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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촬영장 근처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며 서우가 주인아주머니를 향해 활짝 안겨들 것처럼 외쳤다. “이모! 저 왔어요!” MBC 에서 엄마 역을 맡았던 배우 김미경과 처음 만나던 날 서우는 멀리서 달려가 안기며 “엄마~!”라고 불렀다. 스태프들은 모두 ‘언니’와 ‘오빠’다. 진심으로 반가워하고 성큼 가까이 다가선다. 서우는 그렇다. 사람을 두려워하지도, 벽을 치거나 거리를 두지도 않는다. 조심해야 할 것과 아껴야 할 말이 끝도 없는 신인, 그것도 여배우에게는 드문 성격이다. 신인 시절 서우와 함께 일했던 한 작가는 그런 성격을 가리켜 “크게 될 애”라고 말했다.
영화 로 정신 번쩍 뜨일 만큼 강렬한 등장을 보여주고 와 영화 에서도 호연을 펼쳤던 서우의 지금을 두고 벌써 ‘크게 되었는지’를 결론짓는 것은 이른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자그마한 체구, 앳된 얼굴의 배우가 남과 여, 신인과 중견을 막론하고 실제로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가장 즐거운 상대 중 하나라는 점이다. “저희 가족들이 굉장히 밝은 편인가 봐요. 그래서 밖에선 ‘넌 뭐가 그렇게 좋아서 맨날 웃니?’라는 말을 들었어요. 좋게 얘기하면 밝은 거고 나쁘게 얘기하면 약간 핀이 나간 애 같다고!” 주어진 대사를 소화할 때가 아니더라도 한 마디 한 마디에 그 순간의 에너지를 쏟아 넣는 서우는 감정에 솔직한 만큼 ‘말’에도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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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지은 five@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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