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토 저녁 6시 30분
사실 멤버들의 캐릭터가 가장 도드라지는 미션은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와 같은 추격전 혹은 심리전이다. 그 과정에서 노홍철의 사기꾼 기질은 어느 때보다 빛나고 어리바리한 정준하는 어김없이 블랙홀로 찍힌다. 이번 주 ‘미스터리 특집-세븐’편 역시 각 멤버들의 뚜렷한 색깔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으로 나뉜 일곱 남자들은 미션 수행을 위해 지도에 표시된 7개의 장소에서 7개의 힌트를 얻는데, 서울시내 서점에서 책을 찾고 지상 70m 높이의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더 기대되는 건 서로 속고 속이는 멤버들의 모습 그 자체다. 과연 이번 주의 브레인과 블랙홀은 누가 될 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마지막 10초 사이에도 우승자(팀)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tvN 토 밤 11시
학기 초에 떠나는 대학생 MT는 ‘멋쟁이 선배’가 되려는 복학생과 ‘CC(캠퍼스 커플)’를 꿈꾸는 신입생이 모이는 오묘한 자리다. 누구나 그런 원대한 꿈을 갖고 오지만 다음 날 아침에 남는 건 결국 수북이 쌓인 술병, 라면을 부르는 쓰린 속 뿐이다. 이번 주 는 멋쟁이 선배도 못 되고 이성친구도 안 생기는 대학생 MT 현장을 탐구한다. 일상을 리얼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는 만의 장점이 잘 발휘된다면 전국 대학생들의 공감대를 얻겠지만, 만약 아름다운 환상을 비춘다면 그들의 야유 섞인 목소리를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MT는 대학생들이 가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재다. 과연 가 그려낸 대학생 MT가 남긴 건 커플일까 소주병일까.
KBS2 일 밤 10시 25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사할린 지역 개발을 위해 수많은 한인들을 강제 이주시켜 노동력을 착취했다. 1945년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됐지만, 광복이 사할린 동포들의 귀국을 보장해준 건 아니었다. 60년 넘게 고국땅을 밟지 못한 재외동포들은 “한 줌의 흙이 되더라도 고향땅 와서 묻히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면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 광복절을 맞아 찾은 곳은 사할린 한인들이 영주 귀국해 모여 살고 있는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 한국어와 러시아어, 일본어가 한꺼번에 들리는 이 곳 풍경은 그동안 그들이 낯선 타지에서 감내해야 했던 상처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슬프기만 하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들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집중해보자.
글. 이가온 thirteen@
사실 멤버들의 캐릭터가 가장 도드라지는 미션은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와 같은 추격전 혹은 심리전이다. 그 과정에서 노홍철의 사기꾼 기질은 어느 때보다 빛나고 어리바리한 정준하는 어김없이 블랙홀로 찍힌다. 이번 주 ‘미스터리 특집-세븐’편 역시 각 멤버들의 뚜렷한 색깔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으로 나뉜 일곱 남자들은 미션 수행을 위해 지도에 표시된 7개의 장소에서 7개의 힌트를 얻는데, 서울시내 서점에서 책을 찾고 지상 70m 높이의 놀이기구를 타는 것보다 더 기대되는 건 서로 속고 속이는 멤버들의 모습 그 자체다. 과연 이번 주의 브레인과 블랙홀은 누가 될 것인가. 언제나 그렇듯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다. 마지막 10초 사이에도 우승자(팀)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
tvN 토 밤 11시
학기 초에 떠나는 대학생 MT는 ‘멋쟁이 선배’가 되려는 복학생과 ‘CC(캠퍼스 커플)’를 꿈꾸는 신입생이 모이는 오묘한 자리다. 누구나 그런 원대한 꿈을 갖고 오지만 다음 날 아침에 남는 건 결국 수북이 쌓인 술병, 라면을 부르는 쓰린 속 뿐이다. 이번 주 는 멋쟁이 선배도 못 되고 이성친구도 안 생기는 대학생 MT 현장을 탐구한다. 일상을 리얼하고도 섬세하게 보여주는 만의 장점이 잘 발휘된다면 전국 대학생들의 공감대를 얻겠지만, 만약 아름다운 환상을 비춘다면 그들의 야유 섞인 목소리를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MT는 대학생들이 가진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재다. 과연 가 그려낸 대학생 MT가 남긴 건 커플일까 소주병일까.
KBS2 일 밤 10시 25분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은 사할린 지역 개발을 위해 수많은 한인들을 강제 이주시켜 노동력을 착취했다. 1945년 일본 식민지에서 해방됐지만, 광복이 사할린 동포들의 귀국을 보장해준 건 아니었다. 60년 넘게 고국땅을 밟지 못한 재외동포들은 “한 줌의 흙이 되더라도 고향땅 와서 묻히고 싶은 마음”을 간직하면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 이 광복절을 맞아 찾은 곳은 사할린 한인들이 영주 귀국해 모여 살고 있는 안산 고향마을 아파트. 한국어와 러시아어, 일본어가 한꺼번에 들리는 이 곳 풍경은 그동안 그들이 낯선 타지에서 감내해야 했던 상처들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아 슬프기만 하다. 그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들을 ‘기억’해 주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만이라도 그들의 이야기에 눈과 귀를 집중해보자.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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