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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 KBS2 오후 6시 30분
국방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대, 아이돌이 대세인 방송계에서 군필자로 이루어진 출연진이란 출발선에서 KBS 예능국은 무릎을 ‘탁’ 쳤을 것이다. 왠지 낄낄거려지는 예비역 복학생 이미지는 예능의 코드가 될 것 같았고, 심지어 그들은 연예인을 ‘공인’이라 주장하곤 하는 한국 사회에서 도덕적으로 참신하기까지 하다. 허나 애초에 군대 이야기로 보여줄 그림이 한정된 이상 병영 예능은 넘어선 안 될 무리수였다. 반응이 없던 병영체험을 게임과 내무반 상황극으로 바꿨지만 내무반장을 맡은 이수근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고, 게임으로 정해진 계급체계는 김흥국, 김구라 등에 의해 무정부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이러다 보니 나이와 연예계 짬밥을 무시할 수 있는 군대 계급이 주는 야자타임식 재미도, 전우애가 빛나는 멤버들 간의 시너지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무심한 디테일이다. 게스트의 입소 관문인 청문회에서 아직까지 김흥국에게 ‘호랑나비’와 이정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을 한다. 특히 지난 방송에서 꽤나 큰 시간을 할애한 족구는 그저 남자의 추억, 군대, 축구, 족구라는 연결고리를 따른 것에 불과했다. 는 예비군이 개구리복을 입고 망가지는 ‘어쩌다 한 번’의 소소한 일탈을 아예 일상으로 삼으려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추억의 메커니즘인 축구, 족구, 내무반 놀이를 한 회에 다 끝내버렸다. 과연 앞으로는 어떤 웃음거리를, 군대와 예능의 어떤 접목지점을 찾을지 의문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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