 번 웃겠지만 이건 장난이 아니다. 김동현, 노태엽, 서지희 등 어린이 MC들의 인기는 아이돌 스타 못지않고, ‘시청자 캠프’에 뽑아 달라는 수백 개의 댓글이 쇄도하며, “너무 바빠서 본방송을 못 보니 재방송을 늘려 달라”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분명 ‘초딩’에게도 탈출하고 싶은 일상이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이번 주 방송되는 ‘주니어 해적왕 선발대회’는 모험과 물놀이라는, 어린이에겐 거의 불가항력의 매력을 지닌 아이템의 결합이니 부모님들은 꼭 참작하시길.

오늘의 “아프냐? 나도 아프다”
5회 MBC 토, 일 밤 9시 50분
EXO-K의 ‘MAMA’는 노래 도중 “죽고 죽이고 싸우고 외치고, 이건 전쟁이 아니야”라는 절규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을 보고 있으면 “싸고 토하고 싸우고 토하고, 이건 사는 게 아니야”라는 외침이 절로 떠오른다. 게다가 이번 주에는 150년의 시공간을 거슬러 조선 땅에 떨어진 것도 모자라 괴질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치료하느라 고군분투하던 진혁(송승헌)마저 괴질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점차 안정을 찾아가던 활인서에 다시 한 번 위기가 찾아올 예정이다. 괴질과 관련해 지나치게 생생한 음향 효과와 미술로 마치 4DX 드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인 만큼, 여성 시청자들은 괴로워하시는 진혁 선생님의 땀을 닦아드리겠다고 화면을 향해 손을 뻗지 않도록 자제하자.

오늘의 오아시스
MBC ‘나는 가수다 2’ 일 저녁 6시 10분
자고 있는데 등줄기에 누군가 얼음을 집어넣은 기분, 지난 주 ‘나는 가수다 2’(이하 ‘나가수 2’) 국카스텐의 무대는 그런 것이었다. 중장년층 시청자들은 물론 젊은 층 다수에게도 이름조차 생소했던 이들은 단 한 번의 폭발적인 무대로 ‘나가수 2’를 깨웠다. 이 타이밍을 재빨리 캐치한 ‘나가수 2’는 새로운 가수들이 등장하는 6월 경연부터 ‘가장 감동을 준 가수 1위’로 뽑힌 가수에게 다음 방송에서 특별 공연을 펼칠 수 있게 했다. 즉 A조 경연의 1위 가수는 다음 주 B조 경연 무대에서, B조 경연의 1위 가수는 그 다음 주 ‘고별 가수전’ 무대에서 각각 특별 공연을 선보이게 되며, 이 달의 가수로 선정된 가수는 3주 후인 다음 달 ‘이 달의 가수전’ 무대에서 자신의 곡으로 특별한 무대를 펼치게 된다. 무슨 얘긴지 헷갈린다고? 한 줄 요약: 이번 주 ‘나가수 2’에서 국카스텐 특별공연함.

글. 최지은 fiv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