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건!” Mnet 를 처음 접한 이들은 백이면 백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MC 윤종신과 유세윤이 등장해 가요계에 존재하는 평행이론을 검증하겠다며 ‘백두산의 김도균과 씨엔블루의 정용화는 둘 다 기타를 치고 목관악기를 잘 부니 두 사람의 인생은 24년 주기를 두고 반복된다’고 우기는 이 기묘한 토크쇼가 오래 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러나 불안해 보이던 쇼는 맹렬한 기세로 더 많은 뮤지션들을 검증하고, 우기고, 매번 소름 끼쳐 하면서 결국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 과 함께 작년 Mnet이 거둔 가장 큰 수확 중 하나인 의 뒤에는 최대웅 작가가 있다. MBC 의 산파이자, 16년 동안 200여 편의 예능 프로그램에 몸담았던 최대웅 작가로부터 그가 창조해 낸 와 예능의 세계에 대해 들었다.

‘뮤지션들 사이의 평행이론을 검증한다’는 콘셉트를 떠올리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최대웅 작가 : 한국 대중음악도 유서가 참 깊지 않나. 선후배가 같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리고 평행이론은 원래 한번 써먹어 보고 싶던 아이템이다. 케네디와 링컨이 일정 기간을 두고 비슷한 삶을 살았다는 게 흥미롭지 않나. 사실 굉장히 예능적 요소가 많은 이론이기도 하다.

“는 Mnet에 맞는 프로그램”

처음 평행이론이라는 콘셉트를 제안했을 때 Mnet의 반응은 어땠나?
최대웅 작가 : 첫 회의 때 10분 만에 그냥 이야기를 꺼냈는데 안소연 PD가 “아, 됐네! 이거 하죠. 재미있겠네!” 이러면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좋은 프로그램은 한 쪽을 향해서 노를 저어야지, 여러 방향으로 노를 저으면 안 된다. 감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 방향으로 만드니까 시너지가 나는 거 같다. 지상파에선 말도 안 된다고 할 수도 있는 콘셉트인데.
최대웅 작가 : 지상파엔 아예 말 안 했다. 어떤 지상파 PD는 ‘그 프로 우리랑 하지, 왜 Mnet에서 했냐’ 그러던데, 난 이게 Mnet에 맞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한다. 지상파였으면 영화배우, 개그맨들도 다 섭외하면서 결국 기존의 집단 게스트들이 나오는 토크쇼들과 비슷해졌을 거다. Mnet은 음악 전문 채널이니까 포커스를 음악 분야로 좁혀 작곡가나 뮤직비디오 감독도 섭외할 수 있고, 그 사람들을 깊고 예리하게 파면서 재미를 만들 수 있다. 그런 게 케이블의 매력이다.

케네디와 링컨에 비하면 2PM과 신승훈, 넥스트와 레인보우처럼 출연자들의 직업이 음악 분야라는 것 외에는 그렇게 많은 공통점은 없지 않나. 좀 우겨야 된다는 건데, 무리일 거란 생각은 안 했나.
최대웅 작가 : 사실 평행이론을 이렇게 길게 가져갈 생각은 없었다. 소재가 떨어지면 나비효과나 메기효과, 작용 반작용의 법칙, 삼단논법 같은 것들로 이어 가려고 했다. (웃음) 그런데 자료조사를 해보니까 웹서핑을 통해서는 나오지 않는 공통점들이 많더라. 둘 다 경찰 군악대 출신이라거나, 데뷔일이나 생일이 같다거나, 같은 학교를 나왔다거나, 하다 못해 어머니 띠가 같다거나.

어머니 띠? …
최대웅 작가 : 맞아 떨어지는 게 많아서 우리도 당황했다. 시청자들도 이제 이 콘셉트를 이해하시는 거 같은데 지금 굳이 바꿀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백두산의 김도균과 씨앤블루의 정용화는 24년을 주기로 태어난 목관악기의 신동” 같은 것도 우연히 알게 된 건가.
최대웅 작가 : 김도균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타리스트인데, 어렸을 때 목관악기를 불었다는 거다. 기타도 목관악기도 손이 빨라야 하니까, 정용화에게도 그냥 재미로 한번 시켜봤더니 의외로 피리를 잘 불더라. 우리도 몰랐던 건데 운 좋게 맞은 거지. 흔히 ‘버라이어티의 신이 강림했다’라고 하는데, 그런 순간이었다. (웃음)

그런 의외의 발견 또한 의 웃음코드인 것 같다.
최대웅 작가 : 우리는 MC들이나 게스트들에게 대본이나 VCR을 미리 보여주지 않는다. 보여주면 재미가 없으니까. 자신들이 궁금증을 가져야 재미있지 않나. 그들이 녹화 때 우리가 준비한 자료화면을 보고 ‘아니다’ 하면 아닌 대로 우기고, ‘맞다’고 하면 또 수긍하는 재미가 있는 거지, 그걸 가식적으로 미리 보여주고 ‘아니라고 우겨주세요, 맞다고 해주세요’이러는 건 이미 옛날 방식이다. 우리는 리얼 토크 버라이어티다.

선후배가 같이 나와서 이야기를 나누는 토크쇼인데, 이런 포맷에 익숙하지 않은 선배 뮤지션들이 의 웃음 코드를 불편해하지는 않나.
최대웅 작가 : 1회 때 백두산의 유현상 형님이 쉬는 시간에 “야,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거냐?” 물으시더라. 이런 걸 이해하기 어려운 연령대이시니까. 그래서 “아니면 아니라고 이야기하시면 돼요” 했는데, 사실 는 선배가 돋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날 보여 준 백두산의 연주에 씨엔블루 멤버들이 녹화가 끝날 때까지 속된 말로 ‘뻑이 가’ 있었다. 젊은 애들이 그러니까 백두산이 “너네 공연에 부르면 찬조출연 해주겠다”고 말씀하시더라. 씨엔블루도 “저희도 오프닝 밴드 시켜주세요” 그러고. 자기들도 이런 게 그리웠던 거지. 외국 뮤지션들만 위대한 줄 알았는데 우리 선배들도 위대한 사람들인 걸 눈으로 직접 봤으니까. 자연스럽게 교류의 장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게스트들을 만족시켜 주는 기쁨이 있다. “진짜 연구원만큼 자료를 읽고 있다”

가수들이 아니라 홍종호, 홍원기 뮤직비디오 감독들을 초대했을 때도 의외로 재미있었다.
최대웅 작가 : ‘무릎팍 도사’를 하면서 대중이 스타만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알았다. 대중은 명사들의 삶도 궁금하고, MBC PD들처럼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도 궁금해 한다. 거기서 배운 걸 여기에 대비해 본 거지. Mnet 시청자들은 작사가, 작곡가, 음악 전문 PD, 작가 같은 사람들도 궁금해 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방송 반응도 좋았고.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이 확 살았다. 지금 당장 인기 많은 아이돌에 의존해서 구성하는 것보다, 더 ‘엣지’를 세워서 가는 게 좋다.

출연 뮤지션들의 공통점을 먼저 맞춰서 섭외를 하는 편인가, 아니면 일단 섭외를 한 이후에 공통점을 찾는 건가.
최대웅 작가 : 그렇게 하면 힘들다. 제일 좋은 건 일단 한 팀을 섭외를 해 놓고, 거기에 맞춰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가장 잘 맞을 거 같은 팀을 고르는 거다.

게스트들 사이에 공통점이 한두 개는 있겠지만, 평행송을 찾거나 숫자를 덧셈 뺄셈으로 맞춰서 공통점을 찾기까지는 엄청나게 많은 자료를 찾아봐야 할 것 같다.
최대웅 작가 : 우리의 대덕연구단지는 신혜림 막내작가다. 그 친구가 자료를 가져 오면 나와 홍윤희 작가나 남지연 작가가 각자 알고 있는 정보를 가미한다. 가사, 노래, 뮤직비디오도 다 보고. 진짜 연구원만큼 자료를 읽고 있다. 사실 그게 머릿속에서 다 나올 수는 없는 거 아닌가. 지금은 대덕 연구단지이지만 조만간 실리콘밸리나 NASA라고 부를 거다. 남극기지도 있고, 많다. (웃음) 최근 주영훈과 올라이즈밴드 편에서 유세윤이 최종 평행송을 발표하려고 작가들이 마련한 대본을 보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울어 버린 대목이 인상깊었다.
최대웅 작가 : 유세윤이 ‘뼈그맨’ 아닌가. 우리가 한 구성, 대본으로 그를 너무 즐겁게 해서 눈물까지 흘리게 했다는 게 나는 정말 자랑스럽다. 2011년 신년 벽두부터 일이 잘 풀릴 징조가 아닌가 싶다. (웃음)

쇼의 정서와 색깔을 잡아주는 데 MC 윤종신과 유세윤이 큰 역할을 한다. 어찌 보면 전혀 다른 분야의 사람들을 붙여 놓은 건데, “소름 끼치네요!”할 때는 물론 전반적으로 호흡이 잘 맞는다.
최대웅 작가 : 윤종신은 MC로 보면 유재석 과라 할 수 있다. 말을 조근조근 편안하게 하면서 정리해가는 타입이고, 한 번에 웃기는 것보다 말을 많이 하는 걸 좋아한다. 반면 유세윤은 강호동 과다. 말이 적어도 한 번에 크게 웃기기를 좋아한다. 홈런타자가 유세윤이면 그 전에 나와서 안타를 만들어서 진루하는 타율 높은 타자가 윤종신인 셈이다. 만약 둘 다 홈런타자면, 혹은 유세윤이 말을 많이 하는 걸 좋아했다면 분명히 부딪히는 부분이 있었을 거다. 그런데 진루를 하고 점수를 내고. 좋은 수비, 좋은 공격. 포지션 별로 잘 맞았던 거다. 모든 게 운이다. (웃음)

고영욱과 박지선의 활약도 눈에 띈다.
최대웅 작가 : 고영욱은 재능 있는 예능인이다. 해맑고 나이에 비해 참 순수하다. 초반에 친 조크들이 잘 먹히면 끝까지 간다. 잘 한다고 독려해주면 점점 더 잘 할 친구다. 자신한테 맞는 프로그램 두세 개만 잘 만난다면 예전같은 인기도 금세 찾을 거다. 그리고 박지선은 지적인 개그맨이다. 지식도 많고, 음악에 조예도 깊고. 제 4의 멤버로 아주 좋다. 박지선의 분량이 그렇게 많은 것은 아닌데, 가만히 기다리다가 중요한 순간 조커처럼 찔러주는 역할을 잘 이해하고 있는 거 같다.
최대웅 작가 : 좋은 토크쇼 MC는 잘 들어주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들은 ‘무릎팍 도사’에서 올라이즈밴드가 뭘 하냐고 하지만, 그까지 거기서 같이 떠들면 쇼가 더 산으로 갈 거다. 제일 활약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이 게스트, 그 다음 강호동, 유세윤이고 올밴은 서열 3위의 호스트이기 때문에 네 번째로 활약해야 하는 거다. 그런 점에서 자기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또 그렇게 가만히 있으니까 저 사람은 언제 이야기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웃음)

그러고 보면‘무릎팍 도사’역시 초창기와 지금은 포맷이 많이 변했다. 여러 사람들이 폭 넓게 볼 수 있어졌단 이야기도 있지만, 한편으론 특유의 색깔이 죽었다는 지적도 있다.
최대웅 작가 : 프로그램 런칭기에는 차별성이 중요하다. 좀 새로운 것, 키치적인 것, 엣지 있는 쪽으로 가야 하고 ‘무릎팍 도사’도 처음엔 그랬다. CG가 막 산으로 올라가고, 배가 쪼개지고 “망했다”같은 나오고. 그런데 자리를 잡으면 안정화를 해야지, 계속 그렇게만 가면 팬 층이 넓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엣지 있는 쇼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라디오 스타’라는 진보적인 코너를 만들게 된 거다. ‘무릎 팍 도사’만 보면 되게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토크쇼지만, 전체를 보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는 거다. ‘무릎팍 도사’ 안에도 강호동이라는 MC가 있는가 하면 올라이즈밴드라는 진보적인 MC가 있고. 유세윤이라는 파격적인 MC도 있고. 쪼개보면 또 조화가 다 있는 거다.

‘무릎팍 도사’는 초반에 너무 센 질문을 많이 하는 게 아니냐는 인상이 있어서 출연을 겁내는 연예인들도 있었다.
최대웅 작가 : 강호동이 세 보여서 그렇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무릎팍 도사’는 센 질문을 하는 곳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는 걸 그냥 다이렉트하게 물어보는 곳일 뿐이다.

그런데 그걸 말하고 싶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 않나.
최대웅 작가 : 난 그렇게 생각한다. ‘물어 볼 권리도 있고, 대답 안 할 권리도 있다’고. 하지만 시청자들이 궁금해 하면, 그게 너무 치부가 아닌 이상 물어는 봐야 한다. 그게 토크쇼지 않나. 묻고 답하는 것. 궁금한 걸 물어야지, 상대가 답하고 싶은 걸 물으면 토크쇼의 본질이 없어지는 거다.

“외국의 다양한 축제를 따라다니는 프로그램을 해 보고 싶다”
KBS 의 ‘토크박스’부터 해서 MBC , 등 굉장히 다양한 토크쇼를 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사람들이 원하는 토크쇼가 달라지는 거 같나?
최대웅 작가 : 달라진다. 예전엔 사람들이 스타에 대해서 궁금해 했고, 그래서 같은 게 나왔다. 그런데 한국은 외국에 비해서 스타가 적다. 한 번 알게 된 스타의 인생을 같은 포맷으로 다시 물을 순 없는 거다. 그래서 ‘토크박스’처럼 스타도 나와 같다는 걸 보여주는 실수담이 유행했다. 그 다음엔 스타의 인맥도 궁금하다는 욕망이 생겨서 그런 토크쇼들이 생겼고, “왜 스타가 나한테 맞추냐, 나도 스타한테 맞출 수 있다”해서 앙케이트를 가지고 하는 SBS 이 생겼다. 그러는 동안 여러 스타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궁금한 스타들이 생긴 거다. 그래서‘무릎팍 도사’ 같은 게 나왔고, 그러다가 한 명에게 너무 집중하는 토크 말고 여러 명이 모여서 하는 수다 같은 게 듣고 싶어서 SBS 이 생기는 거고. 대중의 기호에 따라서 쇼가 변해온 거다.

여러 곳에서 러브콜이 많을 텐데 KBS 를 계속 맡고 있다. 요즘은 코미디가 침체되어서 정통 코미디가 살아남기 힘든 시기인데 어떤가.
최대웅 작가 : 의 목적은 신인 발굴이다. 지금 KBS 에서 활약하고 있는 신인들, 작년 KBS 개그맨의 3분의 2가 출신이다. ‘두분토론’의 김영희나, ‘권사님’ 이희경도 출신이다. 그것을 의의로 삼고 가는 프로그램이다. 시청률만 생각했으면 같은 걸 했어야 하지만 프로그램 하나를 만들어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고, 사람을 하나 성장시키는 재미도 있다. 시청률이 잘 나오는 프로그램은 같은 게 하나 있으니까, 는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 같은 거라 생각한다. (웃음)

하지만 MBC, SBS 코미디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에서 유망주가 나와도 가 아니면 설 무대가 없다.
최대웅 작가 : 그래서 종편 채널에 많은 코미디언들이 기대를 가지고 있다. 아무래도 채널이 늘면 좋은 코미디 프로그램들도 많이 생기겠지. 그러면 비단 신인들만 아니라 선배 코미디언들도 출연할 곳이 생길 거다.

그렇다면 좋은 코미디 프로그램의 조건은 뭐라고 생각하나.
최대웅 작가 : 사람마다 코미디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 어떤 사람은 ‘달인’이 웃기다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두분토론’을 좋아한다. 풍자하는 코미디, 흉내 내는 코미디, 다 선호도가 다르다. 그런 것들이 다양하게 있는 프로그램이 좋은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굉장히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는데 어떤 분야가 특히 적성에 맞나.
최대웅 작가 : 코미디하고 토크쇼. 야외 나가서 하는 프로그램은 젊었을 때 많이 했는데, 이젠 방송국 스튜디오도 있는 곳에서 하는 프로가 좋다. 스튜디오가 촬영하라고 만든 곳인데 굳이 밖으로 나갈 필요가 없지 않나. (웃음) 방송의 총체가 있는 곳이 스튜디오다. 그런 세트, 조명, 음향, 카메라까지. 그래서 MC들이 나랑 프로그램 하는 걸 참 좋아한다. 나는 지붕 있는 곳, 스튜디오를 좋아하니까. (웃음) 그래서 SBS 를 맡았을 때도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토크는 가까이 붙을수록 이야기가 잘 나오니까 집중되는 게 좋다.

만약 아무런 현실적 제약이 없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해 보고 싶은가.
최대웅 작가 : 외국에 삼바 축제, 투우 축제, 토마토 축제처럼 다양한 축제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따라다니는 프로그램을 해 보고 싶다. 토마토를 제일 잘 맞을 것 같은 연예인 선수를 선발해서 합숙 훈련 후에 참가시킨다던가. 사실 어떻게 보면 KBS ‘1박 2일’은 KBS 에 아주 센 MC들을 투입한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니 같은 프로그램에 재미있고 역량 있는 MC들을 투입한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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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승한 fourteen@
사진. 채기원 t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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