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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스타일 목 밤 11시
미국, 영국, 일본에 살고 있는 소녀들의 패션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준다. 여기까지는 패션잡지의 고정 코너처럼 편안하고 귀여운 기획이다. 게다가 그 주인공들은 유명세를 얻은 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모델, DJ, 디자이너다. 사소한 일상이나 소비패턴이 궁금하면서도 연예인처럼 너무 큰 괴리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인물들이란 또래의 소녀들에게 동경과 친밀감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존재다. 이에 더해, 는 여기에 트위터라는 최신 트렌드를 말 그대로 ‘끼얹었다’. 그래서 세 주인공의 동선은 트위터를 통해 중계되고, 방송과 트위터 사이에서 시청자들은 원한다면 이들과 손쉽게 소통할 수 있다. 발 빠르면서도 영리한 발상이다. 인물들의 인지도 면에서 큰 화제를 모을 수 없을지 몰라도, 타겟팅에 대한 소구력은 강력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를 통해 알려진 계한희를 지난 방송의 출연자에 그치게 하지 않고 꾸준히 준 셀러브리티로 키워내는 과정은 나름의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같아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나 ‘패션잡지스러운’ 기획과 편집은 결국 그와 같은 방식으로 소비된다. 집과 거리, 가게를 이어주는 동선은 어느새 반복적인 패턴을 보이고 그 와중에 전달되는 정보는 산발적이다. 등장인물들과 낯은 익지만 사람을 이해할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는다. 때로는 내레이션이 상황을 억지스럽게 마무리하기도 한다. 주인공들 간의 멘션에 대한 코멘트가 공개되기도 하지만, 트위터의 속도감과 동시성을 수용해내지는 못한다. 최신의 시스템을 그 옛날의 교환일기장처럼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결국 는 색다른 그릇에 담은 익숙한 음식 같은 맛을 낸다.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무난함이 아쉽다. 팔로우하게 하려면 적어도 앞서 가야 하지는 않겠느냐는 말이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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