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저녁 6시 50분
진도에 살고 계신 어르신들에겐 영화 보는 게 몇 안 되는 낙이지만, 30여 년 전 진도의 유일한 영화관이었던 옥천극장이 문을 닫고 난 뒤엔 영화를 접하는 게 어려운 일이 되었다. 차로 한 시간 거리인 목포까지 나가거나, 복지관에서 영화를 틀어줄 때까지 마냥 기다려야 하는 진도의 어르신들을 위해 은 이동식 영화관을 세우는 기적에 도전한다. 사실 오늘의 도전 내용은 의식주와 관련된 영역도 아니고, 인생의 진로를 개척하는 일도 아니다. 혹자는 어르신들 영화 보시는 것도 좋지만, 그럴 여력으로 더 도움이 시급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지 않느냐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가 없어서, 장미의 아름다움도 함께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래서 기적 원정대의 발걸음은 오늘도 무척이나 바쁠 예정이다.
SBS 밤 11시 15분
“왜 다른 사람들은 한 계단 올라가는 게 쉽게도 가는 거 같은데, 왜 나는 한 계단 한 계단이 높고 험난할까 많이 생각했거든요.” 영화 로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서영희의 수상소감은 화려한 수사는 없어도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드는 진심이 있었다. 오늘 ‘조영구가 만난 사람’은 서영희를 만나 그 높고 험난했던 계단을 오르던 이야기를 묻는다. 예쁜 역할이 아니라 언제나 수난극의 한 가운데 서 있는 인물을 연기했던 독특한 필모그래피와, 다리에 마비가 올 때까지 촬영에 몰입했던 사연은 오늘날의 서영희가 있기까지의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 사연을 다 듣고 나면 “너무 좋은 데 아무 생각이 안 나”서 못 다한 그녀의 수상소감도 사뭇 다르게 들릴 것 같다.
tvN 밤 12시
최근 들어 토니 안과 문희준은 종종 방송에서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이야기를 농담의 소재로 활용하곤 했다. MBC ‘라디오스타’에서, SBS 에서, 혹은 굳이 그 질문을 하는 장소면 어디에서건. 사실 그걸 농담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다는 건 그 시절의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다는 이야기지만, 아직도 그런 농담들이 마냥 편하게 들리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는 아예 두 사람을 H.O.T. 해체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예능에 동반 출연 시켜버리며 두 사람에게 동시에 물어볼 예정이다. “당신들, 정말로 사이가 안 좋습니까?” 질문이야 독하지만 적어도 두 사람을 한 화면에서 같이 볼 수 있단 점에서 오늘 방송이 각별하게 느껴질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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