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10 Focus’에 실린 ‘당신의 MBC 금단현상은 몇 점’에 도전해 보셨어요? 지금 가 MBC의 파업에 응원과 동참의 목소리를 더하는 것은 어느 포털 사이트에 달린 댓글처럼 ‘좌빨’이라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정치적인 지지가 아니라 상식에 대한 지지입니다. 즐겨보던 프로그램을 얼마 동안 볼 수 없다는 불편 때문이 아니라, 이토록 불편한 진실에 대해 이야기해 줄 TV를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때문입니다. 그렇게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시간은 계속 흐르고, 우리는 또 다시 도 도 없는 일주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창작자들이 움직일 수 없을 때 잡지는 함께 척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더욱 이기적인 마음으로, 그들의 공장이 다시 그들의 의지대로 하루빨리 힘차게 움직이길 바랍니다.

오늘부터 몇몇 코너들의 작은 이사가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내 귀의 가사를 뜨거운 심장으로 그려내던 ‘그루브모기의 낭독의 발견’은 이제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아침마다 만날 수 있습니다. 또한 셀러브리티의 음악취향을 알아보는 ‘올댓뮤직’은 매주 수요일로 그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MBC 없는 세상, 의 하루하루가 독자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글. 백은하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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