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밤 9시 55분
본격적인 복수는 공개 선전포고와 함께 시작되었다. 인혜(김희애)에 이어 성준(윤제문)마저 속인 도현(장혁)은 드디어 폐인 행색 뒤에 숨겼던 복수의 얼굴을 드러낸다. 서로가 서로를 이용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의 세계에서 모두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격언은 ‘뿌린 대로 거둔다’가 아닐까. 인혜는 도현의 빼어난 머리를 이용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 그를 버렸다. 그리고 도현의 이 좋은 머리는 부메랑이 되어 다시 그녀를 향해 날아오고 있다. 욕망에 눈이 멀어 도현이 내민 손을 덥석 잡은 성준도 바로 그 손에 모든 것을 잃게 되었다. 선전포고로 통쾌한 타격은 입혔지만 가면을 벗은 만큼 더 이상 숨을 곳도 없다.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다.
EBS 밤 9시 30분
출퇴근 길에서 마주하는 개나리가 계절이 바뀌었음을 알리는 요즘이다. 아직 여름휴가는 먼 미래건만 마음에 여행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이 땅의 알려지지 않은 비경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에서 이번 주 찾아 나선 곳은 울산이다. 커다란 배와 빽빽하게 늘어선 자동차가 먼저 떠오르는 울산이 무슨 여행지냐 싶을 수도 있지만 울산에는 포구마을, 장생포가 있다. 장생포는 고래가 물길을 따라 지나가는 길목이자 연중 600마리의 고래가 잡히는 ‘고래마을’이었다. 한 때 집 채만한 고래를 잡던 포수의 명성과 고래를 끌고 오면 온 동네가 시끌벅적 했던 그 시절 포구의 기억이 남아 있던 장생포로 마음이라도 먼저 떠나자.
KBS1 밤 11시
우주는 여전히 미지의 존재다. 이 보이지 않는 먼 곳을 향한 꿈과 호기심은 때로 국책사업이라는 이름이 되어 수 조 억의 돈을 안고 날아간다. 그리고 때로는 나로호 처럼 실패한다. 오늘 에서는 나로호를 비롯하여 정부가 추진해온 대형 국책사업의 문제점을 심층 분석해 우주독립국으로 가기 위한 길을 찾아본다. ‘미드’ 은 화성 탐사선을 다룬 에피소드를 통해 실패보다 위대한 희망의 의미를 이야기한 적 있다. 우리 정부도 나로호의 실패 역시 꿈과 도전을 위해 감수해야 할 과정임을 설득할 수 있어야 국민들이 내년 3차 발사를 좀 더 애정 어린 눈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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