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의 신드롬 너머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 있을까. 오는 11월 5일 첫 방영하는 M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이하 )의 대략적인 윤곽이 공개됐다. 지난 26일 열린 간담회에서 제작진은 기획 단계부터 현재 진행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흥미로운 건, 그 설명의 프레임이 와 얼마나 다른지로 요약된다는 것이다. 사실 실제 의도가 무엇이었든, 지금 이 시기에 런칭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와 비교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이다. 실제로 은 제작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공중파의 라는 식으로 이야기되었고, 혹 의 성공에 따른 졸속 기획은 아닌지 의혹을 샀다. 하지만 기획을 맡은 이민호 CP는 2006년 중국 후난TV의 오디션 프로그램 의 성공 사례를 주목한 뒤, “3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해 왔다”며 의 기획이 상당히 오랜 시간 진행된 것임을 밝혔다.

의 세 가지 키워드, 글로벌-멘토-합숙
하지만 결국 차이를 만드는 건 의도가 아닌 완성된 텍스트 자체의 변별점이다. 제작진이 꼽은 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외국인의 참여를 독려한다는 점이다. 은 국내 예선 외에도 미국, 일본, 중국, 태국 현지 오디션과 UCC 동영상을 통한 글로벌 오디션을 진행할 예정이며, 한국어로 된 가요를 부를 수 있다면 누구든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MBC는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둘째는 본선 심사위원들이 직접 참가자들을 가르치는 멘토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총 5명으로 이루어질 멘토들은 120명의 참가자가 진출하는 합숙 오디션 ‘위대한 캠프’(가제)부터 합류해서, 20명이 남는 순간부터 한 명당 4명의 참가자를 전담한다. 멘토들은 각자 2명의 최종 합격자를 결정해서 생방송 무대에 설 10인의 리스트를 완성하며, 공정을 기하기 위해 생방송 오디션에서는 자신의 제자의 무대 채점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11월 5일 첫 방송에서 공개될 5명의 멘토들은 평균 20년 정도의 경력을 지닌, 자기 색깔이 분명한 뮤지션들로 구성될 계획이다. 셋째는 예선 과정도 공개 오디션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연출을 맡은 서창만 PD에 따르면 현장 예선을 통과한 1차 국내 예선 통과자 300여 명 중 ‘위대한 캠프’에 진출할 100명을 뽑는 중간 예선은 관객이 참여하는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본선처럼 관객들이 심사에도 참여할지의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분명 은 와는 ‘다른’ 프로그램을 지향하고 있다. 그것은 분명 중요한 요소지만 전부는 아니다. 정말 중요한 건 와 얼마나 다르냐가 아닌, 얼마나 잘 만든 이 되느냐다. 과연 “8월 중순에 편성되어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던”(서창만 PD) 핸디캡을 딛고, 은 성공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까. 그 레이스는 런칭쇼 격인 첫 방영 이후,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끝나는 11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사진제공. MBC

글. 이승한 four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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