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MBC 밤 11시 15분
김수현, 김수현, 김수현. 이번 주 ‘라디오 스타’ 예고편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이름이다. MBC 의 정은표, 선우재덕, 김응수를 앉혀놓고 극 중 훤을 연기했던 김수현에 대해 꼬치꼬치 캐묻는 MC들이 얄밉기는커녕 넙죽 절이라도 하고 싶을 만큼 고맙다. 정은표는 훤과 가장 가까운 존재인 내관 형선이었고 선우재덕은 훤의 마음을 빼앗은 연우의 아버지였으며 김응수는 훤과 가장 대척점에 서있던 중전의 부친 윤대형이었으니, 이 정도면 ‘왕의 남자’의 핵심 멤버가 모인 셈이다. 촬영장에서 틈만 나면 김수현과 콩트를 선보였던 정은표부터 ‘라디오 스타’ 스튜디오에서 개그본능이 폭발한 김응수까지, 오늘의 ‘라디오 스타’ 역시 버릴 게 없는 알짜배기 방송이 될 것 같은 예감이다.

오늘의 꽃놀이
EBS 밤 10시 40분
비가 왔고, 벚꽃이 떨어졌다.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혹은 갈 시간이 없어서 벚꽃을 만끽하지 못한 이들이 벚꽃이 흩날리는 봄날을 느낄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을 듣는 것밖에 없는 것일까. 벚꽃놀이의 즐거움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우리의 눈을 호강시켜 줄 수 있는 고양꽃박람회 준비 현장이 기다리고 있다. 오늘 은 고양꽃박람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13m 높이의 플라워타워 뼈대를 비롯해, 박람회장을 가득 채울 꽃과 조형물을 만드는 화훼 업체들의 분주한 한 달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풍 때문에 휩쓸려 날아간 비닐하우스와 찬바람에 노출된 장미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의 땀은 꽃보다 훨씬 아름다울 것이다.

글. 이가온 thir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