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최우식.
1990년 3월 26일에 태어났다. 부모님과 일곱 살 많은 형이 있는데, 어릴 땐 내가 많이 맞았지만…그래도 난 우리 형밖에 없다. 하하! 형은 캐나다에 있는데 자주 못 보니까 보고 싶다.
어릴 때 나 을 보고 많이 따라 했다. 항상 영화나 드라마 보면서 저런 역할 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때부터 배우가 되고 싶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캐나다 밴쿠버로 이민을 갔다. 그 곳에서 대학교 3학기까지 다니다가 어느 드라마의 온라인 오디션을 보기 위해 한국에 왔다.
그런데 한국 오디션을 보게 된 것은 가족의 작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캐나다에서 공부를 해봤자 (웃음) 힘들 것 같으니까 한국의 좋은 대학에 보내서 좋은 기업에 취직시키려고. 그런데 애를 한국에 보내려면 핑계가 있어야 되니까 오디션을 허락하셨던 것 같다. 진짜 배우가 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셨을 거다. 부모님이 요즘은 나 몰래 주변 사람들한테 자랑하고 다니신다.
올해 중앙대 아시아문화학부에 입학했다. 내가 신입생들보다 두 살 더 많으니까 먼저 친해지려고 노력했다. 딱히 뭘 한 건 아니고 그냥 내 자신을 보여줬을 뿐인데 “어머, 연예인인데 왜 저래?”라고 하더라. 하하.
지난주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는데, 한국의 술 문화는 정말 최고인 것 같다. 술 먹으면서 하는 게임도 진짜 재밌었다. ‘삼오십오 오삼십오 지화자 좋다’ 게임을 제일 좋아하는데, 막 일어나서 춤추면서 한다. 나중에는 5~6명이 동시에 일어나고!
한국과 캐나다의 차이라면, 캐나다는 숲이 많아서 상쾌하고 깨끗하고 무엇보다 느리다. 한국은 멋있고 놀 거리는 많지만 모든 것이 다 빠르다. 느릿느릿하던 내가 빠른 것에 적응하는 게 제일 힘들었다.
캐나다에서 비보잉을 잠깐 배운 적이 있다. 그땐 좀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한 건 비보잉이 아니었다. 어우, 큰일 날 뻔했다. 노래는 연기처럼 열심히 배우면 조금은 늘 것 같은데, 춤은 절대 못할 것 같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174cm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등살이 틀 정도로 폭풍성장을 했다. 내 생각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안 받아서, 그러니까 약간 바보라서 키가 큰 것 같다. 으하하하. 그게 키 큰 비결이다.
MBC 에 출연하는 동생들은 나를 오빠, 형으로 안 본다. 근데 그게 더 좋다. 내가 어려우면 촬영을 못할까 봐 오히려 더 까불었다.
기생 운심이로 여장했을 땐 엄마가 진짜 쇼크 받으셨다. 방송 나가기 전 미리 “엄마, 내가 여장을 했는데 좀 충격적이야, 정말 미안해”라고 말했는데, 8회를 보시더니 그만… 수저를 놓으셨다. 동녀는 너무 예쁘다면서 “우리가 같이 안 찍어서 다행”이라고 얘기했는데 그건 빈말인 것 같다. 아마 내 분장이 징그러워서 그렇게 말한 게 아닐까. (영학: 난 동양적인 미인을 좋아하는데, 운심이는 딱 내 이상형이었다. 하하하)
신인이라 아무 때나 애드리브를 할 순 없었지만 감독님께서 한 번 놀아보라고 신호를 주실 때는 열심히 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애드리브는 혼자 방에서 동녀 생각을 하며 뒹굴었던 장면이다. 아! 똥 묻히는 것도. 흐흐흐. 그냥 막 던진 거다. (영학: 오, 역시 천재!)
촬영하면서 종아리를 처음 맞아봤다. 와, 이건 진짜 큰일 나겠더라. 회초리로 딱 10대만 맞으면 누구든 정신이 확 들 것 같다. 너무 아프다!
내 연기를 모니터링하면 소름이 돋는다. 앗, 소름…이 돋는 게 아니라, 아 그러니까! 닭살이 돋는다. 부족한 게 엄청 많은데, 그래도 오그라들지 않게 연기한 것 하나는 잘한 것 같다.
촬영장에 갔다가 이상윤 선배님께서 성인이 된 귀동이를 연기하시는 걸 봤는데, 내가 상상했던 귀동이가 그대로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감동적이었다. 우리는 천생연분인 것 같다. 히힛.
조승우 선배님처럼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 부분을 저 부분으로 메울 필요 없이, 잘 되는 한쪽 길로만 가지 않을 수 있게 많은 얼굴을 가진 배우가 멋진 것 같다.
이번 학기 목표학점은 평점 4.5를 기준으로 그냥 평범하게 4.1 정도? (영학: 으하하하. 그 정도면 전액 장학금 받겠다) 그러면 3.5!!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 뭐든지 즐기면 더 열심히 하게 되고, 열심히 하니까 결과도 좋게 나왔다. 즐기지 않으면 이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다.

글. 이가온 thirteen@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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