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최송현. 소나무 송(松)에 어질 현(賢)을 쓴다.
1982년 4월 11일에 태어났다. 생일마다 기분 안 좋은 일이 생기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올해는 촬영장에서 스태프와 배우들이 같이 축하해주셔서 정말 행복했다.
부모님과 언니 둘이 있다. 막내라서 아직도 부모님은 ‘애기야’라고 부르실 때가 있다. (웃음) 다섯 살 위의 큰언니와 두 살 위의 작은 언니는 모두 결혼해서 조카가 둘 있다.
친한 친구 다섯 명이 모두 작년에 결혼해서 혼자 남았다. 남편이 별로면 흉이라도 보려고 전화할 텐데 다들 너무 좋은 신랑을 만나서 행복하게 산다. 소개팅 좀 시켜 달라고 하면 답이 없고. (웃음) 휴일에는 진검처럼 집에서 낮잠을 자거나 TV를 보거나 조카들 봐 준다.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은 ‘1박 2일’이다. 정말 사랑한다. 한동안 우울한 일이 있어서 웃음을 잃은 적이 있는데 ‘1박 2일’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소리 내서 막 웃었다. 재방송 할 때마다 보고 또 보고, 복불복 할 때는 누가 이기는지 뻔히 알면서도 괜히 긴장한다.
SBS 의 서변(박시후) 같은 남자와 윤검(한정수) 같은 남자 중 누가 더 좋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당연히 서변 같은 남자랑 연애해야 되지만 윤검 같은 남자에게도 왠지 끌릴 것 같다. 일단 서변한테는 제니(박정아)같이 너무 친한 여자 친구가 있다는 게 영 마음에 걸려서…
DC 인사이드 ‘검사 프린세스 갤러리’에 ‘인증’ 글을 남긴 적이 있다. 한정수 오빠가 알려 주셔서 가 봤는데 분위기가 정말 좋았고, 내 글에 반응이 바로바로 올라오는 게 신기했다. 요즘같이 다들 살기 바쁜 때, 실존하는 인물도 아닌 드라마 속 캐릭터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그 사람의 행동과 말 하나하나에 대해 배우 못지않게 깊이 생각해 준다는 게 고맙다.
상대역인 한정수 오빠는 굉장히 해맑은 스타일이다. 윤검과는 정반대 성격인데, 아마 윤검이 상처하기 전에는 저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실제 부검하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방송국에 입사하면 PD직, 기자직 업무까지 교육훈련을 도는데 부검 참관이 있었다. 도중에 얼굴이 노래지고 나가서 토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다행히 나는 끝까지 버텼다. 그런데 정말 끝나니까 내장탕을 먹으러 갔다. 으으~
아나운서 시절 제일 화제가 됐던 프로그램은 아마 KBS 였던 것 같다. 미니홈피 방문자가 30만 명까지 올랐다. 쪽에서 약간 섭섭해 할 정도로. (웃음)
영화 을 준비할 땐 너무 고민을 많이 해서 극 중에 표현되지도 않는 내 캐릭터의 과거까지 온갖 것들을 상상하고 매일 그 얘기만 했다. 결국 회사 실장님이 ‘오늘 하루는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푹 쉬고 재밌는 코미디 영화라도 보면서 머리 좀 비우고 와라’ 라고 하셨는데 마침 그날 본 영화가 여서 머리를 비울 수가 없었다! (웃음)
내 첫사랑은 서태지 오빠다. 초등학교 4학년 내 생일에 데뷔했는데 세 자매가 모두 팬이었고 내 생애 유일하게 첫눈에 반한 남자여서 “오빠가 내 이름 석 자도 모르는 게 정말 슬프다”는 일기를 쓰며 눈물짓곤 했다. 아나운서를 그만둔 뒤 ETP 페스티벌 사회 요청이 들어왔을 땐 서태지 씨와 얘기를 나눌 수 있다고 해서 출연료도 상관없이 달려갔을 정도다. (웃음)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는 일정이 바뀌어 기자회견하는 동안 한 공간에 있었던 게 다다. 끝나고 주차장에서 엉엉 울면서 ‘역시 꿈은 이루어지지 않는 거야…’라고 생각했다.
노래를 잘 못해서 노래방도 안 가는 편인데 아주 가끔 친한 사람들과 가면 룰라의 ‘천상유애’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필승’을 부른다. 음이 안 맞으니까 샤우팅으로 승부를 내는 거다.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해서 이사오 사사키의 앨범을 들으며 연습하던 중 너무 좋은 현악기 소리가 있어서 알아보니 ‘얼후’라는 중국 악기였다. 중국에서 수입까지 해 왔는데 바로 드라마 촬영에 들어가는 바람에 아직 레슨은 한 번도 못 받아 봤다.
연기를 시작한 이상 칼을 뽑은 셈이니 시상식에는 한 번 가보고 싶다. KBS 연예대상 MC 부문 신인상을 받은 적이 있는데, 연기대상 신인상은…음…가능할까? (웃음)
아직 고생을 덜 해 봐서 그런지 사극을 꼭 해보고 싶다. 진짜 힘들게 준비도 많이 하고, 몸 고생도 많이 하는 역에 도전하고 싶다. 트레이닝이 많이 필요한 액션도 좋다.
7월 개봉 예정인 영화 에서는 부산 출신의 방송작가 역을 맡았다. 사실 난 서울 토박이라 부산 출신 지인들에게 대사 녹음을 부탁해 연습하고 오디션 전에는 에 같이 출연했던 오정세 오빠에게 ‘사투리를 잘 못해도 사투리 연기 잘 하는 법’을 배웠다. 감독님도 맡기시며 걱정이 많으셨을 텐데 나도 어떻게 나왔을지 걱정이다. 부산 무대 인사에는 떨려서 못 갈 것 같다. (웃음)

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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