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정의 미모와 마론 인형의 S라인, 춘향이의 지조. 모 CF 속에서 세상에 없는 완벽한 여성을 만들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로 그녀의 미모를 꼽을 정도로 이민정은 예쁜 여배우다. 사실, 여기에 별다른 설명은 필요하지 않아 보인다. 직접 눈으로 브라운관 혹은 스크린에서 확인하면 너무나 분명한 이 사실을 위해, 송혜교, 전지현 등과 함께 강남 5대 미녀로 꼽혔더라는 과거사 같은 걸 복기하는 건 사족에 불과할 것이다. 하지만 이민정이라는 배우를 이야기할 때 예쁘다는 말보다 먼저 떠오르는 형용사는 사랑스럽다는 표현이다.
아직 얼굴과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 실질적으로 그녀와 대중의 직접적인 첫 만남이라 할 수 있을 KBS 에서 그녀는 구준표(이민호)의 약혼녀인 하재경 역할로 등장했다. 재벌가의 딸에 구준표와 금잔디(구혜선) 사이의 훼방꾼이라는 요소만을 본다면 시청자의 미움을 받기 십상인 캐릭터였지만 오히려 시원시원한 성격의 재경은 의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심지어 구준표를 좋아하는 여성 팬들에게는 금잔디보다 더 큰 지지를 받았다. 이민정을 주목할 만한 신인에서 확실한 주연급 여배우로 업그레이드시켜준 SBS 속의 서정인 역시 철부지 공주님에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호감형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특히, 그녀와 강현수(정경호)가 만들어가는 ‘멍구 커플’의 로맨스는 남녀노소 모두가 흐뭇하게 바라볼 만큼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좋은 작품에서 사랑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것이 온전히 배우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민정이라는 배우에게서 단순히 예쁘다는 것 이상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그녀가 정말 그런 사람이기 때문일 것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주는 용돈을 모아 CD 1, 2장을 사서 들을 때의 행복에 대해 설레는 목소리로 말하고, 최근 개봉한 영화 의 홍보만 끝나면 “핸드폰을 부러뜨리고” 책 몇 권과 함께 도망칠 거라 말하는 그녀에게서는 예쁜 여배우라는 스테레오타입의 이미지로 박제할 수 없는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그래서 그녀가 을 위해 사랑의 감정을 고양하려 들었던 다음의 곡들을 통해서도 연기로는 미처 알 수 없던 이민정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 정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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