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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MBC 처럼 풀 메이크업한 걸 그룹들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지도, KBS ‘1박 2일’처럼 매주 다른 여행지를 소개하지도 않았다. 지난 1년 동안 G7은 유치리 마을에서 주민들의 농사일을 돕거나 가축을 키우면서 정직한 농사 버라이어티를 개척했다. 매주 한 장소에서 같은 사람들과 꾸준히 교감하면서 땀을 흘린 결과, 가 얻은 것은 웃음과 땀, 그리고 정이었다. 출연자들이 유독 폐지를 아쉬워하고 눈물을 보인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유치리 주민들과 함께 한 마지막 방송에서 G7은 비닐하우스 사진전을 마련했고, 그동안 G7의 농사일을 물심양면 도와줬던 전 이장님(이왕구 씨)은 김태우의 ‘사랑비’를 열창하는 깜짝 선물을 준비했다. 방송 무대가 익숙했던 걸 그룹에게, 젊은이들과 일 할 기회가 없었던 농민들에게 는 어떤 의미였을까. 웃음과 눈물로 범벅될 그들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를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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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크리스마스도 변함없이 혼자 방바닥을 긁고 있을 솔로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크리스마스의 기적은 분명 존재한다. 지난 6월 ‘크리스마스 기적’ 편은 버려진 아기들이 새로운 가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때 배꼽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로 어느 빌라 복도에 버려진 성탄이는 보호시설로 옮겨졌고, 늦게 재혼해 아이가 없는 임성신 씨 가족에게 곧 입양됐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성탄이는 막 걸음마를 떼고 “엄마, 아빠”라는 말을 연습하는 아이로 훌쩍 자랐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엄마는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1년 전 체온 측정이 불가능할 정도로 차갑게 버려졌던 아이가 이제는 따뜻한 집에서 아장아장 걸어 다니며 해맑게 웃고 있다. 이 정도면, 기적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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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아닌 현실적인 금요일 밤을 원한다면 을 보자. 물론 영애(김현숙)는 동건(이해영)과 데이트를 하며 깨가 쏟아지겠지만, 호주에서 돌아온 가족에게 구박받는 형관(유형관)과 여자에게 또 버림받는 지순(정지순)은 외로운 시청자들에게 큰 위안이 되는 존재들이다. 게다가 겁도 없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외출한 두 남자, 혁규(고세원)와 용주(이용주)는 소심하게 팔짱을 끼고 길거리를 돌아다닌다. 그러길래 옥탑방에서 TV나 볼 것이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커플들 틈바구니를 헤치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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