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극본 장항준, 김은희 연출 조현탁
출연 : 신하균(오복규 역), 이보영(윤서린 역), 백윤식(박태촌 역), 김창완(김상철 역), 조미령(홍마담 역), 고수희 (김추자 역), 문희경(노매자 역), 박송이(강별 역)
tag : 작은 빌라 큰 범죄, 코미디에서 잔혹극으로, 500억, 달라진 이보영, 발 연기는 없다, 여 다시 한 번, 이보영은 지치지 않는다
한 마디로 : 아버지의 유산으로 작은 빌라를 물려받은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까지 생겨 좋아했지만 그 뒤에는 엄청난 범죄가 도사리고 있다.
첫방송 : 2010년 3월 5일 밤 11시 (매주 2회 연속방송)

재개발 직전의 허름한 빌라에는 시가 500억 원대의 금괴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평범한 소시민의 얼굴을 한 그곳의 입주자들에게는 밝힐 수 없는 비밀들이 있다. tvN 는 그렇게 작은 빌라에서 시작돼 점점 커지는 범죄와 비밀에 대한 이야기다. 단역배우 복규는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마음으로부터 받아들이기 위해 시가 3000만 원대의 풍년빌라 201호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 곳에는 아버지가 숨겨놓은 막대한 양의 금괴에 대한 단서가 있었고, 복규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201호에 대해 뭔가 아는 듯한 눈치다. 게다가 복규가 짝사랑하는 서린은 복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처럼 보이고, 평범한 옆집 아저씨 같던 태촌은 알고 보니 사람 하나쯤은 쉽게 파묻을 수 있는 폭력배다.그리고 는 밝은 분위기에 숨긴 드라마의 알 수 없는 분위기처럼 의외의 구석에서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신하균, 백윤식, 김창완 등 연기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배우들이 곳곳에 포진 돼 있고, 보기 드물게 20부작 전체를 사전 제작으로 만들었다. 캐스팅과 시도만으로는 여느 공중파 드라마 이상이라 할 수 있는 이 드라마가 결국 tvN에서 방송되는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2일 상암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CJ미디어의 박지영 팀장은 에 대해 “공중파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는 비전형적인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의 흥행성에 대해 불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게 케이블 오리지널 드라마로서의 가치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가 작아 보이지만 사실은 거대한 케이블 드라마로 남을 수 있을까.


색다른 분위기에 사전제작까지 한 한국식 장르 드라마의 힘을 확인하고 싶다면
좀 더 치밀한 범죄 드라마를 원한다면


3일 서울 상암 CGV에서 열린 시사회에서 공개된 의 1, 2회는 복규의 아버지가 비밀을 간직한 채 살해당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는 평범한 소시민의 생활과 비밀을 간직하는 풍년빌라 사람들의 모습을 코믹하게 스케치하는데 중점을 맞춘다. 백윤식의 연기는 무시무시한 주먹이면서도 말괄량이 딸을 어쩌지 못해 한 숨 쉬는 박태촌의 캐릭터를 잘 살렸고, 오복규와 윤서린이 가까워지는 과정 역시 소소한 웃음을 주는 부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시작부터 큰 비밀을 터뜨린 드라마에 비해 2회가 되도록 이렇다 할 사건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윤서린이 “이거 드라마에 써도 되지 않을까요?”라고 말한 둘 사이의 에피소드는 드라마에 쓰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해야 할 만큼 전형적이었다. 대본과 편집에서 좀 더 압축적인 전개가 아쉬워지는 부분. 하지만 장항준 작가가 “원래 어둡고 참혹한 이야기인데 코미디로 시도해 본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는 갈수록 등장인물들의 비밀을 풀어내며 어두운 범죄극을 보여줄 예정이다. 시사회에서 가장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 부분이 서서히 비밀의 윤곽이 드러나는 3회 예고편이었다는 부분은 에게 희망적인 부분일 것이다. 사전제작제로 만들어진 20부작 케이블 TV드라마인 가 내용면에서도 ‘어디에서도 본 적 없던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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