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보증금 해줬더니 만날 여자랑 섹스하러 다니냐!” 윤성호 감독의 ‘노 봇 노 섹스’ (No vote, No sex)편을 보신 어머니의 한 말씀. 당시 윤 감독은 “그건 연기라고, 난 안 그런다고” 변명했다고 털어놓았다. 모두들 “으하하하” 웃으면서 넘길 수 있는 재밌는 에피소드였다. 하지만 거기서 멈췄어야 했다. 자신은 문란하지 않다는 걸 해명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그 순간 아무 생각 없이 튀어나왔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입에서는 “요즘은 한 여자(여자친구)랑만 섹스합니다”라는 말이 터져 나왔다. 그것도, 한 음절의 망설임도 없이. 이미 물은 엎질러졌고, 옆에 있던 배우들은 당황했지만 정작 본인은 쿨했다. 역시 “영화 찍고 연기도 하니까 여자친구도 생기고, 없어지면 또 생기는” 남자답다. 에서 자신의 병든 젖꼭지를 건포도 색깔에 비유했던 배우 박혁권도 만만치 않았다. 젖꼭지의 질환은 대본에 나와 있었지만, 그 에피소드의 핵심이었던 건포도는 “촬영하던 날 건포도가 박힌 백설기를 먹고 있었”던 그의 아이디어였다. 일편단심 감독과 건포도 배우, 누가 이 사람들 좀 말려주세요!
사진제공. PIFF

글. 부산=이가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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