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테라스에 줄지어 있던 화분이 하나하나 치워진다. 현관을 통해 건욱(김남길)과 재인(한가인)의 모습이 드러나자 50개가 넘는 카메라의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진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의 정원이 넓은 고급 주택, 이곳은 SBS 의 홍 회장(전국환) 자택이다. 이 날 촬영 분은 태성(김재욱)보다 먼저 일본에서 돌아온 건욱이 홍 회장을 찾아와 상황을 보고하고 어찌된 일인지 궁금해 하는 재인과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으로 미묘하게 변하고 있는 세 사람의 관계만큼이나 복잡한 감정이 드러나는 신이다. 수많은 취재진을 위해 좌우 방향을 바꾸어가며 연기를 펼치기도 한 배우들은 좀처럼 긴장의 끈을 놓지 않지만 수백 개의 시선에 시달리던 김남길은 대기가 길어지자 신발장 앞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버리는 등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주위를 빽빽이 둘러싼 기자들을 당황시키기도 한다. 어수선한 상황에도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특유의 온화한 말투로 현장을 움직이던 이형민 감독은 월드컵으로 인한 한 주 결방 이후의 방송분이 더 재미있어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그런데 청률이가…”라며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다. 그리고 23일 돌아오는 6회는 30분 앞당긴 9시 20분부터 방송된다니 건욱과 태성, 재인, 태라, 모네의 복잡한 5각관계를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은 잊지 마시라!






글. 최지은 five@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