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 XTM 오후 4시
관심 없는 사람들에겐 ‘어, 저 덩치들 싸우네’ 정도의 이벤트겠지만, 이종격투기 팬들에겐 K-1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은 놓쳐서는 안 되는 이벤트다. 피터 아츠는 “은퇴 경기는 아니지만 마지막 토너먼트 경기”가 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18년째 K-1의 역사와 함께 달려 온 나이 40의 노장은 이제 하루에 3경기가 열리는 토너먼트전이 슬슬 체력적 부담으로 다가온다. 한편 토너먼트 3경기를 연속 KO승으로 이겨 팬들에게 선물하겠다는 알리스타 오브레임은 명실공히 K-1의 새 얼굴이다. 그리고 여기, 그렇게 따뜻하지도, 팬들을 관리하지도 않는듯한 슐트가 있다. 어떤 질문에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고 좀처럼 웃을 줄도 모르는 ‘격투로봇’ 세미 슐트는 올해도 우승후보다. 주말 저녁, 치맥을 준비하고 TV 앞에서 테스토스테론을 불태워보자.
일 MTV 오후 6시
지난 1일은 ‘세계 에이즈의 날’이었다. 칵테일 요법 등으로 병세를 조절하며 살 수 있는 질병이 되어 가고 있긴 하지만, 완벽한 치료법이나 예방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에이즈는 인식 전환 및 적극적인 예방 대책이 시급한 질병이다. MTV 코리아는 지난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열었던 ‘2010 에이즈 예방 캠페인 콘서트’를 방영한다. 홍보대사인 가수 팀과 W&Whale을 비롯, 김태우, 에이트, 아웃사이더, KCM, 시크릿, 안녕바다 등 총 13팀으로 구성된 공연 라인업은, 화려함보다 참여한 가수들의 마음 씀씀이가 더 먼저 눈에 들어온다. 콘서트 방송 이후 에이즈에 감염된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직접 이야기하는 리얼 다큐멘터리 도 연속 방영된다.
시즌2 일 MBC 밤 11시 35분
오늘의 CEO는 미국 항공사 프런티어 에어라인의 회장 리처드 제이콥스다. 효율성을 앞세워 직원들이 상상 이상의 격무를 처리하도록 결정했던 제이콥스 회장은, 자신이 책상머리에서 내린 결정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결정이었는지 깨닫는다. 를 보는 재미는 자기 회사의 제일 밑바닥에서부터 어설픈 솜씨로 아르바이트를 뛰면서 근무환경에 대해 고민하는 CEO들을 보는 것이다. 비록 방송이 끝난 이후엔 다시 같은 고충들이 반복되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움은 있지만,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야구배트와 사냥개로 하는 사장님을 보고 난 직후라서 그런지, 위장취업 후 갱생의 길을 걷는 속 CEO들은 천사처럼 보인다. 현장에서 고생하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개선책을 위해 진심으로 고민하는 사장님을 만나 볼 시간이다.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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