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V 목 오전 10시 50분
남자는 죽기 전에, 여자는 늙기 전에 101가지씩이나 되는 일을 해야 한다. QTV 는 처음부터 KBS 의 ‘남자의 자격’이 가진 ‘남자가 죽기 전에 해야 할 101한 가지’에서 그 콘셉트를 차용해 왔음을 밝혔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가 비슷한 콘셉트의 ‘남자의 자격’을 비롯해, 지금까지 여성들이 중심이 되었던 버라이어티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해진다. 그 콘셉트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오되, 그것을 여자들만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에피소드로 진행해가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는 방영 초반, 여자로서 가장 민감한 부분 중 하나인 신체 나이나 자궁 나이를 측정해, 이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다이어트를 진행하거나 치어리더와 같이 여성만이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경험함으로서 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려 했다. 하지만 멤버들 사이의 어색함 해소와 캐릭터 형성을 위한 MT를 다녀온 그 다음의 에피소드로 상위 1%의 초호화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하는 미션을 선정한 것은 지나치게 안일한 선택이었다. 에피소드의 소재 자체가 실제로 몸을 통해 겪고 그 과정을 하나하나 밟아가는 유형의 미션이 아니었기 때문에 대개의 시간은 말장난이나 의미 없는 개그로 채워졌다. 마사지를 받고, 스파를 체험해보고, 초 고가품 경매를 장난처럼 시험해보는 내용 속에서 만의 ‘리얼함’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바로 지금 이 순간 의 선택이 중요하다. ‘리얼’에 방점을 두고 진정한 ‘미션과 도전’을 담아낼 것인가, 아니면 그저 그런 생활 체험류의 프로그램으로 남을 것인가. 그런데 하필이면 다음 주의 에피소드는 소개팅 이벤트다. 대체 여자는 언제쯤 감동 섞인 웃음을 주며 만세를 부를 수 있는 것일까.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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