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밤 10시
KBS 에서 김신 패거리와 채도우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맞수지만 적어도 한 가지에선 동일하다. 최고급 수트를 입은 채도우나 청바지 입고 어슬렁거리는 김신, 양쪽 모두 노동을 하지 않고 돈을 굴려 돈을 번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에 드는 노력이 기사 마감보다 쉽다는 건 아니다. 단지 육체적 활동으로 어떤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과거 방식의 노동과는 다르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 판의 큰 손들이 움직이면 멀쩡하게 노동해서 생산물을 만들어내던 회사가 사라지기도 한다. 소위 ‘작전’이라 불리는 투기세력의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그리고 정부의 감시 시스템은 무엇이 문제인지 에서 짚고 넘어간다. 오직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대차대조표와 그래프, 돈의 액수만이 남고 실제 생산 현장과 사람들의 삶은 지워지는 이 세계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OCN 밤 9시
얼마 전 만난 한 여성채널 편성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기하죠? 아직도 는 틀었다 하면 시청률이 나와요.” 솔직히 신기하다. 시즌 6도 모자라 극장판으로까지 만들어져 상영되고, 그 극장판마저 TV에서 수 없이 방영됐는데도 아직까지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라니.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연속 편성된 는 이렇게 이 시리즈의 저력이 신기한 사람이나, 그 신기함을 만들어내는 마니아 모두를 위한 선물 보따리가 될 것 같다. 의 스페셜을 비롯해 미스터 빅과 캐리의 재회를 그린 시즌 6 마지막 에피소드와 극장판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들 캐릭터의 조합과 관계가 아직 낯선 초심자라면 새벽 2시 반부터 방영되는 를 집중해서 보기 바란다.
채널 CGV 밤 10시
누군가는 배우 하정우를 재발견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김윤석이 귀엽게 나온 배를 이끌고 영화 내내 뛰며 흘리는 땀방울에 섹시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혹 누군가는 장준환의 이후 가장 경이로운 데뷔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영화 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면서도 회자되지 않은 존재가 있으니, 다름 아닌 서울이란 도시다. 미로처럼 엮인 골목길과 비오는 도심의 풍경은 그야말로 고담시의 ‘포스’와 맞먹을 정도다. 죄 많은 도시의 음울한 이미지와 비교할 때 부패한 공직자의 모습은 차라리 귀여울 정도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장르물이 한국에 정착하는 법에 대한 탁월한 예시기도 하다. 사이코, 형사, 추격전이라는 수사물의 문법이 철저히 한국적인 질감 속에서 표현될 때 이 무시무시한 사건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더 섬뜩하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KBS 에서 김신 패거리와 채도우는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맞수지만 적어도 한 가지에선 동일하다. 최고급 수트를 입은 채도우나 청바지 입고 어슬렁거리는 김신, 양쪽 모두 노동을 하지 않고 돈을 굴려 돈을 번다는 것이다. 물론 주식투자에 드는 노력이 기사 마감보다 쉽다는 건 아니다. 단지 육체적 활동으로 어떤 생산물을 만들어내는 과거 방식의 노동과는 다르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이 판의 큰 손들이 움직이면 멀쩡하게 노동해서 생산물을 만들어내던 회사가 사라지기도 한다. 소위 ‘작전’이라 불리는 투기세력의 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그리고 정부의 감시 시스템은 무엇이 문제인지 에서 짚고 넘어간다. 오직 모니터를 통해 보이는 대차대조표와 그래프, 돈의 액수만이 남고 실제 생산 현장과 사람들의 삶은 지워지는 이 세계는 과연 올바른 것일까.
OCN 밤 9시
얼마 전 만난 한 여성채널 편성 책임자는 이렇게 말했다. “신기하죠? 아직도 는 틀었다 하면 시청률이 나와요.” 솔직히 신기하다. 시즌 6도 모자라 극장판으로까지 만들어져 상영되고, 그 극장판마저 TV에서 수 없이 방영됐는데도 아직까지 시청자들을 불러 모으는 힘이라니. 오늘 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연속 편성된 는 이렇게 이 시리즈의 저력이 신기한 사람이나, 그 신기함을 만들어내는 마니아 모두를 위한 선물 보따리가 될 것 같다. 의 스페셜을 비롯해 미스터 빅과 캐리의 재회를 그린 시즌 6 마지막 에피소드와 극장판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들 캐릭터의 조합과 관계가 아직 낯선 초심자라면 새벽 2시 반부터 방영되는 를 집중해서 보기 바란다.
채널 CGV 밤 10시
누군가는 배우 하정우를 재발견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김윤석이 귀엽게 나온 배를 이끌고 영화 내내 뛰며 흘리는 땀방울에 섹시함을 느꼈을 수도 있다. 혹 누군가는 장준환의 이후 가장 경이로운 데뷔작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영화 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면서도 회자되지 않은 존재가 있으니, 다름 아닌 서울이란 도시다. 미로처럼 엮인 골목길과 비오는 도심의 풍경은 그야말로 고담시의 ‘포스’와 맞먹을 정도다. 죄 많은 도시의 음울한 이미지와 비교할 때 부패한 공직자의 모습은 차라리 귀여울 정도다. 그래서 이 영화는 장르물이 한국에 정착하는 법에 대한 탁월한 예시기도 하다. 사이코, 형사, 추격전이라는 수사물의 문법이 철저히 한국적인 질감 속에서 표현될 때 이 무시무시한 사건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더 섬뜩하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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