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나비맛. 리더 노은석(보컬, 어쿠스틱 기타), 정승구(드럼), 공두형(기타) 그리고 김영진(베이스)으로 구성된 4인조 밴드.
이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다큐멘터리 을 처음 만들 때는 나비맛이 해체될 줄 몰랐다. 찍다보니 그렇게 되더라. (웃음) 작년 5월 부산 록밴드 나비맛이 해체된 후, 나(은석) 혼자 상경해서 지금의 나비맛 밴드를 만들었다. 다큐멘터리 후반부를 보면 구멤버들과 신멤버들이 식당에서 인수인계하는 (웃음) 장면이 잠깐 나온다.
취미로 음악을 할 생각이라면 부산에 있어도 상관없겠지만, 생계형 뮤지션이라면 서울에 와야될 것 같다. 그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단적인 예로 지방방송국을 가면 무대에서 공연만 하는 게 아니라 카메라도 잡고 음향까지 직접 조정하기 때문에 음악에만 집중할 수가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1집 타이틀곡은 ‘Tuesday Alone’이 아니라 ‘산’이다. 당시 부산시립예술단 음악작업을 병행하느라 국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국악연주가 삽입된 ‘산’이 특히 그렇다. 가장 대중적이고 앞으로도 꾸준히 불려질만한 곡이라고 생각한다.
나(승구)는 한국 가요를 거의 안 듣는다. 음악을 들을 때 가사의 의미가 파악되면 음악 전체를 못 듣는 성격이라 외국곡이나 연주곡 위주로 듣는다. (영진: 그럼 소녀시대는 뭔데?) 그건 무대를 보는 거지. 그리고 난 카라의 한승연을 좋아한다. 하하하.
나비맛 음악은 좀 철학적이다. 단순한 사랑 노래도 없고 그렇다고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곡이 있는 것도 아니다. 나비맛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많은 생각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진지한 가사들을 많이 썼다.
지역송을 만들 기회가 생긴다면, 나비맛의 뿌리인 부산에 대한 곡을 만들고 싶다.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늘 생각하고 있다.
글. 제천=이가온 기자
사진. 제천=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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