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에 무관심했다. 예술의 경지에 이른 뮤지션들과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의 경쟁은 전체적인 시청률 하락 속에 전자의 승리로 끝이 났다. 간발의 차이였다. 11일 밤 방송된 MBC (이하 )는 ‘월요예술무대’라는 특집으로 지난해 ‘플레이 위드 어스’ 공연을 함께했던 세 명의 뮤지션 김광민, 이병우, 윤상을 초대했다. 또 SBS (이하 )는 ‘아이돌 연기자 특집’으로 2PM의 택연과 우영, 2AM의 슬옹, 알렉스, 신화의 김동완 등이 출연했다.

는 모험을 택했다. 예능감이 부족한 ‘예술인’을 모았으니 재미있는 입담이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기대하기는 힘들었다. 과거 ‘쎄시봉’ 특집만큼의 재미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실제로 ‘월요예술무대’는 무리하지 않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세 뮤지션이 만든 명곡들과 이들의 이야기들로 채웠다. 2년 만에 한자릿수 시청률로 추락하며 8.5%(이하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기준)를 기록했다. 빅뱅이 출연한 5일 방송분이 기록한 10.5%보다 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하지만 를 단지 시청률로 평가할 수만은 없다. ‘쎄시봉’ 특집을 비롯, 예상치 못한 뮤지션들의 기획 섭외를 통해 토크쇼의 격을 높인 의 신정수 PD는 이제 MBC 의 ‘나는 가수다‘를 연출한다. ‘월요예술무대’는 음악을 예능과 우아하게 결합한 이 연출자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셈이다. 또한 ‘월요예술무대’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던 것이 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한 것은 아니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라는 ‘달달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의 시청률은 이전 방송분보다 1%포인트 하락한 7.1%를 기록했다. 은 기획 자체도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이돌 가수 출신의 연기자들을 모았지만 정작 ‘연기자’라는 핵심에서 벗어나 가십과 사생활 폭로에 집중했다. 어부지리로 남희석 고영욱 등이 게스트로 출연한 KBS2 는 4.6%에서 7.1%로 2.5%포인트 급상승했다. 월요일 토크쇼가 다시 한 번 격전지가 될 듯 하다.

글. 데일리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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