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V신드롬
Mnet 수 오후 6시
UV의 유세윤은 이제 그의 이름이 곧 장르가 됐다. 지난 3회 에피소드에서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방송을 찾았다며 양천고 점심방송에 등장하고 지난주에는 아이돌 자유연애 법안을 제출했는데, 홈쇼핑 출연보다도 더 골 때리는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거의 잭 블랙도 울고 갈 엉뚱한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더니 이번 주에는 대중과의 소통을 넘어 드디어 신의 영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은 장난치는 것 같지만 매회 가요계의 이슈나 문제점, 속설 등을 하나씩 짚어간다. 이번에는 교실 이데아의 ‘피가 모자라’ 같은 사건을 굳이 떠올리며 분위기를 잡고는 녹음실 귀신, 즉 귀신을 보면 대박난다는 가요계 속설을 건드렸다. UV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미 자신들의 노래는 큰 사랑을 얻었고 인정받았지만 영혼을 울릴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있었단다. 그래서 접신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자, 아예 귀신을 찾아 폐가로 찾아갔다. 간 김에 대박을 기원하며 아직 작업을 전혀 하지 못한 다음 신곡작도 함께했다. 유세윤이 무섭다고 눈물을 찔끔하는 순간, 이때부터 페이크 다큐멘터리가 코믹 납량특집으로 변했다. 처녀귀신의 안타까운 스토리를 듣고 즉석에서 그와 관련된 노래를 만들고, 거의 세계 최초로 귀신들을 위한 공연을 펼쳤다. 물론 ‘쿨 귀신’ 등등을 외치며 까부는 것은 잊지 않았으니, 이른바 위대한 아티스트를 넘어 영혼과 교류하는 싱어송라이터가 된 것이다. 을 주목해볼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신선한 발상의 전환을 보여준 예능 프로그램은 일찍이 없었기 때문이다. UV가 아니라면 그 누가, 대박을 기원하려고 귀신을 보는 게 아니라 귀신을 찾아간단 말인가.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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