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배우가 되고 싶었던 소년. 김수현 작가와 동명이인. 고수의 어린 시절. 노래하던 소년 송삼동. 그리고 스물 넷, 청년은 왕이 되었다.
김충훈: 김수현의 아버지. 1980년대 활동한 밴드 세븐 돌핀스의 보컬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 앓았던 심장질환과 외동아들로 자란 외로움 때문이었는지 초등학교 시절 우울증을 앓을 만큼 내성적이었고, 중ㆍ고등학교 시절에는 여자가 지하철 옆자리에 앉기만 해도 긴장했다. 이런 아들을 보다 못한 어머니는 연기를 배울 것을 권유했고, 연기는 그에게 “난생처음의 기쁨”을 느끼게 했다. 심장질환은 고쳤고, 소년은 어느덧 스킨스쿠버, 축구, 암벽등반을 즐기게 됐고, 고교시절에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겉으로는 활달하던 왕, 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모르던 송삼동의 캐릭터는 우연이 아니었던 듯.
엄기준: MBC , KBS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연극은 김수현에게 “내 안에서 뭔가 열리고 터지는” 느낌을 줬고,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하며 연기를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이후 로 데뷔. 처음에는 시트콤 연기의 톤을 찾지 못해 “혼자 사극찍냐”는 말도 들었지만, 끝날 때쯤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그 과정에서 엄기준 등 동료 배우들과 친하게 지낸 것은 또 다른 소득. 김수현은 엄기준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4년 뒤 에서 김수현을 만난 엄기준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고, 아는 사람이 있는데, (너는) 이제 조금 알았구나”라고 말했다. 한승연: KMTV 를 함께 진행한 아이돌. 티파니, 한승연 등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여자 아이돌과 달리 김수현의 출연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지 않고 있다. 간단한 몰래 카메라에도 어쩔 줄 몰라 하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던 김수현에게 예능 프로그램 진행은 그리 쉽지 않았던 일인 듯 하다. 김수현은 에서 연기를 배운 것에 대해 즐거워하면서도 “그래도 정극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고, KBS 제작발표회에서는 “한 컷 한 컷 할 때마다 감독님이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런 노력에 비해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울기도 했다. 에서도 연출자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 녹화에서는 하나도 빠짐없이 고쳐왔다고. 진지하고 성실하다. 그에게 어울리는 일은 따로 있었다.
고수: SBS 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캐릭터 차강진의 성인 연기자. 김수현은 차강진을 출연작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기도 했다. 그는 차강진이 “어린아이가 아닌, 남자 냄새가 나는 역할”이라 하고 싶었고, 는 소년과 성인 남자의 경계에 서 있는 김수현의 매력을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고교생이지만 복잡한 가정사를 걸머져야 하는 소년의 눈빛은 깊었고, 소녀에게 “니가 좋아”가 아닌 “이상하게 자꾸 네가 눈에 들어오네”라고 말하는 모습은 소녀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상의 여성 시청자들까지 반하게 만들었다. 또한 를 찍던 당시 느낀 연기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어설픈 면을 보여주는 걸 무서워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했던 연기는 대사 이전에 표정으로 캐릭터의 분위기를 설명하도록 만들었다. 아역을 연기하는 연하남이지만 왠지 남자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아역인 채로 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는 김수현만의 본격적인 시작점.
여진구: SBS 와 MBC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수현은 고수의 아역을, 여진구는 에서 김수현의 아역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어려보이는 얼굴”이 콤플렉스라던 김수현은 를 할 때 쯤 “애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중간쯤”인 자신의 모습을 긍정했다. 의 초반은 순수하던 소년이 부모를 잃고 온갖 곡절을 겪으며 어둡고 추악한 어른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김수현의 이야기다. 해맑은 소년의 눈에 점점 분노와 한이 담기는 과정은 전체의 틀을 잡는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김수현은 에서 복싱 장면을 위해 복싱을 따로 배웠는데, 선수의 심정을 느끼기 위해 스파링을 자처해 “늑대의 눈빛이 될 때까지” 맞아봤다고. “반복을 하면 못할 것 같던 것도 다 되는 것 같”고, “내가 속한 곳에서 돌아가는 모든 것들을 파악하려는 습관”이 무엇이든 몸을 던져보는 나름의 연기방식을 만든 셈. 김수현은 “감정은 만드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라 믿어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억한다. 심지어는 울 때조차 어느 순간부터는 우는 이유를 잊고 자신이 어떤 동작으로 울고 있는지 기억한다고. 수지: KBS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수현은 예고생들이 주인공인 에서 더 이상 누군가의 아역을 하지 않고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작품 초반에는 ‘농약 같은 가시나’ 수지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해맑은 소년을, 중반에는 사랑의 상처를 입고 성격이 변하는 인물을, 후반에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세계적인 스타 ‘K’가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누군가의 아역도, 더 어른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랑과 성장을 보여준 셈. 는 반짝거리는 재능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고, 소년의 천진난만함과 모든 괴로움을 혼자 짊어진 불안함을 동시에 담은 김수현의 매력을 정확히 짚어냈다. 를 통해 그는 어른이 되지 않은 채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소년이면서도 진중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또한 그는 동갑내기인 장근석이 드라마, 노래, 영화, MC등 못하는 게 없다고 부러워 하고, “배우 생활을 하는데 야심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학교에 제출하는 장래 희망을 친구 것을 베낄 만큼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던 소년이 자신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는 진정 ‘K’의 이야기였다.
한가인: 의 상대역. 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김수현은 자신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김수현이 소년과 남자 사이에 있던 자신의 성장을 완결시켰다는 사실 자체일지도 모른다. 에서 부모가 준 짐을 묵묵히 견딘 소년은 에서 아직 어른이 다 되지 못한 나이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왕이 되었다. 왕은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어른들 앞에서는 약간의 히스테리를 담은 목소리로 싸워 나가고, 홀로 있을 때는 첫사랑이 남긴 글을 보며 아이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펑펑 운다. 회마다 기복은 있었을지언정 김수현은 첫사랑을 잃은 왕,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왕, 병약한 몸을 가진 왕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여리지만 굳건한 마음으로 한발씩 성장해가는 왕의 모습으로 통합해 보여줬다. 출연 초반 때로는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날카롭게 정적을 쏘아붙이던 왕은 마지막 회에 굳건한 표정으로 반역자들을 처단한 뒤, 연인의 품에 안겨 다시 펑펑 운다. 그리고, 김수현은 과 함께 ‘왕’이 되어, 온전히 성인 연기자로서 한 작품을 떠받쳐나갔다. “역할을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나 처럼 일상을 이탈한 청춘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던 배우는 한국 드라마의 틀 안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어른처럼 꿋꿋하지만, 소년처럼 흔들리는 표정을 함께 가진 채.
최동훈: 영화 의 감독. 김수현은 이 작품에서 김혜수, 김윤석, 전지현 등과 함께 출연한다. 감독은 이제 그를 일일이 가르치는 대신 연기에 대해 의논할 것이고, 선배들은 더 이상 엄기준처럼 ‘선생님’ 캐릭터가 아니라 동료나 적을 연기할 것이다. 작품을 하다 보니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소심하던 연기자 지망생은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김수현은 어린 시절 “항상 재수 없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연기에 대해 “자기만족과 자기합리화의 경계”에 대해 고민한다. 어른들이 주인공인 이 세상에서 이제 막 소년에서 청년이 된 배우는 그렇게 성장한다. 과거는 불안했고, 미래는 최악이 될 수 있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서. Who is next
영화 에 김수현과 함께 출연하는 오달수와 영화 에 출연한 에릭이 속한 그룹 신화.
10 Line list
탑 – 김정은 – 윤종신 – 김종국 – 최지우 – 휘성 – 박찬호 – 이효리 – 장서희 – 최양락 – 다니엘 헤니 – 이수근 – 권상우 – 소지섭 – 이민호 – 최명길 – 정형돈 – 김남주 – 박진영 – 손담비 – 김태원 – 신해철 – 송강호 – 김아중 – 김옥빈 – 이경규 – 김혜자 – 고현정 – 길 – 원빈 – 이승기 – 닉쿤 – 지진희 – 박명수 – 김혜수 – 신동엽 – 현빈 – 윤은혜 – G드래곤 – 하지원 – 타블로 – 김C – 유승호 – 양현석 – 강호동 – 김태희 – 김연아 – 장동건 – 장근석 – 김병욱 감독 – 정준하 – 손석희 – 정보석 – 고수 – 이병헌 – 이수만 – 김현중 – 김신영 – 장혁 – 김수로 – 이선균 – 신정환 – 김태호 PD – 강동원 – 송일국 – 노홍철 – 조권 – 김제동 – 문근영 – 손예진 – 김수현 작가 – 하하 – 이미숙 – 전도연 – 유영진 – 강지환 – 김구라 – 박지성 – 탁재훈 – 오연수 – 최민수 – 유재석 – 유진 – 크리스토퍼 놀란 – 이하늘– 신민아 – 장미희 – 이휘재 – 믹키유천 – 조영남 – 송승헌 – 엄태웅 – 안내상 – 이승철 – 김성근 감독 – 유아인 – 토니 안 – 류승범 – 싸이 –윤상현 – 김희철 – 심형래 – 정우성 – 하정우 – 진중권 – 박신양 – 배용준 – 임성한 작가 – MC몽 – 나탈리 포트만 – 김희애 – 이소라 – 염정아 – 김건모 – 유세윤 – 양준혁 – 임재범 – 이지아 – 차승원 – 박정현 – 김수미 – 성유리 – 윤계상 – 정재형 – 김범수 – 김여진 – 에릭 – 김선아 – 테디 – 최강희 – 김영철 – 인순이 – 박영규 – 박원순 – [iLine] 스티브 잡스 – 한석규 – 수애 – 유희열 – 윤미래 – 신하균 – 김어준 – 주병진 – 오다기리 죠 – 보아 – 김병만 – 안성기 – 김광수 – 김영애 – 세븐 – 공지영 – 한가인 – 차인표 – 김수현
글. 강명석 기자 two@
김충훈: 김수현의 아버지. 1980년대 활동한 밴드 세븐 돌핀스의 보컬이기도 하다. 아버지의 끼를 물려받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 앓았던 심장질환과 외동아들로 자란 외로움 때문이었는지 초등학교 시절 우울증을 앓을 만큼 내성적이었고, 중ㆍ고등학교 시절에는 여자가 지하철 옆자리에 앉기만 해도 긴장했다. 이런 아들을 보다 못한 어머니는 연기를 배울 것을 권유했고, 연기는 그에게 “난생처음의 기쁨”을 느끼게 했다. 심장질환은 고쳤고, 소년은 어느덧 스킨스쿠버, 축구, 암벽등반을 즐기게 됐고, 고교시절에는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겉으로는 활달하던 왕, 에서 자신의 가능성을 모르던 송삼동의 캐릭터는 우연이 아니었던 듯.
엄기준: MBC , KBS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어머니의 권유로 시작한 연극은 김수현에게 “내 안에서 뭔가 열리고 터지는” 느낌을 줬고, 그는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하며 연기를 업으로 삼기로 결심한다. 이후 로 데뷔. 처음에는 시트콤 연기의 톤을 찾지 못해 “혼자 사극찍냐”는 말도 들었지만, 끝날 때쯤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연기의 재미를 느꼈다. 그 과정에서 엄기준 등 동료 배우들과 친하게 지낸 것은 또 다른 소득. 김수현은 엄기준이 출연하는 뮤지컬의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그리고, 4년 뒤 에서 김수현을 만난 엄기준은 “연기를 하는 사람이 있고, 아는 사람이 있는데, (너는) 이제 조금 알았구나”라고 말했다. 한승연: KMTV 를 함께 진행한 아이돌. 티파니, 한승연 등 이 프로그램을 통해 주목받은 여자 아이돌과 달리 김수현의 출연은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지 않고 있다. 간단한 몰래 카메라에도 어쩔 줄 몰라 하고, 귀여운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었던 김수현에게 예능 프로그램 진행은 그리 쉽지 않았던 일인 듯 하다. 김수현은 에서 연기를 배운 것에 대해 즐거워하면서도 “그래도 정극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고 말했고, KBS 제작발표회에서는 “한 컷 한 컷 할 때마다 감독님이 설명을 해주시는데 그런 노력에 비해 내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며 울기도 했다. 에서도 연출자가 문제점을 지적하면 다음 녹화에서는 하나도 빠짐없이 고쳐왔다고. 진지하고 성실하다. 그에게 어울리는 일은 따로 있었다.
고수: SBS 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캐릭터 차강진의 성인 연기자. 김수현은 차강진을 출연작 중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기도 했다. 그는 차강진이 “어린아이가 아닌, 남자 냄새가 나는 역할”이라 하고 싶었고, 는 소년과 성인 남자의 경계에 서 있는 김수현의 매력을 처음으로 시청자들에게 각인시켰다. 고교생이지만 복잡한 가정사를 걸머져야 하는 소년의 눈빛은 깊었고, 소녀에게 “니가 좋아”가 아닌 “이상하게 자꾸 네가 눈에 들어오네”라고 말하는 모습은 소녀뿐만 아니라 수많은 연상의 여성 시청자들까지 반하게 만들었다. 또한 를 찍던 당시 느낀 연기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어설픈 면을 보여주는 걸 무서워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했던 연기는 대사 이전에 표정으로 캐릭터의 분위기를 설명하도록 만들었다. 아역을 연기하는 연하남이지만 왠지 남자처럼 느껴지는, 그래서 아역인 채로 주인공 같은 느낌을 주는 김수현만의 본격적인 시작점.
여진구: SBS 와 MBC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수현은 고수의 아역을, 여진구는 에서 김수현의 아역을 연기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어려보이는 얼굴”이 콤플렉스라던 김수현은 를 할 때 쯤 “애도 아니고 남자도 아닌 중간쯤”인 자신의 모습을 긍정했다. 의 초반은 순수하던 소년이 부모를 잃고 온갖 곡절을 겪으며 어둡고 추악한 어른들의 세계에 들어가는 김수현의 이야기다. 해맑은 소년의 눈에 점점 분노와 한이 담기는 과정은 전체의 틀을 잡는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김수현은 에서 복싱 장면을 위해 복싱을 따로 배웠는데, 선수의 심정을 느끼기 위해 스파링을 자처해 “늑대의 눈빛이 될 때까지” 맞아봤다고. “반복을 하면 못할 것 같던 것도 다 되는 것 같”고, “내가 속한 곳에서 돌아가는 모든 것들을 파악하려는 습관”이 무엇이든 몸을 던져보는 나름의 연기방식을 만든 셈. 김수현은 “감정은 만드는 게 아니라 기억하는 것”이라 믿어 자신의 경험을 구체적으로 기억한다. 심지어는 울 때조차 어느 순간부터는 우는 이유를 잊고 자신이 어떤 동작으로 울고 있는지 기억한다고. 수지: KBS 에 함께 출연한 배우. 김수현은 예고생들이 주인공인 에서 더 이상 누군가의 아역을 하지 않고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작품 초반에는 ‘농약 같은 가시나’ 수지를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해맑은 소년을, 중반에는 사랑의 상처를 입고 성격이 변하는 인물을, 후반에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세계적인 스타 ‘K’가 되는 과정을 보여줬다. 누군가의 아역도, 더 어른이 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랑과 성장을 보여준 셈. 는 반짝거리는 재능을 갖고 있지만 아직은 부족하고, 소년의 천진난만함과 모든 괴로움을 혼자 짊어진 불안함을 동시에 담은 김수현의 매력을 정확히 짚어냈다. 를 통해 그는 어른이 되지 않은 채 남성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소년이면서도 진중함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또한 그는 동갑내기인 장근석이 드라마, 노래, 영화, MC등 못하는 게 없다고 부러워 하고, “배우 생활을 하는데 야심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학교에 제출하는 장래 희망을 친구 것을 베낄 만큼 무엇도 되고 싶지 않았던 소년이 자신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다. 는 진정 ‘K’의 이야기였다.
한가인: 의 상대역. 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김수현은 자신의 가능성을 확신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김수현이 소년과 남자 사이에 있던 자신의 성장을 완결시켰다는 사실 자체일지도 모른다. 에서 부모가 준 짐을 묵묵히 견딘 소년은 에서 아직 어른이 다 되지 못한 나이에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왕이 되었다. 왕은 자신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하도록 하는 어른들 앞에서는 약간의 히스테리를 담은 목소리로 싸워 나가고, 홀로 있을 때는 첫사랑이 남긴 글을 보며 아이처럼 표정을 일그러뜨리며 펑펑 운다. 회마다 기복은 있었을지언정 김수현은 첫사랑을 잃은 왕, 국정 운영을 해야 하는 부담감에 시달리는 왕, 병약한 몸을 가진 왕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여리지만 굳건한 마음으로 한발씩 성장해가는 왕의 모습으로 통합해 보여줬다. 출연 초반 때로는 장난스러운 표정과 함께 날카롭게 정적을 쏘아붙이던 왕은 마지막 회에 굳건한 표정으로 반역자들을 처단한 뒤, 연인의 품에 안겨 다시 펑펑 운다. 그리고, 김수현은 과 함께 ‘왕’이 되어, 온전히 성인 연기자로서 한 작품을 떠받쳐나갔다. “역할을 가릴 처지는 아니지만 나 처럼 일상을 이탈한 청춘 캐릭터”에 흥미를 느끼던 배우는 한국 드라마의 틀 안에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갔다. 어른처럼 꿋꿋하지만, 소년처럼 흔들리는 표정을 함께 가진 채.
최동훈: 영화 의 감독. 김수현은 이 작품에서 김혜수, 김윤석, 전지현 등과 함께 출연한다. 감독은 이제 그를 일일이 가르치는 대신 연기에 대해 의논할 것이고, 선배들은 더 이상 엄기준처럼 ‘선생님’ 캐릭터가 아니라 동료나 적을 연기할 것이다. 작품을 하다 보니 소년은 어른이 되었고, 소심하던 연기자 지망생은 스타가 되었다. 그러나, 김수현은 어린 시절 “항상 재수 없는 사람은 나”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항상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고, 연기에 대해 “자기만족과 자기합리화의 경계”에 대해 고민한다. 어른들이 주인공인 이 세상에서 이제 막 소년에서 청년이 된 배우는 그렇게 성장한다. 과거는 불안했고, 미래는 최악이 될 수 있지만, 조금씩 앞으로 나가면서. Who is next
영화 에 김수현과 함께 출연하는 오달수와 영화 에 출연한 에릭이 속한 그룹 신화.
10 Line list
탑 – 김정은 – 윤종신 – 김종국 – 최지우 – 휘성 – 박찬호 – 이효리 – 장서희 – 최양락 – 다니엘 헤니 – 이수근 – 권상우 – 소지섭 – 이민호 – 최명길 – 정형돈 – 김남주 – 박진영 – 손담비 – 김태원 – 신해철 – 송강호 – 김아중 – 김옥빈 – 이경규 – 김혜자 – 고현정 – 길 – 원빈 – 이승기 – 닉쿤 – 지진희 – 박명수 – 김혜수 – 신동엽 – 현빈 – 윤은혜 – G드래곤 – 하지원 – 타블로 – 김C – 유승호 – 양현석 – 강호동 – 김태희 – 김연아 – 장동건 – 장근석 – 김병욱 감독 – 정준하 – 손석희 – 정보석 – 고수 – 이병헌 – 이수만 – 김현중 – 김신영 – 장혁 – 김수로 – 이선균 – 신정환 – 김태호 PD – 강동원 – 송일국 – 노홍철 – 조권 – 김제동 – 문근영 – 손예진 – 김수현 작가 – 하하 – 이미숙 – 전도연 – 유영진 – 강지환 – 김구라 – 박지성 – 탁재훈 – 오연수 – 최민수 – 유재석 – 유진 – 크리스토퍼 놀란 – 이하늘– 신민아 – 장미희 – 이휘재 – 믹키유천 – 조영남 – 송승헌 – 엄태웅 – 안내상 – 이승철 – 김성근 감독 – 유아인 – 토니 안 – 류승범 – 싸이 –윤상현 – 김희철 – 심형래 – 정우성 – 하정우 – 진중권 – 박신양 – 배용준 – 임성한 작가 – MC몽 – 나탈리 포트만 – 김희애 – 이소라 – 염정아 – 김건모 – 유세윤 – 양준혁 – 임재범 – 이지아 – 차승원 – 박정현 – 김수미 – 성유리 – 윤계상 – 정재형 – 김범수 – 김여진 – 에릭 – 김선아 – 테디 – 최강희 – 김영철 – 인순이 – 박영규 – 박원순 – [iLine] 스티브 잡스 – 한석규 – 수애 – 유희열 – 윤미래 – 신하균 – 김어준 – 주병진 – 오다기리 죠 – 보아 – 김병만 – 안성기 – 김광수 – 김영애 – 세븐 – 공지영 – 한가인 – 차인표 – 김수현
글. 강명석 기자 two@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