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원기 회복제
EBS 밤 12시 5분
주말 동안 푹 쉬었다 하더라도 월요일엔 어쩐지 다른 날보다 몸과 마음이 더욱 지쳐 늘어진다.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나면 밀려드는 피로감 혹은 허무함. 이럴 때 누군가 어깨를 톡톡 두드려준다면, 조금 더 힘을 내어 볼 수 있을 텐데. 오늘 에 출연하는 얄개들과 시와는 일상을 견딜 수 있는 작은 위로를 건네는 뮤지션들이다. 얄개들은 ‘그래, 아무것도 하지 말자(‘청춘만만세’ 중)’며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늘 불안한 청춘을 다독이고, 어쿠스틱 기타와 함께 깊은 숨으로 노래하는 시와의 목소리는 기분 좋은 꿈같다.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힘을 찾되, 반드시 뭔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남은 날들을 버틸 수 있게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의 비하인드 스토리
디스커버리 낮 12시
MBC 의 상선 내관, 형선(정은표)의 운명은 어찌 이리도 기구할까. 어릴 적부터 지극정성으로 보필해온 왕 이훤(김수현)은 조금만 마음이 상하면 형선에게 “돌아서 있으라”라고 차갑게 명령하질 않나, 시키는 대로 눈사람을 만들어 바쳤더니 그새 궐 밖으로 몰래 나가버리질 않나. 아무리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왕에게 바친 삶이라지만, 인정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는 것이다. 실제 내시들의 인생도 정말 이처럼 기구했을까. 지난 2008년 EBS 에서 방송됐던 ‘한중일궁중생활사-2부 환관’ 편에서는 그들에 대한 놀라운 진실들을 들을 수 있다. 특히 내시의 말 한마디가 갖는 위력이 얼마나 엄청났는지 알게 되면, 더 이상 형선을 안쓰럽게만 여기진 않을 것 같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