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온스타일 토 밤 10시
본고장인 미국을 제외하고 판권을 수입한 나라들 중 유일하게 제작된 네 번째 시즌. (이하 )가 해외판 프로그램의 훌륭한 로컬라이징 사례인 것은 의심할 바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을 거듭해 오면서 쇼로서의 재미가 덜해진 것 역시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는 그 우려를 아는 듯 확실하게 새롭고, 변화된 방식으로 새 시즌을 시작했다. 첫 회가 최종 도전자들의 첫 번째 미션이 아닌 파이널 오디션이었던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최종 도전자가 되는 일이 이토록 쉽지 않은 일임을 확인 시켜주는 동시에, 첫 미션 이전에 디자이너들의 캐릭터와 새로운 분위기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이 전략은 주효해 잘 준비된 워밍업으로 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재활용 의류를 활용하는 미션은 딱히 새롭지 않지만, 도전자들을 2인 1조로 만들어 상대방이 고른 원단을 이용해 파티룩을 만들게 하는 식으로 변주를 넣은 것은 흥미롭다. 의도하는 바가 정확하고 무리한 요구가 없는 미션은 최종 도전자가 되기 위한 기본적인 부분을 평가하기에도 적합했다. 도전자가 많아 자칫 산만해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단 한 컷, 인물의 표정이나 한 마디 말로 캐릭터를 잡아내고 분위기를 정리하는 편집은 역시 이 프로그램 최고의 미덕이다. 파이널 오디션을 제작 발표회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프로그램 고유의 방식 그대로가 볼 만 한 쇼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을 것이다.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으면서, 장점 또한 버리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칭찬받을 만한 디자이너의 정신으로, 진부와 진보의 갈림길에 서 있던 는 정확히 진보 쪽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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