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 밤 9시 55분
의 오프닝은 아파트의 각 세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각자의 생활은 다양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 속의 재희(지진희)는 유일하게 홀로 공간을 즐기는 사람이다. 혼자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파티 초대를 내켜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의 제목에 대한 거의 모든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 이 드라마가 밝혀 갈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이야기 일 것이다. 그래서 1회는 대부분의 시간을 조재희가 결혼은커녕 타인과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를 나열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방송을 요약하자면 조재희는 지나친 완벽주의와 과도한 엄격함, 그리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무례하기까지 해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문정(엄정화) 앞에서는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꾸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거의 모든 서머리인 셈이다. 말하자면 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임을 선언하고서 시작하는 드라마다. 그렇다면 그 여정을 채우는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이 이미 짐작하는 결말을 향해서 동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 심지어 일본 원작 드라마와도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그 숙제는 한층 무거워 보인다. 김소은과 유아인, 그리고 강아지 상구의 적절한 연기는 숙제 해결에 좋은 실마리로 보인다. 차분한 엄정화의 연기도 극과 잘 어울린다.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을 끌고 나가는 지진희의 카리스마다. 아직은 ‘찌질함’과 우스꽝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는 그의 연기가 어떻게 개선될지에 따라 드라마 성공 여부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주인공의 몫이 크다.
글 윤희성
KBS2 월-화 밤 9시 55분
아베 히로시가 연기했던 쿠와노 신스케가 유별난 캐릭터이긴 해도 일본 드라마 는 원자화된 현대 도시인들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정서가 담긴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의 한국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왔을 때 사람들의 관심도 일본 원작을 어떻게 각색할 것인가 보다는 과연 주인공들을 누가 연기할 것인가에 더 쏠려 있었다. 부드럽고 차분한 이미지의 지진희와 도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엄정화가 캐스팅되었을 때 원작 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우려의 소리가 높았던 것도 그 큰 관심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회는 두 주연의 연기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원작 팬들을 대만족시키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실망시키지는 않은, 원작의 성실한 번역이었다. 원작에서 숏 하나하나까지 유사하게 빌려 쓴 재희(지진희)의 스테이크 요리 신부터 시작해서 과감한 엉덩이 노출신의 마무리까지 원작 팬들에게는 복기의 즐거움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훈훈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국 특유의 정서로 번안하겠다는 큰 야심 없이도 재희의 싱글 라이프는 즐거운 관람의 현장이자 은밀한 공감의 대상으로 묘사되었다. 원작에 비해 ‘결혼 못하는 남자’ 특유의 음울함은 줄고 문정(엄정화)의 골드미스 정서는 강해졌으며 자연스럽게 로맨틱 코미디 색깔도 더 강해졌다. 는 이 불황의 시대에 MBC 에 이어 또 한편의 귀엽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글 김선영
의 오프닝은 아파트의 각 세대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했다. 각자의 생활은 다양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그 공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 속의 재희(지진희)는 유일하게 홀로 공간을 즐기는 사람이다. 혼자 스테이크를 구워 먹고, 파티 초대를 내켜하지 않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의 제목에 대한 거의 모든 설명이다. 그렇다면 그 다음부터 이 드라마가 밝혀 갈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이야기 일 것이다. 그래서 1회는 대부분의 시간을 조재희가 결혼은커녕 타인과 함께 할 수 없는 이유를 나열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방송을 요약하자면 조재희는 지나친 완벽주의와 과도한 엄격함, 그리고 괴팍한 성격 때문에 무례하기까지 해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문정(엄정화) 앞에서는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자꾸 약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거의 모든 서머리인 셈이다. 말하자면 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임을 선언하고서 시작하는 드라마다. 그렇다면 그 여정을 채우는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이 이미 짐작하는 결말을 향해서 동행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매력적이어야 한다. 심지어 일본 원작 드라마와도 거의 유사하게 진행되고 있으니 그 숙제는 한층 무거워 보인다. 김소은과 유아인, 그리고 강아지 상구의 적절한 연기는 숙제 해결에 좋은 실마리로 보인다. 차분한 엄정화의 연기도 극과 잘 어울린다. 문제는 이 모든 상황을 끌고 나가는 지진희의 카리스마다. 아직은 ‘찌질함’과 우스꽝스러움이 혼재되어 있는 그의 연기가 어떻게 개선될지에 따라 드라마 성공 여부가 많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 주인공의 몫이 크다.
글 윤희성
KBS2 월-화 밤 9시 55분
아베 히로시가 연기했던 쿠와노 신스케가 유별난 캐릭터이긴 해도 일본 드라마 는 원자화된 현대 도시인들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정서가 담긴 작품이었다. 그래서 이 작품의 한국 리메이크 소식이 들려왔을 때 사람들의 관심도 일본 원작을 어떻게 각색할 것인가 보다는 과연 주인공들을 누가 연기할 것인가에 더 쏠려 있었다. 부드럽고 차분한 이미지의 지진희와 도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엄정화가 캐스팅되었을 때 원작 배우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에 우려의 소리가 높았던 것도 그 큰 관심 때문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첫 회는 두 주연의 연기를 포함한 모든 면에서 원작 팬들을 대만족시키는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최소한 실망시키지는 않은, 원작의 성실한 번역이었다. 원작에서 숏 하나하나까지 유사하게 빌려 쓴 재희(지진희)의 스테이크 요리 신부터 시작해서 과감한 엉덩이 노출신의 마무리까지 원작 팬들에게는 복기의 즐거움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는 훈훈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국 특유의 정서로 번안하겠다는 큰 야심 없이도 재희의 싱글 라이프는 즐거운 관람의 현장이자 은밀한 공감의 대상으로 묘사되었다. 원작에 비해 ‘결혼 못하는 남자’ 특유의 음울함은 줄고 문정(엄정화)의 골드미스 정서는 강해졌으며 자연스럽게 로맨틱 코미디 색깔도 더 강해졌다. 는 이 불황의 시대에 MBC 에 이어 또 한편의 귀엽고 유쾌한 드라마가 될 수 있을까?
글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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