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 진실 1 : 잘생긴 아이돌이다. 연인이 되고픈 연하남이다. 순정만화에나 나올 것 같은 꽃미남이다.
진실 2 :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는 가출 청소년이었다. 최고의 4차원 연예인이다. 자신이 했던 대사에 손발이 오글거리는 록 마니아다.
진실 3 : 허허실실, 예측 불가능, 그래서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끌렸다.
서태지 : 김현중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김현중이 처음 산 앨범이 서태지와 아이들 2집(LP). 초등학생 시절까지 공부가 재미있어서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공부를 하던 김현중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공부를 포기한 채 베이시스트로 밴드 활동을 한다. 이 때문에 그는 고등학교를 1년 휴학하고 다른 학교로 재입학했고, 부모님이 음악을 반대하자 가출을 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록키드의 인생. 하지만 김현중은 자신이 닭집 아르바이트와 막노동을 해 직접 기타를 산 이후 1년여 동안 집을 나와 일을 했다. 또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1억 여원을 벌기도 했다. 김현중은 “나는 남들보다 먼저 사회에 뛰쳐나와서 (사는 법을) 스스로 깨우쳤다”고 할 만큼 이 시기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SS501로 데뷔 직후 “5분이면 무대 하나에 선다. 시간은 돈이다”라고 말할 만큼 사회생활을 아는 아이돌이 된 것도 이때의 경험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데뷔 직전까지 록밴드하며 식당 알바하던 꽃미남 아이돌의 등장.
SS501 : 김현중이 소속된 5인조 그룹. 오디션 담당자가 그의 음악 이력 대신 “키, 몸무게, 주소”를 물어보고 바로 합격시킨 탓인지 박정민에 따르면 “(SS501에 들어오는 것을) 처음에는 많이 튕겼”고, 데뷔 직전까지 SS501이 자신의 길인지 고민했지만 SS501의 무대를 기다리는 수많은 팬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SS501은 데뷔 직후 Mnet , MBC 의 ‘깨워줘서 고마워’ 등 그룹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를 비롯한 다양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한국과 일본 공연과 앨범을 동시에 소화”할 만큼 정신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카라 이전에 SS501이 DSP엔터테인먼트의 생계형 아이돌 1호였던 셈. 하지만 멤버들이 그룹의 검색어 순위를 올린다고 말하는 등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팬에게 비싼 선물은 받지 않는 그들의 원칙은 팬들이 그들에게 아이돌이자 편안하고 정신 제대로 박힌 동네 청년의 매력을 느끼도록 했다. 단기전에서는 크게 튀지 않았지만 팬들을 계속 끌고 가며 갈수록 팬층을 다지는 그룹. 참고로 SS501은 ‘Sun, Star’와 ‘다섯 명이 하나됨’을 합친 뜻이지만, 동시에 휴대폰과 컴퓨터로 누르기 쉽도록 지어진 이름이다. 김형준 : 다시 태어나면 김현중으로 태어나고픈 SS501의 멤버. 이미 3년 전에도 똑같은 말을 한 걸 보면 진심인 듯하다. 김형준은 언젠가 그처럼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얻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기염을 토한다. 반면 김현중은 자신이 하루 동안 자유로운 휴가를 얻는다면 “형준을 부하로 데리고 걷고 싶다”거나 “막내가 내가 하는 말에 늘 웃어주니까 행복하다”면서 그를 귀여워한다. 김현중과 김형준처럼 멤버들의 현재 인기나 상황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SS501의 특징이다. 특히 김현중은 첫 정규 앨범 발매 전 “데뷔 초기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때문에 유명세를 타서 과대평가되기도 했다”거나 “태안에 돌 닦으러 가고 싶었지만 이미지 관리한다는 말 들을까봐 못갔다”고 할 만큼 현실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 팬들에게도 “편지는 좋지만 비싼 선물은 싫다”거나 “집 앞까지 오는 건 싫다”면서 할 말은 한다. 김현중을 비롯한 SS501의 멤버들이 오락 프로그램에서 온갖 과감한 멘트를 할 수 있는 건 ‘4차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현실감각 때문일지도.
황보 : MBC 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 잘 생긴 얼굴로 기타를 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핵무기 폐기, 무기개발금지, 미국 독재금지”를 말하는 아이돌이었던 그는 에서 은근히 매력적인 연하남의 이미지를 더한다. 모든 것에 무심한 듯하지만 ‘부인’이 만든 요리의 맛을 품평하고, 애정 표현이 없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를 줄 알며, SS501과 놀기 좋아하면서도 생계에 대해서 철저한 김현중은 말 그대로 예상할 수 없는 (잘생긴) 남자의 매력을 사방에 전파했다. 팬들이 알고 있던 김현중의 캐릭터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순간. 드라마에서는 ‘지후 선배’가 되고, 무대에서는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으면서도 “경기도에 땅 몇 평 갖고 텃밭 가꾸며 음악하면서 재테크 하려면 22억 원 정도 필요하다”는 현실성과 팬들에게 돈을 쓰도록 하는 유료투표를 비판하는 태도를 갖춘 아이돌. 그가 , ‘깨워줘서 고마워’, 등 리얼리티 쇼에 출연할 때마다 인기를 더한 데는 이유가 있다.
김세황 : 그룹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SS501의 ‘Unlock’에 참여했고, “요즘 듣고 잘 친다고 생각하는 신인 연주자”로 ‘베이시스트 김현중’을 뽑기도 했다. 김현중은 서태지, 림프 비즈킷, 콜링 등을 좋아했고, 의 메리호에 탑승한 모든 인물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는다. 꽃 같은 얼굴에 록과 소년 만화를 좋아하는 소년의 마인드를 가진 셈. 처음 KBS 에 자신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 이 때문인지도. 하지만 그는 “인사는 존경의 의미라기보다는 서로 아는 척 해주는 거다. 이걸 생략하면서 트러블이 생긴다”거나 “어렸을 때는 (일을 해서) 내가 또래보다 친구들보다 정신 연령이 높았지만 지금은 어린애처럼 산다. (중략) 바보가 되기 싫어 지금도 비행기 티케팅이나 렌트카 빌리는 건 스스로 한다”고 할 만큼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을 가져 어떤 발언이든 재밌지만 불편하지는 않을 선을 잘 지킨다. 그가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 되면서도 트러블 메이커는 되지 않는 이유. 과연 그가 지금의 현실을 넘어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윤지후 : 김현중이 KBS 에서 연기한 캐릭터. 김현중은 의 오디션에서 을 즐겨 읽는다는 등 순정만화 주인공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연예계 생활의 제2의 도약”이라 할 만큼 큰 성공을 뒀다. 윤지후가 “잠도 많고, 별로 웃음도 없고, 그냥 대충대충 사는 것 같은데 대충대충 살고 있지 않아”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김현중은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세상에 무관심한 척 하고, 약간 귀찮은 듯하면서 다정한” 캐릭터로 윤지후를 해석했다. 김현중을 통해 윤지후는 부드럽지만 터프하고, 때론 깊은 속을 가진 알 수 없는 ‘지후 선배’로 재탄생했다. 물론 김현중의 연기는 다양한 감정을 소화하는 대사처리에 있어 문제가 있을 만큼 뻣뻣했다. 그러나 윤지후의 얼굴 안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새겨 넣은 듯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가끔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비주얼의 결합은 ‘존재감’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했다. 의 원작자 카미오 요코가 김현중에 대해 “배용준을 닮았다”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는 김현중의 답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김현중은 윤지후를 통해 자신의 실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 시킬 콘텐츠를 얻으면서 자신의 스타성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의 매력을 인정받았을 뿐, 자신의 능력을 대중에게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음악이든 연기든, 그의 다음 ‘도약’은 그것을 증명하는데서 시작될 것이다.
이효리 : 김현중이 좋아하는 스타. 김현중은 SBS 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만난 이효리를 “연예인 보는 것 같다”고 말할 만큼 팬의 입장에서 이효리를 좋아한다. 또한 그는 톱스타가 된 뒤에 “어린 시절 보면서 꼭 출연하고 싶었던” KBS 에 혼자 출연해 망가지기도 했다. 아이돌이 되기 얼마 전까지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지냈던 김현중은 마치 연예계를 구경하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SBS 에서는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태연하게 말하고, 스스로 “자유롭게 사는 편”이라고 할 만큼 타인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는 벌써 “윤지후가 부담스럽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자유로운 사생활은 원하고, 자신의 꿈을 “40~50대가 되면 소극장 빌려서 부모가 된 팬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거대한 스타가 되겠다는 야심도 없다. 하지만 팬들의 편지는 받아도 비싼 선물은 거절할 만큼 속은 찼다. 어쩌면 김현중은 앞으로 일할 거 일하고, 놀 거 놀고, 인기는 얻을 만큼 얻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연예인이 될지도.
탑 : 김현중의 친구. 두 사람은 MBC 에 함께 서기도 했다. 김현중은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지낸 친구들과 SS501의 멤버이기 때문”으로 꼽기도 하고, 친구들과 치킨집을 공동 투자할 만큼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09 야후! 아시아 버즈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고 남자스타상을 수상할 만큼 아시아 전체에서 유명한 스타지만, 동시에 자신의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김현중의 모습은 그의 어떤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스타는 됐지만 부모님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고, 묘비에는 “단란한 가족사진을 박아 넣는 게 백 마디 말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돌이면서도 아이돌 같지 않고, 스타이면서도 스타 같지 않은 마인드를 가진 그의 모습은 그를 스타로 만드는 첫 번째 이유가 됐다. 그는 앞으로 스타가 될 수도, 원하는 음악을 할 수도, 22억 원을 번 뒤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무엇을 선택할까. 아니, 왠지 허허실실하며 다 얻을 것 같기도 하다.
Who is next
김현중과 같은 소속사의 구하라가 출연하는 KBS 의 김신영
글. 강명석 two@10asia.co.kr
진실 2 :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는 가출 청소년이었다. 최고의 4차원 연예인이다. 자신이 했던 대사에 손발이 오글거리는 록 마니아다.
진실 3 : 허허실실, 예측 불가능, 그래서 궁금하다 궁금하다 궁금하다….. 끌렸다.
서태지 : 김현중이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 김현중이 처음 산 앨범이 서태지와 아이들 2집(LP). 초등학생 시절까지 공부가 재미있어서 6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공부를 하던 김현중은 서태지의 음악을 듣고 공부를 포기한 채 베이시스트로 밴드 활동을 한다. 이 때문에 그는 고등학교를 1년 휴학하고 다른 학교로 재입학했고, 부모님이 음악을 반대하자 가출을 했다. 여기까지는 평범하다면 평범한 록키드의 인생. 하지만 김현중은 자신이 닭집 아르바이트와 막노동을 해 직접 기타를 산 이후 1년여 동안 집을 나와 일을 했다. 또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를 해서 1억 여원을 벌기도 했다. 김현중은 “나는 남들보다 먼저 사회에 뛰쳐나와서 (사는 법을) 스스로 깨우쳤다”고 할 만큼 이 시기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가 SS501로 데뷔 직후 “5분이면 무대 하나에 선다. 시간은 돈이다”라고 말할 만큼 사회생활을 아는 아이돌이 된 것도 이때의 경험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데뷔 직전까지 록밴드하며 식당 알바하던 꽃미남 아이돌의 등장.
SS501 : 김현중이 소속된 5인조 그룹. 오디션 담당자가 그의 음악 이력 대신 “키, 몸무게, 주소”를 물어보고 바로 합격시킨 탓인지 박정민에 따르면 “(SS501에 들어오는 것을) 처음에는 많이 튕겼”고, 데뷔 직전까지 SS501이 자신의 길인지 고민했지만 SS501의 무대를 기다리는 수많은 팬을 보고 마음을 굳혔다고. SS501은 데뷔 직후 Mnet , MBC 의 ‘깨워줘서 고마워’ 등 그룹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를 비롯한 다양한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한국과 일본 공연과 앨범을 동시에 소화”할 만큼 정신없는 스케줄을 소화했다. 카라 이전에 SS501이 DSP엔터테인먼트의 생계형 아이돌 1호였던 셈. 하지만 멤버들이 그룹의 검색어 순위를 올린다고 말하는 등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팬에게 비싼 선물은 받지 않는 그들의 원칙은 팬들이 그들에게 아이돌이자 편안하고 정신 제대로 박힌 동네 청년의 매력을 느끼도록 했다. 단기전에서는 크게 튀지 않았지만 팬들을 계속 끌고 가며 갈수록 팬층을 다지는 그룹. 참고로 SS501은 ‘Sun, Star’와 ‘다섯 명이 하나됨’을 합친 뜻이지만, 동시에 휴대폰과 컴퓨터로 누르기 쉽도록 지어진 이름이다. 김형준 : 다시 태어나면 김현중으로 태어나고픈 SS501의 멤버. 이미 3년 전에도 똑같은 말을 한 걸 보면 진심인 듯하다. 김형준은 언젠가 그처럼 드라마에 출연해 인기를 얻겠다는 포부를 밝히는 기염을 토한다. 반면 김현중은 자신이 하루 동안 자유로운 휴가를 얻는다면 “형준을 부하로 데리고 걷고 싶다”거나 “막내가 내가 하는 말에 늘 웃어주니까 행복하다”면서 그를 귀여워한다. 김현중과 김형준처럼 멤버들의 현재 인기나 상황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하는 것은 SS501의 특징이다. 특히 김현중은 첫 정규 앨범 발매 전 “데뷔 초기 방송된 리얼리티 프로그램 때문에 유명세를 타서 과대평가되기도 했다”거나 “태안에 돌 닦으러 가고 싶었지만 이미지 관리한다는 말 들을까봐 못갔다”고 할 만큼 현실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 팬들에게도 “편지는 좋지만 비싼 선물은 싫다”거나 “집 앞까지 오는 건 싫다”면서 할 말은 한다. 김현중을 비롯한 SS501의 멤버들이 오락 프로그램에서 온갖 과감한 멘트를 할 수 있는 건 ‘4차원’이기 때문이 아니라 이런 현실감각 때문일지도.
황보 : MBC 에 함께 출연한 연예인. 잘 생긴 얼굴로 기타를 치고, 세계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핵무기 폐기, 무기개발금지, 미국 독재금지”를 말하는 아이돌이었던 그는 에서 은근히 매력적인 연하남의 이미지를 더한다. 모든 것에 무심한 듯하지만 ‘부인’이 만든 요리의 맛을 품평하고, 애정 표현이 없는 듯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를 줄 알며, SS501과 놀기 좋아하면서도 생계에 대해서 철저한 김현중은 말 그대로 예상할 수 없는 (잘생긴) 남자의 매력을 사방에 전파했다. 팬들이 알고 있던 김현중의 캐릭터가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순간. 드라마에서는 ‘지후 선배’가 되고, 무대에서는 기타리스트가 될 수 있으면서도 “경기도에 땅 몇 평 갖고 텃밭 가꾸며 음악하면서 재테크 하려면 22억 원 정도 필요하다”는 현실성과 팬들에게 돈을 쓰도록 하는 유료투표를 비판하는 태도를 갖춘 아이돌. 그가 , ‘깨워줘서 고마워’, 등 리얼리티 쇼에 출연할 때마다 인기를 더한 데는 이유가 있다.
김세황 : 그룹 넥스트의 기타리스트. SS501의 ‘Unlock’에 참여했고, “요즘 듣고 잘 친다고 생각하는 신인 연주자”로 ‘베이시스트 김현중’을 뽑기도 했다. 김현중은 서태지, 림프 비즈킷, 콜링 등을 좋아했고, 의 메리호에 탑승한 모든 인물을 좋아하는 캐릭터로 꼽는다. 꽃 같은 얼굴에 록과 소년 만화를 좋아하는 소년의 마인드를 가진 셈. 처음 KBS 에 자신이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건 이 때문인지도. 하지만 그는 “인사는 존경의 의미라기보다는 서로 아는 척 해주는 거다. 이걸 생략하면서 트러블이 생긴다”거나 “어렸을 때는 (일을 해서) 내가 또래보다 친구들보다 정신 연령이 높았지만 지금은 어린애처럼 산다. (중략) 바보가 되기 싫어 지금도 비행기 티케팅이나 렌트카 빌리는 건 스스로 한다”고 할 만큼 현실에 대한 균형감각을 가져 어떤 발언이든 재밌지만 불편하지는 않을 선을 잘 지킨다. 그가 다른 아이돌과 차별화 되면서도 트러블 메이커는 되지 않는 이유. 과연 그가 지금의 현실을 넘어 하고 싶어 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때는 언제일까. 윤지후 : 김현중이 KBS 에서 연기한 캐릭터. 김현중은 의 오디션에서 을 즐겨 읽는다는 등 순정만화 주인공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연예계 생활의 제2의 도약”이라 할 만큼 큰 성공을 뒀다. 윤지후가 “잠도 많고, 별로 웃음도 없고, 그냥 대충대충 사는 것 같은데 대충대충 살고 있지 않아” 자신과 닮았다고 생각한 김현중은 “모든 걸 알고 있으면서도 세상에 무관심한 척 하고, 약간 귀찮은 듯하면서 다정한” 캐릭터로 윤지후를 해석했다. 김현중을 통해 윤지후는 부드럽지만 터프하고, 때론 깊은 속을 가진 알 수 없는 ‘지후 선배’로 재탄생했다. 물론 김현중의 연기는 다양한 감정을 소화하는 대사처리에 있어 문제가 있을 만큼 뻣뻣했다. 그러나 윤지후의 얼굴 안에 자신의 실제 모습을 새겨 넣은 듯한 표정과 말투, 그리고 가끔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그의 비주얼의 결합은 ‘존재감’이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했다. 의 원작자 카미오 요코가 김현중에 대해 “배용준을 닮았다”고 말한 데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는 김현중의 답이자 숙제이기도 하다. 김현중은 윤지후를 통해 자신의 실제 캐릭터가 가진 매력을 극대화 시킬 콘텐츠를 얻으면서 자신의 스타성을 폭발시켰다. 하지만 그는 캐릭터의 매력을 인정받았을 뿐, 자신의 능력을 대중에게 크게 인정받지는 못했다. 음악이든 연기든, 그의 다음 ‘도약’은 그것을 증명하는데서 시작될 것이다.
이효리 : 김현중이 좋아하는 스타. 김현중은 SBS 의 ‘패밀리가 떴다’에서 만난 이효리를 “연예인 보는 것 같다”고 말할 만큼 팬의 입장에서 이효리를 좋아한다. 또한 그는 톱스타가 된 뒤에 “어린 시절 보면서 꼭 출연하고 싶었던” KBS 에 혼자 출연해 망가지기도 했다. 아이돌이 되기 얼마 전까지 평범한 남자아이처럼 지냈던 김현중은 마치 연예계를 구경하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SBS 에서는 자신의 연애 경험담을 태연하게 말하고, 스스로 “자유롭게 사는 편”이라고 할 만큼 타인의 시선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는 벌써 “윤지후가 부담스럽다”고 말하기까지 한다. 자유로운 사생활은 원하고, 자신의 꿈을 “40~50대가 되면 소극장 빌려서 부모가 된 팬들과 함께 공연하는 것”이라고 할 만큼 거대한 스타가 되겠다는 야심도 없다. 하지만 팬들의 편지는 받아도 비싼 선물은 거절할 만큼 속은 찼다. 어쩌면 김현중은 앞으로 일할 거 일하고, 놀 거 놀고, 인기는 얻을 만큼 얻으면서 행복하게 사는 연예인이 될지도.
탑 : 김현중의 친구. 두 사람은 MBC 에 함께 서기도 했다. 김현중은 자신이 행복한 이유를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지낸 친구들과 SS501의 멤버이기 때문”으로 꼽기도 하고, 친구들과 치킨집을 공동 투자할 만큼 친구들과의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09 야후! 아시아 버즈 어워드에서 아시아 최고 남자스타상을 수상할 만큼 아시아 전체에서 유명한 스타지만, 동시에 자신의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김현중의 모습은 그의 어떤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스타는 됐지만 부모님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꿈이고, 묘비에는 “단란한 가족사진을 박아 넣는 게 백 마디 말보다 행복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돌이면서도 아이돌 같지 않고, 스타이면서도 스타 같지 않은 마인드를 가진 그의 모습은 그를 스타로 만드는 첫 번째 이유가 됐다. 그는 앞으로 스타가 될 수도, 원하는 음악을 할 수도, 22억 원을 번 뒤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는 무엇을 선택할까. 아니, 왠지 허허실실하며 다 얻을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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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과 같은 소속사의 구하라가 출연하는 KBS 의 김신영
글. 강명석 two@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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