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SBS 이 흥미로워질 때. 추억의 스타가 과거의 즐거웠던 기억을 되살려 줄 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중년의 연예인이 구수한 입담으로 훈훈한 미소를 짓게 만들 때. 이 민망해질 때는 아이돌 스타에게 무리한 요구를 시킬 때, 어떻게든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연예인이 무리하면서 스스로도 겸연쩍어 하는 것이 눈에 보일 때. 왕영은, 이병준, 주영훈, 정용화, 손은서 등이 출연한 19일 방송된 에는 그 모두가 다 들어 있었다.
오늘의 대사 : “를 보고 자라서 잘 자란 거예요” – 왕영은
초대 뽀미 언니이자 역대 가장 유명한 뽀미 언니였던 왕영은이 자기도 MBC 를 보고 자랐다는 주영훈에게 한 대답. 왕영은은 과거 아이들에게 뽀미 언니는 신적인 존재였다며 어른들도 즐겨보는 프로였던 덕분에 신호위반을 해도 뽀뽀뽀 대본만 던져주면 무사통과였다고 과거의 추억을 꺼내놓았다. 왕영은의 진행 재현은 를 보고 자란 세대들에게는 그 무엇보다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시간. 를 보고 자란 주영훈도 딸이 몇 년 만 있으면 또 다시 를 보면서 즐거워하겠네요. 여 영원하길!
Best&Worst
Best:에서 곰돌이였던 과거, EBS 에서 번쩍맨이었던 과거를 밝히며 사진과 당시 대사의 재연, 주제가 부르기까지 열연을 펼친 이병준. 그에 그치지 않고 이병준은 ‘올챙이송’을 중후한 버전과 촐싹 맞은 버전 등 여러 가지 재미있는 버전으로 다시 부르며 오늘의 을 구원했다. 사생활 폭로와 낯 뜨거운 러브라인의 연결 없이도 토크쇼가 얼마나 유쾌해지고 흥겨워질 수 있는지 보여주었던 오늘의 Best 순간.
Worst: MBC 에서 용서 커플이 하차할 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풋풋했던 가상 연애담을 더 볼 수 없음을 아쉬워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가상 연애담은 그것으로 완결된 것이었다. 마치 옛날 애인에게 다시 전화하는 순간 아름다웠던 추억이 퇴색되는 것처럼 MC들의 강요에 의해 정용화가 “서현아 사랑해”를 외쳤던 순간은 용서 커플의 팬이었던 사람에게도, 씨앤블루의 팬에게도, 그저 화요일 스트레스를 풀고 싶었던 시청자들에게도 찬물을 끼얹는 듯 민망했던 Worst 순간이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각자 세대별로 보고 자랐던 뽀미 언니 기억해보기
– 남자들이 자기가 멋있다고 착각하는 순간. 막 샤워하고 난 촉촉한 머릿결,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무는 순간, 노래방에서 임재범의 ‘고해’를 선곡할 때
–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
글. 김명현 기자 eigh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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