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어설픈 매력의 코믹극이 시작을 알렸다. 2인조 좀도둑 선달(오달수)과 원삼(임원희)은 현금이 많기로 유명한 도롱뇽 도사의 점집을 털고, 이들을 보고 놀란 도롱뇽 도사 범규(이병준)는 떡이 목에 걸려 기절한다. 선달은 가짜 도롱뇽 도사 행세로 돈을 벌고, 천재 해커 민혁(최민호)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도롱뇽 도사를 찾는다. 민혁은 선달과 원삼이 가짜도사라는 걸 알아채지만 진짜 도사를 만나기 위해 이들의 계획에 동참한다.
Best or Worst
Best: 확실한 캐릭터 구축에 풍자코미디까지 가미되어 흥미를 이끌었던 한 회였다. 생계형 좀도둑인 선달과 원삼은 경찰서장과 야구감독 등의 빈집에 몰래 들어가는 데는 도가 텄지만,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을 정도로 어설프다. 장이 약한 원삼이 빈집들을 털면서 급하게 화장실에 배설의 흔적을 남기고, 이를 수사하던 경찰은 “경찰 얼굴에 똥칠을 하겠다는 선전포고야”라며 좀도둑의 행동을 과잉 해석한다. 이러한 과장된 해석은 다소 허술한 도둑들의 행동과 맞물리며 컬트 코미디의 맛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이어 선달과 원삼이 ‘마포 루팡’이라고 불리며 세간의 관심을 끌게 되자 모방범죄를 가장한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살인을 저질렀다는 의심을 받게 될 위기에 처한 선달과 원삼은 가짜 ‘마포 루팡’을 잡기 위해 나선다. 도둑이자 가짜 도사 행세를 하는 이들이 수사와 추리를 하면서 경찰도 헛다리 짚기 바빴던 사건을 해결하고, 공권력의 무능함을 보여주는 풍자코미디의 면모를 제대로 드러낸다. 다만,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해커 민혁의 정보수집 능력에 의해 사건이 간단하게 해결되면서 추리과정 자체의 흥미는 반감되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방점을 추리물이 아니라 컬트 코미디에 찍는다면 허술한 사건 전개는 어설픈 것이 매력인 캐릭터와 조화를 이룬다. 왠지 제대로 된 컬트 코미디의 탄생을 기대하게 만드는 첫 회였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모든 사건의 증거를 찾아내고 기억력이 뛰어난 해커 민혁은 의 리스베트 수제자?
– 현실적인 대안으로 고민을 해결해 주는 선달. ‘무릎 팍 도사’의 빈자리를 도롱뇽 도사가 채운다면 어떨까.
– 선달과 원삼, 그리고 범인 김시후(손호영)의 산길 조깅코스 추격전은 이번 회의 백미!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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