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BANG IS BACK” 빅뱅의 2년 3개월만의 컴백을 알리는 방식은 짧고 간단했다. 하지만 그 2년 3개월 만에 돌아온 빅뱅의 모습은 그 때의 빅뱅과 다르다. 그 사이 멤버들은 모두 솔로 활동을 전개했고, 빅뱅은 한 팀의 그룹이라기보다는 다섯 명의 스타가 모인 그룹이 된 만큼 독특한 색깔을 지니게 됐다. G-드래곤(이하 GD), TOP, 태양, 대성, 승리 다섯 사람은 과연 어떻게 지금 빅뱅의 음악을 만들어나갔을까. 빅뱅과의 기자 간담회가 있었던 날, 빅뱅의 새 미니앨범 프로듀서 GD를 따로 만나 빅뱅의 음악에 대해 들어봤다.
GD&TOP의 활동을 마치고 곧바로 빅뱅으로 컴백하게 됐다. 힘들진 않나.
GD: GD&TOP은 음악이든 무대든 놀면서 하는 느낌이어서 힘들진 않았다. 가끔 잠 못 자는 걸 빼면 무대에서 힘든 건 없었다. 그런데 빅뱅은 2년만의 컴백이고, 멤버들이 2년 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 다섯 명이 함께 가야하다 보니까 내가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눈치? (웃음) GD가?
GD: 예전에는 작업할 때 “해” 한마디만 하는 무대뽀 독불장군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일단 멤버들이 내가 보기에도 멋있는 친구들이니까. 예전처럼 단지 후배나 친구가 아니라 스타 대 스타, 또는 서로의 팬 대 팬 입장에서 콜라보레이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설레는 부분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다.“조금이라도 아마추어 티가 나면 우리 잘못이다”
그런데 ‘Tonight’은 빅뱅처럼 오랜만에 돌아오는 대형 아이돌 그룹의 타이틀곡으로는 의외다. 기존 가요와는 많이 다른 감수성이다. 요즘의 해외 팝의 장르적 스타일이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음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D: GD&TOP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자신감을 얻은 게 있었다. 사람들이 ‘High high’도 좋아했지만 ‘뻑이가요’에 많은 반응을 보여줬으니까. 그리고 미국에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갔을 때 웬 흑인 여자가 차 안에서 ‘뻑이가요’를 듣고 있는 걸 봤다. 희한한 일이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는 지역적인 감성 대신 전 세계가 감성을 공유하는 시대로 가는 것 같다. 한국에 있더라도 인터넷을 매일 달고 사니까 전 세계의 음악을 듣고, 보고, 옷을 입는 것도 마찬가지고.
‘Tonight’에서 곡이 한 번 절정으로 간 뒤에 어쿠스틱 기타로 이어지는 부분은 말 그대로 팝적인 감성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의 곡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 걱정은 안 됐나.
GD: 대신 노래 어느 부분에서든 지루하지 않게, 제대로 터지도록 노력했다. 그냥 흘러가는 부분이 없도록 했다. ‘거짓말’은 흘러가다 터뜨린다는 식이었지만 이번 곡은 자기 파트에서 모두 터진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감정을 최대한 다운시켰다가 최고조까지 끌어올리는데, 그걸 3분 30초 안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사실 이걸 어떻게 무대에서 풀어야할지 좀 걱정은 됐다. (웃음)
곡을 쓸 때 구성이나 시각적인 부분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GD: 그렇다. 노래만 쓴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노래를 쓸 때 안무나 무대 장치나 조명이나 세트나, 멤버들의 흐름이나 이런 것까지 생각하게 되는 게 프로듀싱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번 곡들은 멤버들이 어떻게 부를 것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서 멤버들이 가능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구성인데 전체적인 감수성은 오히려 차분하고 애잔하지 않나. 이런 곡 전개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멤버들과는 어떻게 이야기했나.
GD: 우선 멤버들이 최대한 내가 이야기한 방향을 많이 동의해주고 따라줘서 고맙다. 내가 원하는 걸 많이 받아줬다. 솔직히 작업 중에 내가 원하는 거 안 들어주면 안 넘어갈 때도 있었고 (웃음) 보통은 멤버들이 녹음할 때 자유롭게 가는데, ‘Tonight’은 내가 원하는 게 있어서 계속 녹음하면서 많은 부분을 고쳤다.
보컬 디렉팅은 어떻게 주문했나. 이번 곡은 특히 정서적인 분위기가 중요해서 보컬 파트와의 의견 교환이 중요했을 것 같다.
GD: 농담으로 얘기하긴 했는데, 선배답게 노래하자고 했다. (웃음) 지금 우리 경력을 생각해보면 결과물이건 무대건 조금이라도 아마추어 티가 나면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히려 너무 열심히 부르려고 하지 말자고 했다. 빅뱅은 노래를 한국에서 제일 잘 불렀다거나 춤을 최고로 잘 춰서 뜬 그룹이 아니라 우리만의 색깔, 우리만의 음악, 우리만의 감성이 있어서 잘 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많이 얘기했다. 각자 활동하느라 모이기도 힘들었으니까 곡도 최대한 미리 만들어서 많이 듣고 불러보자고 했다. 단지 음만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노래 잘하는 시대도 아니고. 느낌이 있다면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보컬 라인의 멤버들이 어려워하기도 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많이 고치기도 했고, 그러면서 얻게 된 것도 많다.
보컬만큼 이번 앨범에서 중요한 게 전체적인 사운드의 믹싱이다. 앨범 전체에서 독특한 질감이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믹싱에서 어떤 방향에 초점을 맞췄나.
GD: 일단 팝적으로 가고 싶어서 풍부하지만 깔끔한 소리를 내려고 했다. 특히 ‘Tonight’은 깔끔하게 소리를 잡으려고 했다. 반대로 ‘What is right’은 지저분하게 내려고도 해봤고.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다섯 명의 목소리가 제대로 실려야 하니까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신경 썼다. 소리를 꽉꽉 채우려고 하는 대신 적당히 비워놓고 소리 각각의 울림이 주는 미묘한 느낌으로 채우려는 게 독특했다.
GD: 나는 어떤 소리에든 박자감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소리가 비는 부분에도 숨소리든 딜레이든 리버브든 여러 효과를 줘서 박자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어딜 가나 우리 얘기를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게 우리 목표”
그런데 전체적인 감성이나 사운드의 성향에서 일본에서 활동한 ‘Hands up’이나 ‘Somebody to love’는 다소 튀어 보인다.
GD: 그렇긴 하다. 그런데 두 곡은 우리가 굉장히 아끼는 노래들이다. ‘Hands up’은 우리가 무대에서 하면서 가장 신났던 곡이고, ‘Somebody to love’는 정말 자식같이 아끼는 곡이어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완성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다 고쳐서 보다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우리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두 곡에 대해 모르실 테니까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다.
‘거짓말’부터 일본에서 부른 두 곡, ‘Tonight’까지 들어보면 GD나 빅뱅의 변화가 보이는 것 같다. 같은 사운드를 써도 스타일이나 지향점이 조금씩 변한다. 지난 2년의 시간과 관계가 있나.
GD: 전에는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성이 있었다면 이제는 어른이 된 후에 느끼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른스럽다거나 한 게 아니라, 감성적인 면에서 사람을 보거나 세상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철없던 시절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많이 이야기를 듣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생각을 잡아가다 보니까 거기서 깨닫게 되는 걸 쓰게 된다. 전에는 내가 가진 의문들을 썼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깨달은 것들, 내 주관에 대해 분명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솔로 활동과 빅뱅을 프로듀싱 하는 건 다르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은 또 다르다. 그런 것들을 조율하며 프로듀싱 하기는 어떤가.
GD: 음악적으로는 재밌는데, 그 외에는 힘든 게 많더라 (웃음) 멤버들도 오랜만의 컴백이라 걱정하는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우리 분위기 자체는 파이팅 하는 분위기라 좋다. 오랜만에 같이 활동하면서 예전보다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지고, 진지하게 대화도 하니까. 물론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들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
어쨌든 이제 본판이다 (웃음) 어떻게 활동하고 싶나.
GD: 다들 활동을 쉰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활동들을 했고, 다들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어 한다. 모인지 2년 만이니까 어딜 가나 다섯 명이 많이 모일 것 같다. 빅뱅이 돌아왔다는 말 그대로 다섯 명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그러려고 돌아왔고. 그게 사람들이 원했던 모습이기도 할 것 같다. 나나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빅뱅은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빅뱅은 사람들이 원하면 찾아가야 하는, 보다 큰 대중성을 가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빅뱅이 이슈를 많이 만든다기 보다는 이슈의 중심에 선 그룹이 되고, 어딜 가나 우리 얘기를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게 우리 목표다. 처음부터 하드하게 달릴 거다. (웃음)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글. 강명석 two@
편집. 장경진 three@
GD&TOP의 활동을 마치고 곧바로 빅뱅으로 컴백하게 됐다. 힘들진 않나.
GD: GD&TOP은 음악이든 무대든 놀면서 하는 느낌이어서 힘들진 않았다. 가끔 잠 못 자는 걸 빼면 무대에서 힘든 건 없었다. 그런데 빅뱅은 2년만의 컴백이고, 멤버들이 2년 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다. 그래서 다섯 명이 함께 가야하다 보니까 내가 눈치를 많이 보게 되는 것 같다.
눈치? (웃음) GD가?
GD: 예전에는 작업할 때 “해” 한마디만 하는 무대뽀 독불장군이었다면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 일단 멤버들이 내가 보기에도 멋있는 친구들이니까. 예전처럼 단지 후배나 친구가 아니라 스타 대 스타, 또는 서로의 팬 대 팬 입장에서 콜라보레이션 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설레는 부분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는 것 같다.“조금이라도 아마추어 티가 나면 우리 잘못이다”
그런데 ‘Tonight’은 빅뱅처럼 오랜만에 돌아오는 대형 아이돌 그룹의 타이틀곡으로는 의외다. 기존 가요와는 많이 다른 감수성이다. 요즘의 해외 팝의 장르적 스타일이 아니라 감성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음악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GD: GD&TOP 활동을 하면서 좀 더 자신감을 얻은 게 있었다. 사람들이 ‘High high’도 좋아했지만 ‘뻑이가요’에 많은 반응을 보여줬으니까. 그리고 미국에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갔을 때 웬 흑인 여자가 차 안에서 ‘뻑이가요’를 듣고 있는 걸 봤다. 희한한 일이기도 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세대는 지역적인 감성 대신 전 세계가 감성을 공유하는 시대로 가는 것 같다. 한국에 있더라도 인터넷을 매일 달고 사니까 전 세계의 음악을 듣고, 보고, 옷을 입는 것도 마찬가지고.
‘Tonight’에서 곡이 한 번 절정으로 간 뒤에 어쿠스틱 기타로 이어지는 부분은 말 그대로 팝적인 감성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식의 곡이 국내에서 어느 정도 통할지 걱정은 안 됐나.
GD: 대신 노래 어느 부분에서든 지루하지 않게, 제대로 터지도록 노력했다. 그냥 흘러가는 부분이 없도록 했다. ‘거짓말’은 흘러가다 터뜨린다는 식이었지만 이번 곡은 자기 파트에서 모두 터진다는 느낌으로 만들었다. 감정을 최대한 다운시켰다가 최고조까지 끌어올리는데, 그걸 3분 30초 안에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사실 이걸 어떻게 무대에서 풀어야할지 좀 걱정은 됐다. (웃음)
곡을 쓸 때 구성이나 시각적인 부분까지 그림을 그리는 것 같다.
GD: 그렇다. 노래만 쓴다고 해서 끝이 아니라 노래를 쓸 때 안무나 무대 장치나 조명이나 세트나, 멤버들의 흐름이나 이런 것까지 생각하게 되는 게 프로듀싱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이번 곡들은 멤버들이 어떻게 부를 것인가를 생각하고 만들어서 멤버들이 가능하면 잘 받아들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구성인데 전체적인 감수성은 오히려 차분하고 애잔하지 않나. 이런 곡 전개를 어떻게 해석해야할지 멤버들과는 어떻게 이야기했나.
GD: 우선 멤버들이 최대한 내가 이야기한 방향을 많이 동의해주고 따라줘서 고맙다. 내가 원하는 걸 많이 받아줬다. 솔직히 작업 중에 내가 원하는 거 안 들어주면 안 넘어갈 때도 있었고 (웃음) 보통은 멤버들이 녹음할 때 자유롭게 가는데, ‘Tonight’은 내가 원하는 게 있어서 계속 녹음하면서 많은 부분을 고쳤다.
보컬 디렉팅은 어떻게 주문했나. 이번 곡은 특히 정서적인 분위기가 중요해서 보컬 파트와의 의견 교환이 중요했을 것 같다.
GD: 농담으로 얘기하긴 했는데, 선배답게 노래하자고 했다. (웃음) 지금 우리 경력을 생각해보면 결과물이건 무대건 조금이라도 아마추어 티가 나면 우리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히려 너무 열심히 부르려고 하지 말자고 했다. 빅뱅은 노래를 한국에서 제일 잘 불렀다거나 춤을 최고로 잘 춰서 뜬 그룹이 아니라 우리만의 색깔, 우리만의 음악, 우리만의 감성이 있어서 잘 된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멤버들과 많이 얘기했다. 각자 활동하느라 모이기도 힘들었으니까 곡도 최대한 미리 만들어서 많이 듣고 불러보자고 했다. 단지 음만 많이 올라간다고 해서 노래 잘하는 시대도 아니고. 느낌이 있다면 좋은 가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히려 보컬 라인의 멤버들이 어려워하기도 했다. 서로 의견을 조율하면서 많이 고치기도 했고, 그러면서 얻게 된 것도 많다.
보컬만큼 이번 앨범에서 중요한 게 전체적인 사운드의 믹싱이다. 앨범 전체에서 독특한 질감이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믹싱에서 어떤 방향에 초점을 맞췄나.
GD: 일단 팝적으로 가고 싶어서 풍부하지만 깔끔한 소리를 내려고 했다. 특히 ‘Tonight’은 깔끔하게 소리를 잡으려고 했다. 반대로 ‘What is right’은 지저분하게 내려고도 해봤고. 무엇보다 이번 앨범은 다섯 명의 목소리가 제대로 실려야 하니까 목소리를 내는 방법에 대해 신경 썼다. 소리를 꽉꽉 채우려고 하는 대신 적당히 비워놓고 소리 각각의 울림이 주는 미묘한 느낌으로 채우려는 게 독특했다.
GD: 나는 어떤 소리에든 박자감을 줘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 소리가 비는 부분에도 숨소리든 딜레이든 리버브든 여러 효과를 줘서 박자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어딜 가나 우리 얘기를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게 우리 목표”
그런데 전체적인 감성이나 사운드의 성향에서 일본에서 활동한 ‘Hands up’이나 ‘Somebody to love’는 다소 튀어 보인다.
GD: 그렇긴 하다. 그런데 두 곡은 우리가 굉장히 아끼는 노래들이다. ‘Hands up’은 우리가 무대에서 하면서 가장 신났던 곡이고, ‘Somebody to love’는 정말 자식같이 아끼는 곡이어서 일본에서 활동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완성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늘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다 고쳐서 보다 만족스럽게 만들었다. 우리가 일본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은 두 곡에 대해 모르실 테니까 많이 들려드리고 싶었다.
‘거짓말’부터 일본에서 부른 두 곡, ‘Tonight’까지 들어보면 GD나 빅뱅의 변화가 보이는 것 같다. 같은 사운드를 써도 스타일이나 지향점이 조금씩 변한다. 지난 2년의 시간과 관계가 있나.
GD: 전에는 어른이 되는 과정 속에서 느끼는 감성이 있었다면 이제는 어른이 된 후에 느끼는 감성이 있는 것 같다. 내가 어른스럽다거나 한 게 아니라, 감성적인 면에서 사람을 보거나 세상을 생각하는 마인드가 철없던 시절보다는 많은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고 많이 이야기를 듣게 된 것 같다. 그러면서 내 생각을 잡아가다 보니까 거기서 깨닫게 되는 걸 쓰게 된다. 전에는 내가 가진 의문들을 썼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가 깨달은 것들, 내 주관에 대해 분명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솔로 활동과 빅뱅을 프로듀싱 하는 건 다르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이 원하는 음악은 또 다르다. 그런 것들을 조율하며 프로듀싱 하기는 어떤가.
GD: 음악적으로는 재밌는데, 그 외에는 힘든 게 많더라 (웃음) 멤버들도 오랜만의 컴백이라 걱정하는 부분도 많이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우리 분위기 자체는 파이팅 하는 분위기라 좋다. 오랜만에 같이 활동하면서 예전보다 이야기할 시간도 많아지고, 진지하게 대화도 하니까. 물론 걱정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들 굉장히 적극적인 자세로 열심히 하고 있다.
어쨌든 이제 본판이다 (웃음) 어떻게 활동하고 싶나.
GD: 다들 활동을 쉰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활동들을 했고, 다들 최대한 열심히 하고 싶어 한다. 모인지 2년 만이니까 어딜 가나 다섯 명이 많이 모일 것 같다. 빅뱅이 돌아왔다는 말 그대로 다섯 명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그러려고 돌아왔고. 그게 사람들이 원했던 모습이기도 할 것 같다. 나나 멤버들의 솔로 활동과 빅뱅은 스케일이 다른 것 같다. 빅뱅은 사람들이 원하면 찾아가야 하는, 보다 큰 대중성을 가진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빅뱅이 이슈를 많이 만든다기 보다는 이슈의 중심에 선 그룹이 되고, 어딜 가나 우리 얘기를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게 우리 목표다. 처음부터 하드하게 달릴 거다. (웃음)
사진제공. YG엔터테인먼트
글. 강명석 two@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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